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KG패스원 공무원 국어 강사
시작하는 여러분, 노량진이 낯설고 하늘도 여기만 구질구질한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한가요? 익숙한 곳을 맴돌고 있는 여러분, 다시 달릴 힘이 나지 않나요?
공부보다 더 힘든 것은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입니다. 지금은 차돌처럼 단단한 척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저도, 제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다른 이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스물 한 살, 부모님의 집에서 나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갔다가 혼자 방에 들어와 대강 뭘 좀 먹고 압구정에 있는 수능 입시 학원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지요.
전철에서 비슷비슷한 표정들을 보며 자정에 가까워 방으로 돌아오면 몸은 정말 물에 젖은 걸레처럼 피곤한데 잠은 잘 수가 없었어요. 불면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덜 피곤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는데, 당시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제 앞에 있었다면 주먹을 날려줬을 겁니다.어쨌든 너무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아 내일이 무서울 지경이 되면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를 꺼내어 마셨습니다. 처음에는 한 캔으로 잠이 오더니, 나중에는 두 캔을 마셔도 배만 부르고 돈이 아까우니까 소주로 바꿔 마시게 되었습니다.
소주 세 잔이 네 잔이 되고 조금씩 그 양이 늘어 매일 소주를 반 병에서 한 병씩 마시고 자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택해서 마시는 것이지 제가 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냉장고를 열었는데 술이 없었습니다. 시간은 새벽 세 시인데, 가로등도 별로 없는 주택가를 한참 걸어 편의점까지 가는 건 무서웠습니다. (십 년 전에는 밤길이 무서운 여대생이었다고요.) 그냥 누워서 다시 잠을 청했지만 점점 초조해지기만 했습니다.
아, 이러다가는 내일 수업시간 내내 졸고 학원에 가서도 말할 때 혀가 꼬일 거야. 그러면 애들이 수업 못한다고 다른 선생한테 갈 수도 있어…….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죠.
그러다가 갑자기 생일 선물로 받은 와인이 생각났습니다. 아! 그게 있었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와인을 꺼냈죠. 하지만 와인 따개가 없었습니다. 마구 밀어 넣어 보고 난리를 치다가 생각했습니다.
병 주둥이를 깨서 먹을까?
…….
미친 거 아냐?
지금 뭐하는 거지?
그렇게 저를 괴롭히던 불면증은 제가 공채로 연봉제 계약을 하는 학원에 들어가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자 저절로 사라졌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하는 마음이 원인이었던 거죠.
여러분, 제가 늘 의지를 강조하지만 의지가 모든 것을 다 해주지는 않아요.
우울해하고 있다면 그건 우울함이라는 느낌을 내가 가진 것이니 의지로 이겨내세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그런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면, 우울함이라는 상태가 내 의지를 갉아먹고 나를 지배해서 목표에 방해가 되고 있다면 도움을 받으세요.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울하다 [형용사] :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다. + -어하다 [보조동사] : (형용사 뒤에서 ‘-어하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대상에 대한 느낌을 가짐을 나타내는 말. '-어지다', '-어하다'는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통사적으로 결합한 것이지만, 범주를 바꾸어 피동사와 타동사와 같은 구실을 하게 합니다. 이와 같은 점을 중시하여 '-어지다'와 '-어하다'는 붙여 쓰도록 한 것입니다. ⇩ 우울해하다 |
1. (0) 나는 슬프지 않다. ( ) (1) 나는 슬프다. ( ) (2) 나는 항상 슬프고 기운을 낼 수 없다. ( ) (3) 나는 너무나도 슬프고 불행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 ( ) 2. (0) 나는 앞날에 대해 별로 낙심하지 않는다. ( ) (1) 나는 앞날에 대해서 용기가 나지 않는다. ( ) (2) 나는 앞날에 대해 기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 ) (3) 나는 앞날이 아주 절망적이고 나아질 가망이 없다고 느낀다. ( ) 3. (0) 나는 실패자라고 느끼지 않는다. ( ) (1) 나는 보통사람들보다 더 많이 실패한 것 같다. ( ) (2) 내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실패투성이인 것 같다. ( ) (3) 나는 인간으로서 완전한 실패자라고 느낀다. ( ) 4. (0) 나는 전과같이 일상생활에서 만족하고 있다. ( ) (1) 나의 일상생활은 예전처럼 즐겁지 않다. ( ) (2) 나는 요즘에는 어떤 것에서도 별로 만족을 얻지 못한다. ( ) (3) 나는 모든 것이 다 불만스럽고 싫증난다. ( ) 5. (0) 나는 특별히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 ) (1) 나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많다. ( ) (2) 나는 죄책감을 느낄 때가 아주 많다. ( ) (3) 나는 항상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 ) 6. (0) 나는 벌을 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 ) (1) 나는 내가 어쩌면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 ) (2) 나는 벌을 받을 것 같다. ( ) (3) 나는 지금 내가 벌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 ) 7. (0)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지 않는다. ( ) (1)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 ) (2) 나는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 ) (3) 나는 내 자신을 증오한다. ( ) 8. (0) 내가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것 같지는 않다. ( ) (1) 나는 나의 약점이나 실수에 대해서 내 자신을 탓하는 편이다. ( ) (2) 내가 한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언제나 나를 탓한다. ( ) (3)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잘못된 일은 다 내 탓이다. ( ) 9. (0) 나는 자살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 ) (1) 나는 자살할 생각을 가끔 하지만, 실제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 ) (3) 나는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 ) (3) 나는 기회만 있으면 자살하겠다. ( ) 10. (0) 나는 평소보다 더 울지는 않는다. ( ) (1) 나는 전보다 더 많이 운다. ( ) (2) 나는 요즈음 항상 운다. ( ) (3) 나는 전에는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었지만 요즈음은 울 기력조차 없다. ( ) 11. (0) 나는 요즈음 평소보다 더 짜증을 내는 편은 아니다. ( ) (1) 나는 전보다 쉽게 짜증이 나고 귀찮아진다. ( ) (2) 나는 요즈음 항상 짜증을 내고 있다. ( ) (3) 전에는 짜증스럽던 일에 요즘은 너무 지쳐서 짜증조차 나지 않는다. ( ) 12. (0) 나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있다. ( ) (1) 나는 전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 (2)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졌다. ( ) (3)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없어졌다. ( ) 13. (0) 나는 평소처럼 결정을 잘 내린다. ( ) (1) 나는 결정을 미루는 때가 전보다 더 많다. ( ) (2) 나는 전에 비해 결정내리는 데에 더 큰 어려움을 느낀다. ( ) (3) 나는 더 이상 아무 결정도 내릴 수가 없다. ( ) 14. (0) 나는 전보다 내 모습이 나빠졌다고 느끼지 않는다. ( ) (1) 나는 나이 들어 보이거나 매력 없이 보일까봐 걱정한다. ( ) (2) 나는 내 모습이 매력 없게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 (3) 나는 내가 추하게 보인다고 믿는다. ( ) 15. (0) 나는 전처럼 일을 할 수 있다. ( ) (1)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에 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든다. ( ) (3) 나는 전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 ) 16. (0) 나는 평소처럼 잠을 잘 수 있다. ( ) (1) 나는 전만큼 잠을 자지 못한다. ( ) (2) 나는 전보다 한두 시간 일찍 깨고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 ( ) (3) 나는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일찍 깨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 수 없다. ( ) 17. (0) 나는 평소보다 더 피곤하지는 않다. ( ) (1) 나는 전보다 더 쉽게 피곤해진다. ( ) (3) 나는 너무나 피곤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 ) 18. (0) 내 식욕은 평소와 다름없다. ( ) (1) 나는 요즈음 전보다 식욕이 좋지 않다. ( ) (2) 나는 요즈음 식욕이 많이 떨어졌다. ( ) (3) 나는 요즈음에는 전혀 식욕이 없다. ( ) 19. (0) 요즈음 나는 몸무게가 별로 줄지 않았다. ( ) (1) 나는 전보다 몸무게가 2kg가량 줄었다. ( ) (2) 나는 전보다 몸무게가 5kg가량 줄었다. ( ) (3) 나는 전보다 몸무게가 7kg가량 줄었다. ( ) 20. (0) 나는 건강에 대해 전보다 더 염려하고 있지는 않다. ( ) (1) 나는 여러 가지 통증, 소화불량, 변비 같은 신체적인 문제로 걱정하고 있다. ( ) (2) 나는 건강이 염려되어 다른 일은 생각하기 힘들다. ( ) (3) 나는 건강이 너무 염려되어 다른 일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 ) 21. (0) 나는 요즈음 성(sex)에 대한 관심에 별다른 변화가 있는 것 같지 않다. ( ) (1) 나는 전보다 성(sex)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 (2) 나는 전보다 성(sex)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줄었다. ( ) (3) 나는 성(sex)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다. ( )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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