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11)-학원강사가 알려주는 '학원비 아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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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11)-학원강사가 알려주는 '학원비 아끼는 법'
  • 이유진
  • 승인 2014.08.20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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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며칠 전,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새로 학원에 등록한 듯한 여학생 두 명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는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대학교에 합격하면서 학원은 이제 안녕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고 이놈의 학원을 또 다니게 생겼다, 사실 불안해서 다니지만 해주는 게 뭐가 있냐, 확실히 붙여 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 돈 아까워 죽겠다…….

도망갈 곳도 없는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그 이야기를 듣자니, ‘교육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교육업자’의 입장에서 씁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학원은 왜 다니는 걸까요? 공무원 시험, 독학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공무원 시험의 자격 조건은 고졸 이상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국민이 완벽하게 국가에서 제공하는 공교육만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국어만 본다고 하더라도 공무원 국어 시험의 범위에는 고등학교 공통 교과서(고1까지의 과정)의 범위를 넘어서는 심화 문법 교과서(학교별로 선택한 교과서)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20%도 되지 않습니다. 국가에서는 공식적인 공무원 시험 준비 교재를 만들기는커녕, 기출 문제의 해설도 공개하지 않습니다.

결국, 수험생들은 이론부터 시작해서 기출 문제에 대한 해설, 연습 예상 문제까지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밥을 먹고 사는 제가 보기에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는 답답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학원비를 아까워하는 모든 수험생이 놓치고 있는 것, 바로 ‘최대한 빨리 붙는 것’입니다.

시험에 처음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찾아보는 인터넷의 합격수기에는 어느 학원에서 어떤 강사 덕분에 붙었다는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서울대 합격한 학생들이 늘 합격수기에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EBS를 보며 공부했다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4~5회독 하면 된다는, 정말 그 사람이 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되는 글들도 많습니다.

아! 고소한~에서 강용석 씨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객관식 시험에는 기출 문제 돌리는 것이 최고라고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들을 보고 이론을 도출해 내는 대단한 추론 능력을 가졌으며, 다섯 과목 동시에 그 역행의 과정을 해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두뇌 용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에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미 공부로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에 올라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를 나와 사시를 패스한 강용석 변호사처럼 말이죠.

그래서 제가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열 명 중의 아홉 명이 강의를 팔아먹으려는 강사의 말이라고 비난을 하더라도, 단 한 명이 제 이야기에 공감하여 소모적인 싸움으로 날려 버릴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을 구한다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학원을 다니되 가장 빨리 붙을 수 있도록 학원비를 200% 활용하는 법입니다.

 

학원비를 아끼는 방법! ‘현강+인강+독학에 분산 투자하라.

 

1. 시작하는 수험생은 현강으로 이론을 만나라.

- 시작하는 수험생에게 현강이 가장 좋은 이유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현장 분위기를 통해 의지를 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강은 강제성이 떨어져 학습습관이 잡히지 않은 초심자에게 좋지 않고, 책만 가지고 독학을 하는 것은 수험생을 더 오랜 시간 기초에만 머무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현강으로 이론의 체계를 어느 정도 파악한 뒤에 어려운 과목, 혹은 어려운 영역들을 인강으로 메꿔 나간다.(부분적인 약점은 각 학원의 무료 테마 강의나 스터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인강의 장점은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을 반복해서 듣거나, 천천히 들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강으로 따라가기 어려운 과목이나 듣고도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천천히 복습하기에 좋습니다.

 

3. 간헐적 독학 중심 기간을 자주 갖되, 일주일을 넘지 않는다.

- 현강이나 인강을 들으며 진도에 맞춰 예․복습을 하는 시간도 독학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독학만 하는 기간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적어도 2달에 한 번은 1주가 넘지 않는 간헐적인 강의 다이어트 기간을 가지도록 하세요. 이것은 휴식의 기간이 아닙니다. 밀린 복습을 하면서 약점을 체크하고, 널브러진 프린트의 내용들은 머리 속에 넣을 것은 넣고 줄일 것은 줄여 교재에 옮겨 놓습니다. 그리고 다음 분기 계획을 짜야 합니다.  

 

일단 이론 과정에 대해서만 언급해 보았습니다. 문제 풀이 과정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확언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론을 저렇게 잡고 나면 문제 풀이 과정에서 자신이 혼자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수업을 듣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현강, 인강, 독학의 활용법을 잘 알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조립한 뒤 효율적 학습을 통해 빨리 합격한다면, 그것이 학원비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 그림 이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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