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의에 최적화, ‘실력 위에 탑재한 참신함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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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의에 최적화, ‘실력 위에 탑재한 참신함으로 승부’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4.06.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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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강의? 사실 수능으로 다져진 ‘실력’

 -김용택 KG패스원 사회 강사

KG패스원의 김용택 강사는 공무원시험 선택과목 중 하나인 사회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노량진 공무원 수험가에 진입한지는 사회과목이 도입된 후부터였으니, 올해 횟수로 3년째이다.

노련미 보다는 참신함을 강점으로 강의에 나서고 있는 그는 사실 수능강의 10년 이상의 탄탄한 경력의 소유자다. 한양대 법학과를 전공한 후, 28살에 처음 학원 강단에 섰다.

2004년 무렵, 노량진 대학입시 강사 중에는 최연소 강사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노량진은 그에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게 됐다.

‘강사 중에 처음부터 학원 강사로 뿌리를 내려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 주변에서 ‘학원 강의가 재밌나?’라고 묻는 말에 엄청난 희열은 없지만 재미가 없다는 생각은 단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김용택 강사.

IMF를 겪으면서 김용택 강사의 가정 형편도 좋지 않게 돼 사법시험 공부를 하면서 주말에 보습학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던 것이 강사로서의 시작이었다.

그때는 젊은 혈기가 가득했고, 그 혈기를 가득 담아 강의했던 모습은 수강생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매번 강의 평가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현재 그는 공무원시험 사회과목 강의를 진행하면서 고3을 대상으로 한 수업 때 느끼지 못했던 반응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사회과목의 특성상 현실의 사례를 많이 들어 설명할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사리분별력이 있는 성인 수강생들이 수업내용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즐겁게 강의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공무원시험 수험생들과의 동질감이 커 더욱 즐겁게 강의할 수 있다고. “공무원시험 강의장에서는 과거에 저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더 크다” 과거 자신이 사법시험을 향해 노력했던 것처럼, 지금 공무원시험 합격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보면 과거 그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학벌과 나이, 배경에 구애 받지 않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때문이다. 사회과목 난이도, 수능보다 현저히 낮아 공무원시험 사회과목은 법과 정치, 사회문화, 경제 3과목을 합해 놓은 것이다.

법학 전공인 김용택 강사의 법과정치 강의에서는 아무래도 남다른 전문성이 드러난다. 사회문화 역시, 수능강의를 통해 쌓아온 실력이 만만치 않다.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들인 노력이 더 컸다. 실제로 강사가 가르치는 내용 이외에도 기저의 있는 배경내용까지도 알아야하기 때문에 공부의 폭이 더 넓을 수 밖에 없다.

김용택 강사는 현재 공무원시험 사회과목에 대해 수능수준보다 난이도가 더 낮다고 평가했다. 고교과목이 첫 도입됐을 당시, 수험생들이 ‘어려웠다’고 반응을 보인 이유는 현 강사진들의 예측이 엇나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험 난이도가 쉽게 나올 것이라고 오판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즉,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예측 실패가 정확한 분석이다. 수험생들은 강사의 말만 믿고 사회가 쉽다고 하니까 제대로 공부를 안 했다.

김용택 강사는 국가직이나 서울시 시험의 경우, 수능보다 현저히 난이도가 낮았고 지방직의 경우도 어려웠다는 반응이었지만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사회복지직, 국가직 시험에서도 ‘평이한 수준’으로, 공부를 촘촘히 안 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반응이 ‘어렵다’라고 점철될 수밖에 없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수능보다 공무원시험은 확실히 난이도가 낮다. 지난 1회 시험에서 김용택 강사는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시험 모두를 강의했는데 기탁금 한 문제만 제외하고 시험에 나온 모든 문제를 강의했다.

“적중률? 강사라면 시험에 나올 것 전부 강의해야 한다”

수능은 이해의 과정이 중요하다. 따라서 공무원시험에서도 막연한 암기보다는 이해가 우선되는 수험공부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신에 공무원 시험에서 법분야에서만은 변별을 위해서 이상한 문제들 꼭 있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외워야만 한다. 시험 막바지 체크 때, 암기노트를 제공해 ‘불합격의 누수’를 막는다.

실제로 지난해 지방직에서 3문제 정도가 법조문을 봐야 하는 문제가 나왔었고, 이 암기노트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수업 후엔 꼭 ‘복습’!

공무원 수험은 꾸준히 가야 한다. 1회독을 한 후 몇 달씩 책을 덮고 쉴 것이 아니라 공부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중간 중간 내용을 체크해 줘야 한다. 사회과목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모든 과목에서 중요한 것은 개념이다.

이론과 개념을 중요하게 알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김용택 강사는 꼬집었다. 그렇게 개념이 잡히면 문제풀이 없이도 100점 만점 중 80점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이론이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강의 진도만 나가 버려 제대로 된 시험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하루 4시간 수업이 있다면 2~3시간 정도는 복습시간이 필요하다. 수업만 듣고 정작 필요한 이해의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강의에 투자한 시간을 허사가 돼 버릴 수 있다.

 “일단 수업을 듣고 진도를 나간 후, 내용을 머릿속에 넣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수험생들은 아예 지문과 선택지를 통으로 외우기도 하는데, 김용택 강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교육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조금이라도 변형되면 대처가 안 되기 때문이다.

수능은 똑같은 말도 색다르게 표현한다. 공무원시험도 수능형으로 진행돼 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암기는 금물, 이해와 개념 정리가 필수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노력하기보다 ‘떠 먹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같은 폐단이 일어난다.

결국, 같은 수업, 비슷한 공부량을 가지고 승부할 때 누가 더 핵심파악 능력이 뛰어난가, 그리고 이해한 것을 머릿속에 남기느냐가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김용택 강사의 사법시험 수험시절, 주로 4시간 연강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집중해서 수업을 들은 후 1~2시간 정도는 정말 멍한 상태가 돼 버렸다는 것.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 계속 수업만 듣다보면 앞 시간에 들은 강의내용은 온데간데없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 ox 문제를 만들어서 빈칸을 채워나가는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자신이 만들었으니 모두 만점이어야 하지만, 결론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통해 공부를 했어도 잊어버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됐고, 꾸준히 복습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김용택 강사는 피상적이 아닌,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안 된다고 수험생들이 호소하지만, ‘느릿느릿해도 황소걸음’이라고 하지 않던가! 공부에는 전략보다 정도로 가는 것이 제대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그리고 사회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에는 같은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논리다.

법 역시 마찬가지다. 분쟁이 있어야 법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배경설명을 잘 해줘서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실제로 사회과목 첫 강의 후 3~4달이 지났을 무렵, 헌법재판소 문제에 대한 보강을 진행 중이었다.

이날 행정법 보강으로 착각하고 들어온 학생이 강의를 들은 후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헌법재판소 강의였지만 1시간 강의를 듣고 행정법 강의 때 생겼던 다양한 의문들이 한 순간에 정리가 됐다”고 수강 소감을 전했다.

 
초조한 마음 버려야

김용택 강사는 수험을 시작한 초중반에는 시간 안배가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대신 시험 막바지에 다다라 모의고사 문제를 풀이 할 때,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난이도가 정량적인 수능과 달리 공무원시험의 난이도는 천차만별이라 시간분배가 큰 의미를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 실력발휘에 있다.

시험 전에는 실력을 쌓고, 시험장에서는 쌓아 왔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심리적으로 약한, 자기 실력을 못 믿는 사람은 강한 마인드 컨트롤만이 정답이다.

답을 내렸으면 미련 갖지 말고 문제풀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씩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해 나가라”

김용택 강사는 합격수기를 읽으면 용기를 줄 수는 있지만 괜히 마음만 조급해 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도를 걷는 것이 최단기간으로 가는 길’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는 김용택 강사.

통상의 합격수기는 단기간에 합격을 이룬 사람이 많기 때문에 보통의 수험생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수험기간을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그는 최소 2년간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짧은 수험기간을 목표로 두면 ‘회독수’에만 지나치게 집착을 하게 된다고. 회독수가 증가할수록 자연히 암기가 안 된 부분도 이해가 되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것처럼 회독에서도 첫걸음이 중요하다.

첫 회독에 시간을 투자해 제대로 하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허비된다고 여길 지라고 다음 회독부터는 속력이 붙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만일 강의를 듣고 복습을 해도 이해가 부족하다면, 선생님을 귀찮게 해야 한다고 김용택 강사는 조언했다. 막연하게 ‘어떻게 공부를 해요?’라는 질문 보다, 모르는 문제를 지목해서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말 이해가 부족하다면 똑같은 강의를 반복해서 듣는 것도 권유할 만하지만, 공무원시험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문제 적중’이란 홍보의 말보단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강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강사를 찾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조금만 더 하면 합격할 수 있는 수험생들에게 강도 높은 조언을 했다. 83점 정도 나오는 수험생들이 가장 장수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조금만 더 하면 된다?’라는 안이한 생각과 지나치게 강사와 교재를 평가하게 되면서, 합격을 위해 모든 내용을 흡입하는 대신, 비판에만 치우쳐 합격과 멀어지게 된다.

합격권에 가깝지만 멀어지는 사람들은 태도부터 수정해서 공부에 임해야 할 것이다. 83점이란 것은 분명히 자신에게 빠진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개념을 체크하고 넘어가야 하지만, 스스로 ‘다 안다’고 망각해 버리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모든 생활, 강의에 최적화

수험생마다 강사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최고’이기보다 100명 중 8할 정도의 만족을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하는 김용택 강사.

지금까지 강의 해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사심이나 거짓이 없는 강사로 평가된다. 진짜로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정직한 강의를 듣고 싶다면 자신에게 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 그는 “열심히 한 만큼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지더라”며 “마치 팬이 된 듯 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하고 학생들에게 쏠리는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 내내 충실하게 열정을 다해 강의를 하다보면, 강사는 목이 다 갈 정도가 된다.

김용택 강사는 연극연출을 하는 제자에게 발성 트레이닝을 받아 목은 안 쉬고 안정된 목소리와 성량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매사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깨달은 까닭이다.

 젊은 시절, 처음 강의를 한 후 1~2년 사이에 강의 평가 1등이 됐다. 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의 수업은 몸에도 무리가 왔고 개인적인 사정들이 겹치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하지 못했던 것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듯 즉각 나타났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수강생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반면 4일 동안 특강을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이 달라지는 모습도 봐왔다. 무뚝뚝한 남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조촐한 파티를 준비해 열정적인 강의에 감사해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쉬는 날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루 4시간 많으면 10시간까지도 강의를 하지만 대폭 강의를 줄여 금요일은 휴강한다. 쉼이 있어야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는 학생에게도 강사들에게도 인정받는 강사로 남고 싶어 했다. 강사들 사이에서 남 짓밟지 않으면서, 학생에게는 합격에 가장 근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사로 말이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수험생드링 좋은 공무원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랐다. 강사 외에 다른 종착지를 생각한다면 수업에 충실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강사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강사를 하는 동안은 열심히 하고 지금 모습 그대로 간다는 목표다. 후에 여유가 된다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제 강의를 할 생각도 하고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이아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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