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집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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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집중의 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4.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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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아 기자

5월이 됐다. 현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지방직 시험을 향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방직 공채에만 전국적으로 16만 명이 넘는 자가 지원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공무원 시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방직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새롭게 범위를 넓히는 것보다 아는 것을 숙지하고, 틀린 부분은 재차 실수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점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도록 문제풀이를 실제와 같이 진행하는 것도 좋다.

시험 시간에 맞춰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이는 지방직 시험 합격자들의 일반적인 조언이기 때문에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가 결국 관건이 될 수 있다.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책상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다고 합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합격자들이 잠자는 시간까지 빼내면서 공부한 경우는 드물었다. 합격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공부하는 시간에는 집중력을 발휘해서 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당연한 소리지만, 정해진 시간에 집중력 있게 공부하는 수험생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게 수험가 의견이다.

노량진에 입성해 합격하기 전까지는 이곳을 뜨지 않겠다는 초심, 그 초심이 한 달도 안 돼서 나가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고, 독서실에 앉아있어도 마음을 못 잡고 정신은 먼 산으로 넘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불안함 때문인지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꽤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믿고, 목표설정을 명확히 해서 매진하라는 것을 공무원 선배들은 늘 주문하곤 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집중력은 높게 나타난다. 상식이 통하는 게 시험이다.

그러고 보니 학창시절에도 공부 좀 하는 애들 보면 놀 땐 미친 듯이 놀지만 수업시간만큼은 칠판에서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곤 했던 것 같다. 원래 타고난 머리가 좋기도 했겠지만 말이다. 쉬는 시간까지 책을 본 애는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안타까우리만큼 성적이 바닥을 기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 고위공무원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질문을 해봤다. 그는 단연 “집중력”을 꼽았다. 9급은 한 문제라도 틀리면 망하는 시험이다. 공무원 시험은 누군가를 붙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수많은 수험생 중 다수를 떨어뜨리는 시험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그 수많은 수험생, 비슷한 수준을 가진 수험생 중에서 결국 누가 실수를 하지 않고 누가 한 문제를 더 맞았는지를 결정하는 시험인 것이다. 그 한 문제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공부를 충실히 했다면 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남들도 어려워하기 마련이다. 너와 내가 어느 한 문제를 두고 답 고르기를 헤매고 있다면 운 좋게 찍어서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깊이 있게 공부한 사람이 결국 그 한 문제를 맞추게 되고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그 깊이 있는 공부를 하려면 공부시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정해놓은 공부 시간에 집중력 있게 파고드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평이한 출제 뒤에는 분명 변별력을 위한 소위 ‘불의타’라 불리는 문제가 한 두 개씩 끼어 있다. 불의타 라는 것은 의외의 난이도로 사고를 요하는 문제로 결국 이 문제를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에 따라 합격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고위공무원은 “공부는 온 종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며 정해진 시간에 집중력 있게, 사고의 깊이를 높여 문제를 풀 때 결과로 나타나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이론을 다 하고도 당락이 갈리는 이유는 바로 사고의 깊이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라고 그는 봤다.

틀린 문제에 대해 왜 틀렸는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문제의 본질을 알고 사고를 깊게 해보는 습관을 들여야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는 설명했다.

틀린 문제를 다각도에서 사고해보고 출제자가 의도한 바를 알고, 깊이 있는 공부를 한다면 아무리 문제를 꼬아서 출제해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작업은 걸리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집중력 있게 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을 수험생은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합격수기는 합격자들이 적은 것이기에 미화된 면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다.

영웅소설에서는 극적인 요소가 반영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집중력 있게 공부하라는 조언은 매우 현실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하나같이 이를 강조하고 있다. 공부방법 등 다른 건 몰라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만큼은 진부하더라도 귀 기울여 들었으면 좋겠다.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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