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발표이모저모]“어머님! 드디어 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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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발표이모저모]“어머님! 드디어 해냈어요”
  • 법률저널
  • 승인 2003.12.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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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제 당당하게 인사하러 가겠습니다” 제45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  합격자가 발표된 2일, 7년 동안 마음 편하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김모(35·S大)씨는 뒤늦게나마 합격하게 됐다며 이렇게 담담하게 심정을 밝히면서도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본지 홈페이지(www.lec.co.kr) 게시판에는 수험생들의 절절한 심정을 담아낸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등  합격자 사정(査定)과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일찌감치 수험생들은 물론 학부모까지 가세해 발표에 대한 관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일부 수험생들은 발표 몇 일 전부터 고시촌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 몸을 숨기고 연락을 끊은 채 은둔(?)했다가 발표가 끝난 후 돌아오는 수험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발표 당일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오후 발표가 임박해지자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PC방에 자리를 잡거나 서점 앞에서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리면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또한 긴장된 표정으로 걸려온 전화에 귀를 대고 있지만 몇 시간을 넘는 기다림에 지친 역력한 모습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왔다. 서점 앞에서 서성거리다  기자와 만난 한 수험생은 “수인사 대천명(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림)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하루가 이렇게 길게 느껴지긴 처음이라며 긴 호흡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후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자 고시촌엔 긴장감이 감도는 불안한  평온이 깨졌다. 순간 핸드폰 벨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본지  홈페이지 접속은 폭주했고, 본사는 걸려오는 전화 소리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녀의 발표를 기다리다 답답해 이름을 확인하고자 전화를 했다는 한 어머니는 ‘합격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답변에 긴 기다림이 끝이 난 듯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목소리로 ‘고맙습니다’를 연거푸 말하며 인사를 건넸다.

PC방에서도 터지는 핸드폰 소리에 아우성이었다. 합격을 확인한 수험생들의 환호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다른 PC 이용자들도 이들의 환호를 못 들은 체 할 수 없는 듯 미소로 화답했다. PC방을 가득 메웠던 수험생들은 연이은 축하 전화로 침묵이 깨진  PC방을 속속 빠져나기 시작했다. 

합격을 확인한 이모(29·K大)씨는 “기득권을 가지고 시험을 봤기 때문에 발표 때까지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줄곧 지내왔는데 합격해 너무 홀가분하다”며 “합격만이 유일한 해방구라는 신념을 안고 공부해 왔다”는 이씨는 “앞으로 연수원에 입소하기 전에 자신을 보듬을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법률저널은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사법시험관리위원회가 열리는 법무부 현지 취재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의 소식을 속보로 올려 생생히 전달해 수험생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또한 발표 당일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려 서버가 다운될 것을 대비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다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합격자 발표 페이지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고, 서버를 분산 처리해 수험생들의 접속을 용이하도록 했다. 이날  법률저널 홈페이지는 사상 초유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수험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해 보였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이주석기자 seok153@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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