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정원 10% 인턴제 도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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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정원 10% 인턴제 도입 검토
  • 법률저널
  • 승인 2003.10.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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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채용은 2006년 가서야 이뤄질 듯
 
공무원 채용방식 다변화를 시도하는 정부가 내년부터 행시 등 국가고시에 정원의 10%선에서 '인턴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인턴제' 방식은 공채와는 별도로 대학 총장 등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수습(인턴) 기간을 거치고 5급 사무관으로 채용하는 것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학별 추천인원을 제한해 서울 중심의 특정 대학에 편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지방대 출신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는 것이다.

인턴제 방식을 따를 경우 지원자들은 총장의 추천을 받고 영어시험, 면접, PSAT(공직적성평가)를 거쳐 인턴으로 채용되고 일정 기간(6개월~2년)을 거쳐 실적을 판단해 정식 채용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추천 대상은 석·박사 과정에 있는 대학원 재학생(졸업예정자) 가운데 성적이 상위 5% 안에 들어야 하며 토플, 토익 등에서 기준점수 이상을 얻은 뒤 총장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영어 성적이 외무고시에서 요구하는 토익 775점, 텝스 700점보다 높아야만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추천자가 특정 대학에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대학별 추천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어느 대학이든 추천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같아 특정 대학에 추천자가 몰리는 일을 배제할 계획이다.

아직 추천 인원을 대학 기준으로 할 것인지, 대학원 기준으로 할 것인지는 미정이다. 현재 200여개 국공립·사립대학과 1000개에 가까운 대학원이 있어 기준 대상에 따라 추천 인수는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대학의 추천을 통해 약 130% 이내에서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 행시 등 국가고시 선발인원이 300명인 것을 감안하면 30명 안팎에서 선발되고 나머지 30%는 인턴 기간을 거치고 탈락하게 된다.

인턴을 시작하는 시기는 재학생이 졸업하는 2~3월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인턴제가 시행되더라도 내년에 대학의 추천을 받아 2005년 2~3월에 인턴을 시작해 이르면 2006년이 되어서야 정식 채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졸업예정자 중에서 추천을 받기 때문에 인턴에서 떨어진 30%의 사람들은 다음 기회를 얻지 못해 일정 정도 위험을 갖고 지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턴제 도입이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 정원의 증가없이 10%를 인턴제로 채용하게 되면 그만큼의 합격 가능성이 떨어진 고시준비생들의 반발이 클 것이다.

본지 여론조사 결과 인턴제 도입에 찬성하는 측이 24.4%에 머문 반면 반대 의견을 밝힌 응답자들은 69.6%에 달했다. 또 추천대상 학과를 선정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또 대학별 추천인수를 제한한만큼 능력있는 인력을 충원하기보다 평준화된 인력 충원에 그칠 우려도 적지 않다.

인턴 공무원의 활용에 대해서도 명확한 청사진이 있어야 한다. 한 수험전문가는 "현재 5급으로 채용되는 사무관도 초기에는 무엇을 할 지 막연한 상황에서 인턴 공무원의 경우 어떤 일을 할 지, 어떻게 평가할 지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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