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이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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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이동기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4.08.14 14: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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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어느 듯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각종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머리띠를 바짝 부여매고 내년도 시험을 향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만은 하늘을 찌르는 기세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공무원 영어? 기출분석 통한 접근이 효율성 높인다”

-이동기 강사(남부고시학원 영어)

 

우리는 초등학교, 늦어도 중학교 때부터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영어라는 언어를 배워왔다. 하지만 이같은 환경적인 여건이 마련돼 있음에도 영어를 친근하게 대하는 사람은 사실상 많지가 않다.

이동기 강사는 이는 영어에 처음 접근할 때의 방법이 잘못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타고난 것도 분명 좌우하긴 하지만 처음 어떻게 접근했냐 하는 접근방법의 차이가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때 올바른 접근방법은 바로 흥미를 끌어내 동기 부여를 주는 것. 이것이 키포인트다.

처음 어떠한 새로운 교육을 받을 때 어느 정도의 두려움과 막연함이라는 벽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외국어는 그 자체로 다른 벽보다 훨씬 높은 벽이 생겨버린다.

이렇게 다른 언어로 지식을 쌓는 다는 것이 거부감을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 얼마나 흥미 위주로 ‘재미있게’ 다가가느냐가 지금의 영어 실력을 가르는 전제조건이 된다. 영어는 초반의 길만 잘 잡아놓으면 알아서 따라가기 마련이라는 것.

접근방법이 매우 중요한 영어, 그렇다면 공무원시험으로서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강사는 바로 ‘시험의 분석’이라고 답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평가하는 시험은 다양하게 있다. 하지만 시험마다 출제 경향이나 의도, 포인트가 다 다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각각의 시험을 분석하는 능력이다. 이 때 시험의 분석이란 바로 기출문제를 해석·분석하고 그것에 기반을 둬 필요한 이론들을 정리해주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영어는 기출문제를 아무리 많이 풀어도 예문이 똑같이 출제되지는 않기 때문에 내용이 아닌 방법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출문제를 출제하는 방식 즉 how와 답을 얻어가는 process를 캐치해내는 게 바로 기출 문제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 분석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어느 정도 꽤 오랜 시간동안 기출문제들을 분석하고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분석하는 과정이 쌓이고 쌓여야만 그 안에 숨겨진 함정과 오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자 이 모든 과정을 이뤄내기란 여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부분은 강사의 몫으로 넘기는 것이 수월하게 수험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 말아야 할 부분들을 강사 등의 조력자를 통해 빨리 인지한 뒤에 해야 될 것만 하면서 수험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
 

“전략과목화? 고난이도 문제 섭렵해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중에는 본인 스스로 ‘영어 生초자’라고 말할 정도로 수준이 낮은 수험생도 있고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 있는 수험생도 있다. 이 두 그룹의 수험 방법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영어는 그 어떤 과목보다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다. 영어의 기본적인 원리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으로 넘어간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불가능하다는 것.

앞서 말한 영어 초보자들은 이러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영어 전반의 이해, 즉 영문법의 이해와 독해, 어휘력 향상 등이 가장 우선적으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했어야 할 부분들을 단기간에 해야 하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에 걸쳐 배운다고 보면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다. 이를 짧은 수험기간에 끝내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동기 강사는 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만큼의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후자는 어느 정도 이해는 된 상태에서 그 이후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바로 시험으로서의 대비, 즉 시험분석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시험이 끝난 후에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꼽으라고 하면 고민할 것 없이 영어를 꼽는 수험생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영어에 자신이 있는, 영어를 전략과목으로 삼은 수험생도 있을 터.

이렇게 영어를 전략과목으로 삼은 수험생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동기 강사는 고난이도 문제의 접근을 꼽았다.

영어 점수가 잘나오는 수험생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초반에 기본적인 부분들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수험 기간 내내 꾸준하게 문제를 풀어온 이들이다. 여기서 나아가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문제들을 접하면서 그 문제 수준에 익숙해 지다보면 시험장에서 그런 문제가 닥쳤을 때도 큰 어려움 없이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난이도의 문제 비중이 적더라도 막상 실제 시험장에서 그 문제에 닥쳤을 때 낯설고 새로워 당황하게 되면 나머지 문제까지 놓치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강사가 시험을 앞둔 마지막 수업과 모의고사에서 난도를 높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선택의 연속, 효율적인 방법 택해야”

이동기 강사는 영어에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최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선택이란 가장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선택, 그리고 공부해야할 것과 안해야 할 것의 제대로 된 선택이다. 이 두 가지 선택을 제대로 한다면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쉽게 말해 올바른 수험의 과정은 1,000가지 중에서 시험에서 나올만한 100가지를 선택한 뒤에 이 100가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공부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어휘의 경우, 이 강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반복만이 살길이다’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처음에 아무리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해봤자 나중가면 잊혀지게 돼 있다. 중요한 것은 잊혀질 때쯤 다시 한 번 반복을 하는 것이다. 결국 회독수가 중요한 어휘를 공부할 때에는 초반 1,2회독은 빠르게, 3회독 때에 꼼꼼하게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얘기.

문법은 시험에 나오는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한 뒤에 정리한 내용을 한번 쭉 훑어준 다음 문제 풀이를 통해서 그 부분들을 반복하는 형태의 과정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보통 많은 학생들이 처음부터 문법과 이론을 암기하려고 하는데 이는 시간만 잡아먹는 효율적이지 못한 방법이라고 했다. 어차피 문제 풀이 할 때 계속해서 찾아보게 될 텐데 굳이 처음부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다는 것.

너무 외워야겠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자연스럽게 문제의 문장을 통해서 머릿속에 넣는 과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반복이란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느 샌가 암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욕심이 지나치면 지친다는 얘기다. 수험가에는 초반에 욕심을 부려가며 허겁지겁 외우려고 하다가 그만큼 점수가 금방 오르지 않으면 포기를 해버리는 좋지 않은 케이스가 많이 존재한다. 이 강사는 충실하게 과정을 이행한다면 끝에 가서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여러 과목의 많은 문제를 풀어내야하는 공무원시험. 따라서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이 무엇보다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관건이 된다.

바로 시험 풀이의 시간전략을 얼마나 잘 짜느냐에 대한 얘기다. 이것에 대한 해답으로 이 강사는 지문이 짧은 어휘나 문법 등의 문제에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모르는 문제는 빠르게 포기해서 절약된 시간을 독해문제를 푸는 데 써야 된다고 말했다. 독해지문은 2~3분정도는 들여야 하는 문제유형이다. 10문제가 넘으니 대략 20분이 넘게 드는 것.

따라서 나머지 10문제가량은 문제를 딱 보면 바로 답이 튀어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또한 버릴 문제는 버려야 하는데 실력이 없을수록 이를 구분하지 못해 결국엔 틀릴 문제에 시간만 많이 소비하는 상황을 초래하기 쉽다.

이렇게 절약한 시간으로 보다 사고하며 글을 읽고 답을 찾아내는 독해의 풀이가 필요하다. 시간에 쫓겨 독해를 풀게 되면 거의 찍다시피 하게 되는데 고득점은 이미 물 건너 간 얘기다.

결국 모르는 문제는 뒤로 넘기고 본인이 접근하기 쉬운 문제 중심으로 하는 순서, 우선순위를 정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해자체만을 두고 봤을 때는 빨리 읽어야 할 부분과 꼼꼼히 읽어야 할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올바른 문제 풀이의 포인트다. 이는 국어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제를 담은 문장은 세심하게 보되 나머지 부연설명, 예시 등 세부내용은 빠르게 훑는 식의 방법으로 지문을 읽어야 한다는 것. 강약이 조절돼야 한다는 얘기며 이것이 바로 독해법이다.
 

“기출문제, 더욱더 강조된다”

올해 규모가 큰 공무원시험들은 대부분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기 강사는 올해 시험은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모두 전반적으로 비슷한 난이도의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어휘나 문법, 독해 문제들이 기존의 틀을 잘 유지하면서 기출문제의 유형과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이 잘 돼 있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만한 시험이었다는 것. 그만큼 기출문제에 대한 중요도가 강조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내년 시험으로 돌입한 수험생들은 시험이 어떻게 나올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제 경향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말하는 이동기 강사는 그동안 기출문제로 축적해온 내용을 분석해 말해주는 것이 최대치라고 했다.

이같은 분석 결과 그는 이제까지 공무원시험이 매회 어휘의 데이터베이스와 문법 포인트가 비슷하고 독해에 접근하는 방식에도 큰 차이가 없어 왔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시험별로 살펴보면, 먼저 서울시의 경우 수험가에서는 영어 수준이 가장 높은 시험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강사 역시 이 말에 무게를 뒀다.

서울시 시험의 특징으로는 독해문제가 시사적인 내용이 포함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어휘수준도 높다는 게 큰 특징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문제를 처음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국가직 시험보다 난이도가 낮았고 올해 역시 예년보다 낮아진 난도를 보인 것. 그러면서 점차 국가직 시험의 수준에 맞춰가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7·9급의 차이도 점점 흡사해지고는 있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봤다. 7급 같은 경우 수험생들이 더 어렵다고 얘기하는 이유의 중심에는 문법의 비중이 높다는데 있다. 9급 또는 경찰에서는 문법이 3~4문제 정도라면 7급은 5~7문제가 문법인 것.

경찰시험은 난이도는 타시험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며, 업무와 관련된 용어가 많이 출제된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특징이다.
 

“오랜 시간보다 효율적 수험생활 필요해”

이동기 강사가 강사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그저 ‘성실하면 붙는다’는 생각을 갖고 수험생활을 하는 이들을 볼 때라고 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고, 풀어낸 문제수가 많다고 해서 결코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처음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생략한 뒤 ‘수능 때 했었으니까’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수험을 한다면 되돌이표를 찍는 악순환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우선순위를 모른 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수험을 하는 경우 장수생이 되기 십상이다.

반면 위에서 말한 성실함에 올바른 방법까지 더해진 수험생들 중에는 열악한 환경에도 단기간에 합격해 기억에 남는 수험생들이 더러 있다고 했다. 이들의 합격의 열쇠는 바로 ‘매일매일 꾸준히’,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하는 정공법에 있다.

지리적 여건으로 인터넷을 통해서만 수업을 들어야했던 창원의 한 수험생, 또 애 둘을 키우면서 수험생활을 병행했던 주부 수험생 등 이들은 이 강사가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 ‘하프’라는 수업을 들으며 이상적인 수험생활을 끝마쳤다.

이 강사가 강의에서 가장 애를 쓰고 중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학생들이 이해를 했느냐’다. 무엇 하나를 암기를 하더라고 이것을 왜 암기해야 하는지를 이해한다면 나중에 문제를 수월하게 풀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전반적인 커리큘럼을 시간적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이론을 가르칠 때, 기출문제와 항상 연관시켜서 강의를 한다는 것도 이 강사의 강의만의 특징이다.
 

어린 시절 처음 영어를 접할 때 제대로 된 방법으로 접근하지 못해 흥미가 없고 싫어하는 학생들도 영어를 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는 이동기 강사. 최근 개설한 개선제압반도 이런 취지에 부합한다.

영어에 대한 능력이 없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을 영어와 좀 더 가깝게 도와주고 그들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에게서 영어에 대한 진지하고 강인한 신념이 엿보인다.

인터뷰 공혜승/ 사진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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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초보어 2014-08-22 13:12:23
잘봤습니다.
동기쌤.

영초보어 2014-08-22 13:12:23
잘봤습니다.
동기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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