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알레르기와 대장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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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알레르기와 대장 알레르기
  • 강경구
  • 승인 2014.09.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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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현대인은 알레르기를 근원적인 업보처럼 등에 업고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시 사회가 인구 과밀화에서 출발하느니만큼 과밀로 인하여 공기 오염, 환경오염, 주거지 온도 상승 등이 동반하게 됩니다. 특히 해로운 것은 마지막에 언급한 주거지 기온 상승인데요. 요새 기후 온난화라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요. 어떤 이는 육식을 줄이자고 하고 식육용 목축에서 발생하는 질소 산물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여하간 기온 상승이 엄청난 변화를 지구 전체에게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주거지 온도 상승은 본질적으로 36도 체온을 가진 동물들이 밀집하여 주거함으로써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도시 사회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죠. 그 결과가 인체에도 미쳐서 알레르기라는 특히 유해한 상태를 초래하는 것이죠. 알레르기는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고 특이한 반응이 나타나는 상채를 말하는 것입니다. 복숭아 먹고 이상이 없던 사람이 별안간 두드러기, 구토, 체력 탈진 등이 발생하는 것처럼 정상적인 반응이 소실되고 비정상적인 반응이 발생하는 것이 알레르기입니다. 요즈음 비정상의 정상화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알레르기 치료 역시 비정상으로 왜곡된 알레르기 현상을 정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로 원위치 시키는 데에 핵심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알레르기가 각종 여러 가지 형태로 발생하다보니 피부 알레르기, 천식 알레르기, 인후 알레르기, 결막 알레르기 등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위 알레르기 , 대장 알레르기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위 알레르기 ]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위염과 증세가 같은데 그 원인이 알레르기 물질에 의한 염증일 때에 위 알레르기 이라고 말합니다. 위염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자꾸 위염이 재발할 때에는 그 분이 알레르기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가 아니면 알레르기 물질을 자주 흡입하고 있는가 하는 측면을 반드시 검토하여야 합니다. 가장 흔한 위 알레르기 물질은 커피, 인스턴트식품에 들어 있는 방부제, 발색제 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위 알레르기 이 발생하면서 차차 알레르기가 소장 대장에까지 파급되고 있습니다. 대장 알레르기는 종래 과민성대장염 등으로 불려졌던 것인데 차차 그 원인이 알레르기 물질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괜히 신경 많이 써서 장염이 생긴 것으로 보아왔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섭취함으로써 발생한 것이 알레르기성 대장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론씨병, 궤양성대장염, 한국성대장염, 소장염 대부분 등이 알레르기 기원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알레르기가 피부만이 아니라 위나 장도 파고 들어간다는 사실이 차차 밝혀지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을 더 조심하여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들이 대부분 문명화 도시화의 산물로 유명한 것들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콜라, 피자, 햄버거, 치즈, 우유, 빵,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커피, 홍차, 소시지, 등등 수없이 많은 서양식 음식들이 전부 그에 해당됩니다.

그렇다고 도시화를 역행하여 귀촌-귀농만 주장할 수도 없는 것이 도시와 농촌 사이에 문화적 레벨이 너무나도 격차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감히 귀촌-귀농을 꿈꾸어도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기는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대답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서구화된 음식을 다량 섭취하지 마시고 자기 체질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입니다. 콜라, 피자, 햄버거, 치즈, 우유, 빵,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커피, 홍차, 소시지 등을 먹기는 하되 적게 먹으라는 것입니다. 적게 먹지 못하겠으면 반드시 야채와 곁들여서 드시면 될 것입니다. 서양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상추, 깻잎] 같은 우리 야채로 포장해서 드시면 어떨까요? 빵집에서 [상추, 깻잎]을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별도로 제공한다면 크게 히트할 듯 한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다시 말해서 한국적인 음식문화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이상 그것을 전면적으로 폐기하지 마시고 서양 음식문화를 겉에서 감싸는 형태로 섭취하는 절충안이 되겠습니다. 도시에서 알레르기와 같이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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