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ㅇㅇ/지방직 건축직 9급(2012년 합격)
안녕하십니까.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저의 경험을 토대로 건축직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수험기간
1. 1차 도전:군대로 인한 휴학 3년
저는 군대 때문에 3년을 휴학했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공무원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군대와 공부를 병행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의지력이 부족해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게임 등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갔었습니다. 결국 저는 실패를 한 상태에서 복학을 하게 됐습니다.
2. 2차 도전:2013.01.02.~2013.06.28.
저는 휴학 당시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지 않은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너무 후회가 되고 부모님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이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뒤에야 다시 도전을 할 용기를 가지게 됐고, 마지막 학기를 마친 뒤에 노량진에 올라와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공부계획
계획을 짤 때 여유시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계획을 짤 때 여유시간도 생각하세요. 여유시간에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밀려버린 공부를 하는 시간입니다. 또는 계획대로 진행돼서 밀린 것이 없다면 좀 더 보충공부를 하는 시간입니다.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버릴 것은 버리세요.
저는 처음부터 5과목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5과목을 다 잡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건축계획은 대학에서 배운 기본이 있기에 나중에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설계를 전공하다보니 건축구조에 대해서는 솔직히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건축계획보다는 건축구조를 잡는 것에 초점을 잡았습니다.
♣ 공부과정
1. 공부과정:강의→복습→확인→보상
뉴욕타임스 기자인 찰스 두히그가 했던 말을 응용한 공부 Process입니다.
첫째는 강의를 듣고, 둘째는 복습을 하고, 셋째는 복습한 내용을 자기 스스로 확인해보고(종합반일 때에는 매일 아침 복습Test를 통해 확인), 넷째는 확인해본 결과 만족스럽다면 자신에게 상을 주고, 불만족스럽다면 자신에게 벌을 주세요.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제 생각에 공부를 할 때 복습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자신이 복습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람의 머리는 최근에 입력된 정보부터 잊어버리게 돼있어서 자꾸 반복해주지 않으면 강의내용이 증발해버립니다. 복습을 할 여력이 없는 강의는 그 강의가 아무리 좋은 강의라도 듣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2. 복습과정:쉬는 시간→수업이 끝난 후→하루가 마무리되는 시점→다음날 아침→일요일
저는 위의 과정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위의 과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지는 마세요. 지키지 못했더라도 공부과정서 ‘확인’단계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면 저는 제 자신에게 상을 줬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자기 자신을 교정하세요.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가 국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언어습관이 시험장까지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도전을 생각한 시점부터 평소에 표준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표준발음도 구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리포트를 쓰느라 바쁜 와중에도 맞춤법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영어
1. 독해는 무식하게 문제를 많이 풀어보세요. 저는 문제를 매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왕이면 영어에 대한 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시험시간인 AM 11시에 풀려고 했습니다. 영어문제는 국어처럼 문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문학문제입니다. 비문학은 그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2. 단어장은 자기에게 맞는 것을 고르세요.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중에 나온 단어장에서 중요시하는 영단어는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단어장을 고르실 때 책의 휴대성, 두께, 글씨체, 색채 등을 고려하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위의 사항들을 고려해 자신이 암기하는데 편리한 책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지겨움을 덜 느끼고 단어장을 꾸준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영어를 푸는데 40분이 확보되도록 다른 과목의 시간을 줄인다. 영어문제는 비문학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시간만 많이 주어진다면 맞힐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4과목에서 시간을 각각 15분 정도를 투자하셔서 남은 시간을 영어를 위해 쓰세요.
한국사
유사한 개념들을 제대로 비교해두세요. 한국사는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비교해두셔야 문제를 풀 때 오답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예로 대한국민회는 북간도에, 대한국민의회는 연해주에, 대한인국민회는 미주에서 활동했습니다. 똑같이 ‘대한’이라는 글자와 ‘국민’이라는 글자가 들어갔지만 이 3개의 조직은 활동지역이나 활동내역, 대표 독립운동가 이름도 다릅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잘 비교해두셔야 문제를 풀 때 헷갈리지 않습니다.
건축계획
중요개념부터 마스터하세요. 건축계획의 경우 지엽적인 모든 부분까지 챙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계획만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건축계획 외에 4과목을 더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을 마스터하신 뒤에 문제를 풀어보세요. 문제를 풀면서 지엽적인 부분이 나오면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응용해 문제를 푸는 문제풀이기술을 길러보세요.
건축구조
RC구조와 강구조 부분에 집중하세요. 건축구조에는 각 구조의 특징이나 규정들이 나옵니다. 이 모든 것을 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구조보다 출제비중이 높은 RC구조와 강구조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세요. 이 부분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뒤에 다른 구조들을 공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나만의 노하우
1. 잠을 쫓는 방법:1일 1식을 해보세요.
제가 수험생활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저도 모르게 찾아오는 졸음이었습니다. 특히 밥을 먹고 나면 찾아오는 식곤증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1일 1식을 했습니다. 1일 1식을 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첫째, 먹는 양이 적기 때문에 살이 저절로 빠집니다.
둘째, 식곤증이 찾아오는 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배가 고프기 때문에 별로 졸리지 않았습니다.
넷째, 식사시간을 줄여 공부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식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2. 시험에 자기를 맞추세요.
저는 시험이 대략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인 것을 감안해 거기에 제 생활리듬을 맞추도록 노력했습니다. 즉 시험시간에 제 정신과 두뇌가 제일 활성화되고 최적화되도록 제 자신을 제 나름대로 길들였습니다.
첫째, 매일 오전 10시에서 11시40분까지는 화장실을 가지 않고 그전에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만약 시험을 보는 중간에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신호가 온다면 집중력이 깨져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닥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상시에 연습을 했습니다.
둘째,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는 졸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아침형, 새벽형 등 사람마다 집중되는 시간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 시간에 집중하도록 자신을 조절하기를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간에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간에 두뇌를 제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이 시간에 최대한 맑은 정신과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세요.
셋째, 오전 11시에 영어 독해문제나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오전에 강의가 있거나, 공부계획상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시간에 영어문제를 풀었습니다.
저는 시험문제를 풀 때에 영어를 가장 마지막에 풀기 때문에 대략 이 시간 정도에 영어를 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영어에 제 머리가 친숙해지도록 하기 위해서 최대한 이 시간에 영어문제를 풀었습니다.
넷째, 토요일은 즐거운 날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제 생활리듬을 토요일에 최적화시키기 위해서 토요일은 저에게 있어 가장 좋은 날이라고 최면을 걸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즐거워야 그만큼 더 두뇌 회전력도 빨라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3. 공부 자체를 즐기세요.
저는 공부를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1차 도전이 실패한 이유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공부도 하나의 게임이 되도록 설정했습니다.
공부계획표, 저만의 규칙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설정한 뒤, 저는 저에게 일정한 공부미션을 줬습니다. 게임에는 어떤 미션이 나오고 그것을 성취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나옵니다.
거기서 만족감과 희열을 얻습니다. 게임에서 정해진 경험치를 올리면 레벨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보상이 생깁니다. 그러면 거기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처럼 제가 공부미션을 달성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저에게 줬고, 거기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누구는 자신의 꿈을 향해 곧장 달려가지만, 누구는 여러 길을 돌아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자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제가 실패를 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렇게 더 간절해질 수도 없었고, 이렇게 더 독하게 공부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는 이 순간을 더 값지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 2013년도 시험도 거의 끝나가네요. 저도 이 자리에 오는데 약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도전했습니다. 가채점 결과에 실망하신 분들은 좌절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좀 돌아간다고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 정책브리핑<www.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