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매들린 올브라이트1,2(마담 세크러터리)>
상태바
공병호의 독서산책-<매들린 올브라이트1,2(마담 세크러터리)>
  • 법률저널
  • 승인 2003.11.18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책

 
매들린 올브라이트/황금가지/416쪽, 450쪽/노은정, 박미영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 장관을 지냈던 올브라이트의 자서전이다. 아주 섬세한 필체의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을 찬찬히 기록한 책이다. 여성이 아니라면 도저히 맛볼 수 없는 내밀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파헤친 책이다. 그녀의 말처럼 '정직'이란 한 단어로 이 책을 상징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두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한 인간의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클린턴 행정부 2기에서 미국 국무부 장관의 일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한가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올브라이트 장관의 시각으로 중동 문제, 북한 문제, 중국 문제, 아프리카 문제 등 세계 각국의 문제와 미국의 시각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체코슬로바키의 외교관 출신이다. 체코가 공산화가 되자 미국에 망명을 신청해서 미국의 이주하게 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국 시민권을 손에 넣자, 올브라이트의 아버지는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바로 미국과 다른 모든 나라들 간의 차이점이다. 다른 곳에서라면 망명객으로 도착한 사람에게 '당신이 고국을 떠나게 되어 유감입니다.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그건 그렇고, 언제 고향으로 돌아가실겁니까' 라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당신이 고국을 떠나게 되어 유감입니다.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그건 그렇고, 언제 미국 시민이 되실 겁니까'라고 말한다."


국제 문제에 대한 그녀의 단상 가운데 몇 부분을 뽑아 보자.


"우리가 미래를 궁금해한다면 그것은 중국의 뿌리 깊은 자존심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가 하는 차원에서다. 미국인들은 바로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싶어 하지만 그 답은 조만간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중국과 관계를 설정할 때 미국은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아주 크다. 전 세계의 다른 모든 위험 국가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중국을 적대 관계로 몰아넣는 성급함을 버려야 한다. 미국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중국과 접촉을 환영하며 중국의 경제개혁이 성공하기를 기원해야 한다."


"김정일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그의 나라가 약하긴 해도 붕괴할 조짐은 없었다. 나는 우리가 김정일에게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민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강요되는 선전을 받아들이든, 반만 믿든, 그것에 염증을 느끼든,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람들은 생존 문제에 매달리다보니 자신들이 믿을 이유가 없는 것에 관해 질문할 시간이 없을 가능성이 컸다. 사람들이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