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에볼라 의료진 파견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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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에볼라 의료진 파견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을 아시나요?
  • 강경구
  • 승인 2014.11.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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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에볼라 출혈열은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일어나는 인간의 질병입니다. 발열, 목과 근육의 통증, 두통을 동반합니다. 이후 통상적으로 구역질, 구토, 설사와 함께 몇몇 사람들은 출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염력이 매우 강한 질병이며 치사율도 높아서 전 세계 의료인 184명이 감염됐고 그 중 절반이 사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에볼라가 공기로 전염되지 않으며 체액으로만 전염된다고 발표했지만, 공기 전염의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감염자로부터 1m 이상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호복을 착용한 채로 적절하게 고기를 취급하고 요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감염된 환자 주변에 다가갈 때는 보호복을 입고 손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온 체액 및 조직 샘플은 매우 조심히 취급되어야 합니다. 당분간은 [생고기] [육회]등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초기 증세는 인플루엔자[독감]이나 말라리아의 증상과 비슷한 것이 특징으로, 오한, 목의 통증, 심한 두통, 몸에 힘이 빠짐, 관절통, 근육통, 발열 등이 있습니다. 목 부분에서 인후염과 함께 목에 통증, 기침, 딸꾹질, 호흡 곤란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 따르면, 아직 치유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발견하여 처치를 받는 것만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환자의 처치는 체액을 보충하고,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하며, 손실된 혈액을 대체하고, 다른 질병의 감염을 막는 것이 위주가 된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생지역에 파견할 의료인 모집에 의외로 많은 신청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의학적 호기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견 신청자의 정확한 수와 신원은 보안이지만 지금까지 50명 가까이 신청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안전관리자 등 4개 직군에 고루 지원자가 나왔다고 복지부는 밝혔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지원이 쇄도하는 이유가 뭘까? 보건·의료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의료인의 사명감입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제 구호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고, 최근 파견 인력의 안전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실질적인 대책이 속속 마련되는 것도 결심을 굳히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보수는 파견인력이 최종 구성된 뒤 '해외긴급 구호협의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어서, 지원 동기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복지부는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전문성과 자발성, 개인 성향을 종합해 최종 선발할 계획입니다. 민간 의료진과 별도로 국방부도 에볼라지역에 파견할 15명 규모의 군의관과 간호장교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의료 실정을 놓고 보면 매우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불편함의 이유를 더듬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의료지원은 단순히 우리가 이해하는 의료봉사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에볼라 대응에만 국한지어 보더라도 이러한 모순이 존재한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지난 9월 21일 가나에서 6개월 동안 체류한 뒤 귀국한 부산의 A씨가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119에 신고를 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부산소방안전본부는 곧장 질병관리본부에 세 차례나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질병관리본부의 통제를 받지 못한 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은 국가지정병원으로 가라며 입원을 거부했다. 이에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울산대병원에 연락을 했으나 병원 측은 "우리는 국가지정병원이 아니니" 거꾸로 부산대병원으로 가라며 입원을 거부했다. 다행히 그는 말라리아 환자로 밝혀졌지만 현재의 한국의 에볼라 대비 관리체계가 어떤 수준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여기서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울산대병원이 '국가지정병원'이었다는 점이다. 즉, 울산대병원은 자신이 국가지정병원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부산대병원이 국가지정병원이 아니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다른 환자들이 불안해 할 수 있다"며 전국 17개 국가지정병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실질적인 수용가능 인원(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도 4명밖에 수용 못하는 수준)이나 구비한 장비 실태를 보면 더욱 암울하다. 전염병 방역은 국가가 제공해야 할 공공의료의 기본이다. 이처럼 국내에 기본적인 방역체계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료진을 파견한다는 것은 논란을 살 수밖에 없다. 국내 전염병 대비 관리체계 정비는 전 세계 전염병 관리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다시 말해, 에볼라에 대한 국제적 공조와 더불어 국내 환자 발생 시 이를 대응할 만한 의료진과 장비, 공공병원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마을에 불이 났으면 불의 진원지로 가 마을 사람들이 함께 불을 끄는 것은 맞지만, 마을 전체를 위해 우리 집도 불을 끌 수 있는 준비를 해둬야 한다. 집에 있는 소화기마저 팔아먹으려는 사람이 남의 집 불 끄러 가라고 재촉하는 상황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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