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2차 ‘기초’ 강조된 무난한 출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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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2차 ‘기초’ 강조된 무난한 출제(종합)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7.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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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논점 위주 출제…답안 차별성 ‘관건’

2014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2차시험이 5일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시험은 정치학과 국제경제학 등 일부 과목에서 다소 까다로운 모습을 보였으나 그 외 과목들은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전문가들도 ‘기초’가 강조된 출제였다며 수험생들의 반응과 궤를 같이 했다.

첫날 치러진 행정법에서는 거부처분 취소소송, 수익적 행정행위의 취소, 경원자 소송, 조례안 통제 등에 관한 문제가 나왔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출제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행정직 수험생 A씨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보인 것 같다”며 “무난한 논점들이 출제되면서 누가 보다 논리적인 답안을 작성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반면 공부량이나 답안작성 연습 등이 상대적으로 덜 된 초시생들은 시간부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날 시험과목인 경제학은 직렬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경제학에 큰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재경직의 경우 평이한 출제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일반행정직과 교육행정직 등 타 직렬 수험생들은 포트폴리오에 관한 2문이 ‘불의타’로 작용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합격의 법학원 윤지훈 강사도 “재경직렬의 경우 어렵지 않은 출제로 볼 수 있지만 다른 직렬을 기준으로 보면 그간 출제되지 않은 테마에서 출제돼 체감난이도가 낮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험생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베리타스법학원 김진욱 강사도 2문을 특이점으로 꼽았지만 불의타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대표적인 교과서에 모두 다뤄진 문제고 미시경제학의 소비자이론을 사용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인 난이도는 2010년 이후 가장 평이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경험에 의하면 난이도는 다시 일정수준으로 복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격적으로 선택과목과 직렬별 필수과목이 진행된 셋째날, 다수의 수험생들이 만만치 않은 난이도에 애를 먹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반행정직 필수과목인 정치학은 정치학 연구방법에 관련해서 생태주의 연구에 관한 2문이 소위 ‘불의타’였다는 의견들이 다수 제시됐다. 다문화사회에 관한 3문도 예상치 못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사성이 높은 문제로 상식선에서 풀 수 있는 문제였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통상직 필수과목이자 재경직 선택과목인 국제경제학도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제경제학은 최적통화지역, 다자주의 등 시사성이 높은 영역에서 문제들이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격의 법학원 윤지훈 강사는 “최근 몇 해 사이 국제경제학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였다”며 “미시경제학을 충분히 숙달해야 향후 시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슨의 역설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 통계학은 예년 수준이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생각보다 까다로웠다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재경직 수험생 B씨는 “시험장에서 풀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실수한 부분이 자꾸 떠오른다”며 “쉽지는 않은 문제였던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반행정직 선택과목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 우세했다. 시험 넷째날, 선택과목 시험으로 진행된 일반행정직의 지방행정론은 다소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반응이 있었고 그 외 과목들은 특별히 예상치 못한 범위의 출제는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조사방법론과 정책학 등에서는 다소 출제 유형에 변화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행정직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정보체계론에서는 정부 3.0, 아웃소싱, 빅데이터에 관해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출제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정책학은 80년대 산아제한 정책이 현재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의 논거에 대해 물은 3문에 관해 다소 논란이 있었다. 수험생 C씨는 “3문의 경우 처음 접하는 유형의 문제였기 때문에 난이도에 대해 뭐라 말을 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조사방법론은 기존 20점 배점의 문제가 없어지는 등 출제 형식이 변경되면서 시간과 분량배분에 애를 먹었다는 수험생들이 나왔다.

지방행정론은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방자치 전반에 관해 물은 1문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답안을 작성하기 쉽지 않았고 시민공동생산에 관한 3문의 경우 지나치게 긴 지문이 체감난이도를 높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재경직 필수과목인 재정학은 무난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수험생 D씨는 “지난해 재정학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평이한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차별성 있는 답안이 관건인지라 마음이 놓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날 시험과목인 행정학의 체감난이도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허를 찌르는 평이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자체가 출제 가능성이 없는 부분에서 출제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이슈나 시사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이 수험생들의 허를 찔렀다는 것.

수험전문가의 평가는 다소 달랐다. 합격의 법학원 박훈 강사는 “올해 문제는 시사성이 있는 기본 논점으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출제됐던 논점들이었기에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찍어서 공부하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0월 15일 공개된다. 이어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면접시험을 진행한 후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12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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