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놀이문화를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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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놀이문화를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
  • 박민선
  • 승인 2014.08.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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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교수의 생활속 건강상식

우리나라 20-30대 사망원인 1위인 자살은 최근 더 급증하고 있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최신 의학기술의 발달은 망가진 장기는 바꾸고, 암도 50% 이상 완치함으로써 인간의 여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이 스스로를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2 외국어 공부는 열심히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말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잘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부딪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사람을 대할 때마다 쌓이는 스트레스와 불만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사람을 피하게 되면서, 점점 더 극단적인 생각과 감정상태에 빠지게 되어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살이 더 증가하는 것은 왜 일까요? 이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문화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조부모, 부모, 여러 형제자매에 둘러싸여 성장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상하, 형제간의 갈등해소법을 몸으로 터득하였을 것입니다. 당연히 사회에 나아가서는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인간관계법, 갈등해소법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은 가족이 단촐 하기 때문에 항상 내가 최고, 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변화를, 어렸을 때 친구들과 치고 받고 놀면서 극복하여야 할 텐데, 요즈음 우리 아이들의 하루 생활을 가만히 살펴보면 점점 더 친구들과 몸으로 움직이며 어울릴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생활에 찌들어 바쁜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학교에서 학원으로 쳇바퀴 돌 듯 ‘공부공부’ 하면서 하루 하루 시들어 갑니다. 또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등 거의 혼자 하는 놀이에만 몰두합니다.

컴퓨터, 게임기와 같은 세련된 놀이기구가 없던 과거 아이들은 몸을 이용해 함께 부딪치고, 싸워가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했습니다. 아이들은 어울려 놀면서 서로 겨루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놀이 상대와 비교를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자아와 자존감을 형성해 갑니다. 서로 몸을 부딪치고 웃고 떠들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법들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요즈음 아이들은 지식은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반면 함께 부딪쳐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거의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건강을 물려주고 싶으면 어울려 노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줘야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배움을 가르치는 것 또한 좀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지 죽자고 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 이제부터는 아이들을 꼭 끼고 있지만 말고, 서로 어울려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내 보내지 않으시겠습니까?

 

 

 

 

 

 


박민선
| 가정의학과
전공분야 : 가정의학, 건강증진의학, 외국인진료, 노화방지, 영양, 비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가정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환경역학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와 가정의학과에서 환자를 진료합니다. 최근까지 MBC [라디오 닥터스]를 통해 건강한 아침을 알렸고, 현재 서울신문 [1분건강]으로 국민들의 일일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오일혁명 놀라운 지방이야기><영양치료와 건강기능식품><영양치료 가이드><건강 100세 따라하기> 등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WEBZINE 제공/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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