<취재수첩> 사활을 건 공무원시험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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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사활을 건 공무원시험 면접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1.12 15: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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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도 지나고 겨울을 안은 차디찬 바람이 부는 11월 중순이다. 시간은 흘러만 가고 수험생들의 마음은 더 조급해져 가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느낌은 나이 먹은 기자 뿐 아니라 시험을 앞둔 수험생도 어느 정도 매한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을의 자락에서 기자는 노량진수험가를 찾았다. 제 각각의 모습을 지닌 수험생, 노량진수험가와 노량진역을 잇는 육교에서 바라본 노량진 일대는 수험생의 희망과 걱정, 기대와 염려를 품은 모습이었다. 이 일대를 거니는 수험생 백 명 중 한 두 명 만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량진을 떠난다고 하니 수험생 당사자나 옆에서 보는 사람이나 뭔가 참 씁쓸한 기분이다.

기자는 노량진수험가를 돌아다니다가 수험생들이 필기성적 향상 뿐 아니라 면접시험에도 굉장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아니 관심이라는 표현은 너무 가볍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것에 생각 이상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맞겠다. 면접평가방식이 기존 합불여부를 가리는 것에서 우수와 보통, 미흡 등 평가로 변경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면접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면접에서 우수를 맞기가 참 힘들다는데 한 수험 전문가는 면접에서 보통을 맞기 위해서 우수를 맞을 것처럼 준비를 철저히 잘 해야 한다고 한다. 우수를 맞는 수험생은 정말 정말 정말 면접을 잘 본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면접에서 우수를 받으면 합격이고 미흡을 맞으면 불합격이다. 문제는 보통을 맞은 수험생들의 행방이다. 면접에서 우수를 맞는 응시자를 20% 수준으로 봤을 때 나머지는 보통 아니면 미흡을 맞게 된다. 미흡을 맞아도 면접을 꼭 못 봐서가 아니라 그만큼 면접이 어렵고 다들 목숨 걸고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수험 전문가는 전하고 있다.

보통을 맞을 경우 필기성적이 반영된다는 것에 수험생들은 설왕설래하고 있다. 즉, 이것이 화두인 것이다.
 
필기성적이 좋으면 합격할 확률이 높고, 그렇지 않으면 탈락의 위험이 있다는 것에 특히 필기성적이 커트라인쪽에 형성된 응시자들은 어떻게든 면접에서 우수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어떤 시험보다 공신력이 있어야 하는 국가시험인 공무원시험의 면접에서 면접성적만이 아닌 결국에는 필기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는 것에 수험생은 제도적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정부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면접장 취재를 가면 분위기는 꽤 좋고, 응시자들도 밝은 표정이 많다. 실제로 무작위로 인터뷰를 하는데 응시자 대부분이 편안하게 잘 봤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노량진수험가에 들리는 소식은 면접장 취재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7급의 경우 응시자들이 면접 준비기간동안 너무 힘들어 했고, 면접 때에는 압박도 많았고, 면접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더욱 예민해져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수험생도 있다는 것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는 기자의 기사를 보고 질책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면접에서 대부분이 보통을 맞는다는 것에 필기성적이 좋지 않은 응시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는 말도 들렸다. 심지어 미흡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에는 우수, 보통, 미흡 평가에 할당제가 붙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금번 7급 면접을 지도한 한 수험 전문가는 지난번에는 필기에서 수석을 차지한 응시자가 면접에서 떨어져 불합격했다고 전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최종발표를 앞두고 그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무척 떨린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지난 사회복지직 면접응시자에 따르면 첫 면접에서 응시자 수백 명 중 열손가락 안에 드는 몇몇만이 우수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한명이 본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번째 면접에서 보통을 받아 최종적으로 보통을 받게 됐고 커트라인쪽에 필기성적이 형성돼 있어 결국 탈락하게 됐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면접 현장의 분위기와 다른 수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니 기자도 멍한 기분이었다. 면접이 어쩌네 저쩌네하는 식의 평가보다 응시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글을 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면접 평가 방식이 바뀜에 따라 이제는 면접 준비를 예전과 같이 해서는 안된다고 수험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공무원시험 면접에 대한 책은 서점에 즐비하고, 그런 책들도 이제는 옛것이 돼버렸다.

면접 전 특강을 듣는 형식의 준비도 기존에서 벗어나 이제는 뭔가 더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화되도록 준비에 임해야 한다. 일대 다수가 아닌 사제 간 일대일 개별 면접지도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한 수험 관계자에 따르면 면접결과는 어쩌면 면접 당일 이뤄질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시험일정이 빨라지고, 합격자 발표일이 대개 수요일인 것을 보면 면접에 대한 평가는 그리 오래 이뤄지지 않고, 언제쯤 평가가 끝나 최종 결제가 나는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면접 평가 방식이 바뀐 것이 단순히 그냥 바뀌었다고 말하고 지나치기에는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혹에 혹을 하나 더 단 듯 꽤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기준비와 같이 면접 준비에 있어서도 수험생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는 모양새다.

필기성적은 더 높여야하고, 면접도 매우 잘 봐야 된다. 지난번 안행부 한 고위공무원은 면접성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의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보인 바 있다.

제도가 바뀌기 전 전문가 의견수렴 과정에서 면접 방식 변경안에 대해 반대했다는 그는 결정권자가 결국은 면접 방식을 변경하는 것으로 추진했지만 재고해 볼 수는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면접 방식이 바뀐 후 시행된 첫 시험인지라 어색할 수 있는 면이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필기 뿐 아니라 면접에도 사활을 걸어야 최종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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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3 09:22:47
필기시험 점수가 제일 공신력이 있지

2014-11-13 09:22:47
필기시험 점수가 제일 공신력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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