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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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사랑
  • 법률저널
  • 승인 2003.10.2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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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은 법대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고시를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막상 졸업을 앞두자 마음이 진지해졌다. 왜냐하면 법대를 졸업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도 그렇고 특히 자신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신림동에 와서 시작한지 3년여...형제들에게는 아직 어린 나이라 할 수 있지만 자매인 경우는 대학 졸업 후 3년여가 지나면 결혼해야 할 나이이고 합격할 때까지 마냥 고시공부만 매달려 있기에는...고시하는 선배들을 보면 30세가 육박해 있고 그 이상 되신 분들은 결혼을 포기한 사람처럼 초연해 있는 것 같이 보인다. K양은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결혼까지 생각하려니 정말 마음이 복잡해져 왔다. 그러던 중 교회 아는 선배로부터 소개가 들어왔다.

자신은 결혼할 나이에 이른 만큼 적당히 교제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형제를 만났다. 그런데 자신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은 마치 기다리고 고대한 사람이라도 만난 듯 얼마나 자신에게 잘 대해 주던지 처음 만남이 아니라 1년은 교제를 해 온 사이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교제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마침 형제는 미국 유학생이었는데 벌써 석사 논문학기가 된 것이다. 다른 연인들처럼 자주 만날 수는 없지만 방학 때 주로 데이트를 하고 학기 중에는 떨어져서 멜이나 전화로 사랑을 키워왔다. 

그런데 자신은 고시 공부하는 사람인만큼 지금은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 상대방은 아는지 모르는지 자주 전화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했다. K양도 같은 마음이지만 공부의 절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짜증이 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화를 꺼둘 수도 없고...전화하는 시간이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저쪽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다. 

사랑하면 공부고 뭐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는데 자신은 그렇지 않으니 이기적인 사람 아닌가? 참으로 자신이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 맞는가? 이렇게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행복한 고민이다. K양에게는 고시도 애인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둘 다 놓치지 않고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고시생에게 있어서 지금은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K양은 시간관리를 잘 해야 한다. 단순히 전화 통화나 멜을 보내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뒤에 남는 여운이나 잔상들은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잔인한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고시공부를 안 해본 사람은 고시생들의 애환을 피상적으로 밖에 잘 모른다. 얼마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열매라는 것을...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느니 만큼 쓸데없는 오해가 일지 않도록 고시생의 고달픈 하루를 소개하는 것도 그 형제가 자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I can do everything through him who gives me strength'(Phil4:13)

짝이 없는 많은 고시생들이여!  당신에게도 백마 탄 왕자나 잠자고 있는 숲 속의 공주가 기다리고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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