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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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12)
  • 김기태
  • 승인 2014.08.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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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입학요건(8)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
 

그 자유게시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습니다. "멕시코시티 가서 CBT로 토플 보실 분 연락주세요. 전 LA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점수가 조금 덜 나와서 다시 멕시코시티 가서 CBT를 보려고 합니다. 제가 한번 다녀와서 멕시코시티에서 CBT로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난번에 같이 간 친구는 이미 원하는 점수를 얻어서 이번에는 혼자 가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LA에 사시는 분 계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전도사 몬 유." 유레카!!!!!!

그 글을 읽은 저의 심정은 "역시 간절히 바라면 길은 열리는구나." 였습니다. 2014년 4월부터 IBT라는 생소한 시스템으로 아무리 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자 심적, 경제적으로 피폐해져 있던 저에게, "이제 꿈을 접고, 불법체류를 시작하여야 하나?"라고 낙담해 있는 저에게, 죽어가는 저의 꿈에 한줄기 생명수 같은 글이었습니다.

CBT는 Computer Based Test이며, 한국사람들이 참 위대한 것이 몇 년 동안 CBT로 시험이 시행되어서 CBT시험에 대한 일명 '족보'들이 사이트에 많이 올라와 있으며, 특히 말하기 시험이 없으므로 IBT에 비하여 CBT는 정말 쉬운 시험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에게 IBT시험의 기회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CBT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은 죽어가던 제 꿈을 다시 살리는 한줄기 빛과 같은 사실이었습니다.

"내 CBT라면 자신있다. 자료도 많고, 시험후기도 많고 일단 말하기가 없으니 조금만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라고 생각한 저는 그 다음날 직접 전화를 하여 몬유 전도사님을 LA한인타운에 있는 동양교회에서 만났습니다. 선하디 선한 분이셨으며, 저와 같이 IBT를 본 후 IBT로는 원하는 점수를 죽었다 깨어나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고민한 끝에 CBT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안 후 실행에 옮기신 저에게는 선각자와 같은 분이었습니다.

저는 전도사님과 토플 공부방법과 스터디 시간을 정하고 한 달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사이트에서 시험후기 및 족보를 다 다운받아서 정리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단한 것이 시험을 보면서 어떻게 그 많은 내용을 기억하여 후기를 쓸까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독해 전 부분을 기억해서 한글로 내용을 적어놓았습니다.

저는 택시를 하면서 짬 나는 시간마다 후기를 읽고 또 읽고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머리가 녹슬지(?) 않았는지 아니면 그만큼 절박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머리 속에 쏙쏙 박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구나라고 느끼는 그 순간 어느 구세주(?)께서 거의 모든 후기를 직접 음성으로 녹음 하셔서 MP3파일로 사이트에 올리신 겁니다. "와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이여." 저는 이 MP3파일을 CD로 구워서 택시를 하면서 계속 틀어놓고 일을 하였습니다. 듣고 듣고 또 듣고 너무 들어서 CD가 더 이상 들리지 않을 정도로 들었습니다.

시간은 지나 어느덧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멕시코 가는 비행기 표를 끊고 호텔을 예약하고 출발하기 전날 밤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저의 지금의 소원은 딱 한가지입니다. 제발 후기를 타도록 해 주십시오." 다들 아시겠지만, 토플시험도 문제은행식이라 나왔던 문제가 다시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만일 제가 본 시험후기에서 문제가 나온다면 대박 중에 대박이 아닐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도는 필요 없이 특히 듣기부분에서 후기 타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 듣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충분히 들을 수 있고 또한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생각했습니다.

결전의 날 LA국제공항에서 멕시코시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년여 전에 미국땅에 깃발을 꽂고 오겠다는 결연한 결의 못지 않게 "내가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절박한 각오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몇 시간 만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 온 멕시코는 낯선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80~90년도 풍경이라고나 할까요. 도로에 차선도 선명하지 않고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로며, 한국에서 운전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외국인들은 멕시코에 안 와 봐서 그렇지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비하며 정말 얌전하게 운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차들이 끼어들기를 하다 사고가 났는지 앞 범퍼 쪽이 찌그러진 차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첫 멕시코시티 방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학력: 중앙대 법학과 졸업
Indiana University School of Law, Bloomington 우등졸업
경력: 現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대표강사)
前 MCC HOLDING 투자이민 전문변호사
JAHYUN WIE, LLC 근무(미 조지아 주)
BAE & CHU, LLP 근무(미 조지아 주)
이메일주소: jack3997@naver.com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ktkacademy
홈페이지: http://ktk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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