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시험을 방해하는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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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시험을 방해하는 요소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8.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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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하반기 경찰 2차와 지방직 7급 등 굵직한 2개의 시험을 남겨둔 현재, 수험생들은 하반기 시험에 도전하거나, 내년 시험을 기약하거나 상반기 실시된 시험의 일정을 소화하거나 갖가지 모습으로 수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 2차에는 예상했다시피 역대최다 지원 규모인 지난 1차 때의 5만 5천여명을 훌쩍 뛰어넘는 6만 1천여명이 지원했다.

지방직 7급에도 행정직은 전년대비 지원자가 늘어나 300대 1, 5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고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경합이 될 것으로 전망, 수험생들은 현재 마무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하반기 진행되는 시험은 제쳐두고 내년 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 나름대로 남은 수험기간을 설계해 진척 중이고, 상반기 시험에서 합격한 응시자들은 면접 등 일정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나 시험을 끝낸 수험생이나 모두 시험장을 경유해 나와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 누구보다 수험생 입장을 헤아려줄 수 있는 것이 같은 처지의 또 다른 수험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끼리 먹고 먹히면서 결국 강한 자가 살아남는 먹이사슬 관계와도 같다고 생각이 든다.

시험장에 들어서면 수십, 수백 명의 응시자들이 고사장 길목에서 비장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시험이 끝난 후 그들의 안색은 크게 하얗게 질렸거나, 다소 미소를 띠는 듯한 얼굴로 구분이 된다.

수험생들 대부분이 시험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나올 때까지 담담한 태도를 취하지만 그 중 일부는 제3자가 그의 시험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만큼 감정이 드러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취재를 나간 한 시험장에서 기자는 시험내용도 중요하지만 시험을 방해하는 주위 환경요소 때문에 불만을 토로하는 수험생을 만날 수 있었다.

시험장에서는 실력을 떠나 생각지도 못한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한 과목 또는 전 과목을 망칠수도 있다.

시험당일 날씨부터 집과 시험장까지의 거리, 그리고 시험장에서는 시험 보는 자리의 위치, 감독관의 행동, 밖에서 나는 소리 등 갖가지 환경적인 요인들이 수험생에게는 그 하나하나가 시험을 보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불만을 토로한 수험생은 시험 중 감독관의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감독관은 시험시행기관 공무원이나 지원자가 큰 규모의 시험의 경우 다른 기관의 인력을 동원하기도 한다.

시험 중 감독관이 시험장내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시험 중 감독관끼리 속삭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같은 상황은 수험생에 적잖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게 응시자의 설명이다. 더구나 자리가 앞자리로 배치됐을 때는 더 심하게 작용된다.

시험장은 학교로 지정되는데 시험별 지정된 학교를 보면 시험당일 운동장을 개방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기자가 취재를 나간 어떤 시험은 경비원이 학교 운동장 이용을 전면폐쇄 했고, 다른 시험에서는 운동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응시자가 창가 쪽에 자리했을 경우는 밖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복도 쪽에 자리했을 경우는 복도를 오가는 감독관 등 관리자들의 발걸음으로 신경을 쓰게 된다.

차를 가지고 수험생을 시험장에 바래다 준 학부모들은 시험시간 동안 차안에서 있거나, 밖에 나와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차를 열고 닫을 때의 소리도 시험을 보는 수험생에게는 굉장한 소음으로 들릴 수 있다.

주위가 산만하다보면 문제를 푸는데 집중하지 못해 시간을 더 지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험장에서 자녀를 기다리는 한 학부모는 지난 상반기 한 시험에서 답안지를 나눠주다가 흐름이 끊겨 시험에 응시한 자녀가 첫 과목을 풀 때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감독관이 답안지를 나눠주는데 중간까지만 답안지를 받고 그 후는 다시 기다렸다가 받았다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응시자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감독관들도 시험 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됨을 설명했다.

시험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 수험생 자신의 실력여부가 가장 크겠지만, 그 외의 환경적 요인들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므로 시험당일 시험장에 있는 관리자들, 밖에서 응시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 모두 좀 더 행동에 신경을 써서 응시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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