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14)-잠이 오지 않는 밤, 날카로운 신경줄을 쓰다듬는 칵테일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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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14)-잠이 오지 않는 밤, 날카로운 신경줄을 쓰다듬는 칵테일과 음악
  • 이유진
  • 승인 2014.09.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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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가을특집’입니다. 가을에는 남자든 여자든 감정의 폭이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힘든 수험 생활 중에는 긍정적인 감정의 폭보다 쓸쓸함, 외로움, 공허함, 불안함,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의 폭이 훨씬 깊지요. 특히나 혼자 있는 밤에는 쳇바퀴를 돌 듯이 끝없이 결론도 나지 않는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정신이 잠들지 않고 서성대니, 육체도 쉬지 못합니다.

이럴 때 대부분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 숙면을 부른다는 자세를 1번부터 30번까지 취해 보거나, 인터넷의 기사란 기사를 다 읽어 보거나, 괜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깨어 있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톡이라도 날려볼까 고민하나요?

지금 누군가 ‘자니? 나올래?’라고 말해주기만 한다면 호랑이처럼 달려나가서 정신줄이 끊어질 때까지 마실 수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숙취와 건질 것 없는 인연 속에서 허우적대며 가을을 보내면, 이 가을이 수험생으로서는 ‘망한 계절’이 되고 말겠죠? 그럼 곧 겨울이 오고 작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태로 모의고사를 보며 괴로워 하다가 시험을 맞이하게 된다고요!

 
특별한 원인이 없이 그저 출렁이는 감정은 스스로 다스려야 합니다. 참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가끔은 감정 속에 자신을 살짝 담그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대신 우리의 생활까지 담그지는 말고 말이죠.

따뜻한 온수풀에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깨 밑에서 찰랑이는 온수풀은 힐링 그 자체지만, 우리의 머리 꼭대기까지 물이 차오르면 숨을 쉴 수가 없죠. 적절한 수위가 유지되어야 해요.

소울 넘치는 음악을 틀어 놓고 도수가 높지 않은 칵테일을 마시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밀어내고 귀와 입술과 혀에 느낌에 집중하고 있자면, 날카롭게 한 가닥 한 가닥 일어났던 신경줄이 순하게 눕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거기까지입니다.

혼자 마시는 술은 절대로 한 잔을 넘어서는 안 됩니다. 술이라기보다 ‘느낌이 있는 음료’ 수준의 도수여야 해요. 또, 일주일에 두 번이 넘어서는 안 돼요. 절제할 수 없게 되거든요.

비좁은 고시원에서 무슨 칵테일이냐고요? 맥주 캔을 따서 먹는 것만큼이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을 알려 드릴게요.

★ 깔루아 밀크 ★
깔루아는 브랜디를 베이스로 해서 커피, 코코아, 바닐라가 들어간 리큐르입니다. 마트나 주류 백화점에서 쉽게 살 수 있죠. 4만원이 좀 안되는데 이거 한 병이면 합격하기 전까지 충분히 마실 수 있을 거예요. 조금씩만 넣으니까요.

깔루아는 20도지만 우유에 타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8-9도 정도가 됩니다. 본인의 느낌에 따라 넣으시면 됩니다. 우유를 타면 커피우유의 맛이 날 거예요. 근데 또 한편 쌉싸름하면서 알콜만이 청춘에 보낼 수 있는 메시지(?)가 훅~하고 느껴지는 거죠.

얼음을 넣어 마셔도 좋고,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도 향이 좋아요. 단맛이 싫으시면 편의점에서 카누(아메리카노 분말)를 사와 좀 넣으세요. 커피 맛이 강해지고 단맛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음악이 빠져서는 안 됩니다. 음악이 없으면 그냥 술맛이 나는 커피우유가 되어 버린다고요! 삭막한 고시원도 그 순간만은 ‘아지트’처럼 느껴지게 하는 따뜻한 음악이라도 추천하려 합니다. 제 청춘의 어두운 밤에 절 달래준 목소리는 노라 존스입니다.

여러분께는 약간 올드(?)할 수도 있지만, 제가 정말 아끼는 ‘빈티지 아이템’입니다. 노라 존스의 음악은 이 세상 피폐한 모든 영혼에게 약이 된답니다. 제 자장가를 들어보시겠어요?

★ Sleepless Nights (Norah Jones) ★

Through the sleepless nights, I cry for you..
And wonder who is kissing you.
Oh, these sleepless nights will break my heart in two.

Somehow through the day, I don't give in.
I hide the tears that wait within
Oh, but then through sleepless nights I cry again.

Why did you go? Why did you go?
Don't you know? Don't you know?
I need you...

I keep hoping you'll come back to me.
Oh, let it be. Please let it be.

Oh my love please end these sleepless nights for me.
oh my love please end these sleepless nights for me.
oh my love please end these sleepless nights for me.. 

▲ 그림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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