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누운 풀처럼 겸손하게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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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누운 풀처럼 겸손하게 공부하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3.12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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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2013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수험기간 동안 합격자분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저만의 수기 쓸 날을 고대해왔는데 정말 이런 날이 오니 감격스럽습니다. 아무쪼록 제 글이 힘들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수험기간과 과정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2년

저는 원래 사법시험을 2년가량 공부하다가 공무원 시험으로 전향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 반에서 3년가량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이 좀 긴 편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저의 완벽주의적 성격과 자만심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시작할 당시 어리고 짧은 제 생각으로 사법시험에 비해 공무원 시험은 조금만 공부하면 금방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일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 때문에 그다지 치열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 수험 초기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자연히 의지력이 부족해져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주위의 유혹에도 금방 넘어가 헛되이 버리는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돈을 아끼겠다고 남들이 보던 책을 얻어 본다든지 오래된 인터넷 강의를 찾아 들은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후회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2012년 말까지 무려 2년가량을 기본강의를 들은 정도밖에 실력을 쌓지 못하고 방황하게 됐습니다.

공부방법의 변화 그리고 합격

그러다 해가 바뀌어 2013년이 되면서 제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이 생겼고 공부방법과 환경을 완전히 바꿔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전까지는 동네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왔었는데 처음으로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사실 저는 학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왔다갔다 이동시간이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들어본 학원 실강 수업은 의외로 제게 정말 잘 맞았고 시험을 몇 달 앞둔 4월 말 부터는 아예 독서실에서 학원 자습실로 장소를 옮겨 공부를 계속하게 됐습니다.

밝고, 적당한 소음이 있고 함께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의식할 수 있는 자습실 또한 제게 잘 맞는 공부장소였고 그때부터 제 실력은 날개를 단 듯 일취월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기분이 들었고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공부한 결과 합격이라는 영광을 맛볼 수 있게 됐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기본 점수는 받을 수 있는 과목이므로 자만심에 빠져 소홀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그러나 공부하면 할수록 양이 많고 어려운 과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저는 기본서를 하루에 몇 장씩 정해놓고 보면서 꾸준히 암기하려 노력했습니다. 국어와 영어는 매일 보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영어

어느 정도 실력이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의고사 점수가 떨어지는 등 마지막까지 저를 괴롭혔던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영어 점수가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단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한 편이었습니다.

단어는 영어공부의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단어를 모르면 문법, 독해 아무것도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영어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일단 단어부터 열심히 외우시기를 권합니다. 단어장을 여러 권 보시는 것보다 한 권을 정해 반복해서 보시는 것이 좋으며 이것도 매일 꾸준히 공부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점수도 잘 나오는 과목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할 때 능률이 가장 크게 오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흐름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고 어느 정도 시대 흐름이 눈에 들어오면 세부적인 것을 외워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휴식시간에 사극이나 EBS 역사채널을 즐겨 봄으로써 역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기본서 회독수가 3회독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었습니다.

모든 과목이 다 그렇지만 특히 행정법과 한국사는 많은 문제풀이가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를 그저 눈으로 읽으면서 익힌 이론만으로는 실제 시험장에 들어가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 이론을 문제를 풀면서 적용시키는 훈련이 끊임없이 반복돼야 합니다.

행정법

행정법도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기본서 회독수가 어느 정도 된 이후에는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면서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었고 틀린 문제는 해설을 꼼꼼히 들어 문제지에다 필기를 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봤습니다.

또한 자주 틀리는 문제는 표시해 기본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이론을 다시 훑어봤습니다. 그냥 기본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입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행정학에서 사회로 갈아타는 것은 큰 결심이었습니다. 첫 회 시험이라 어떻게 출제될지 예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강사들의 말을 믿고 그 정도 수준으로 공부했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난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충격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제분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공부했으며 강의 부교재였던 요약집에 다른 교재의 내용을 적어 넣어 단권화해서 수시로 반복해 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 당부 사항

앞서 말씀드렸듯 제가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들은 자만심과 완벽주의,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했던 시간들입니다. 공무원 시험이 아주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볼 만큼 쉬운 시험도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수험생들이 사활을 걸고 공부하고 있는 시험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특히 저처럼 고시를 준비하다가 공무원 시험으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들께 ‘누운 풀처럼 겸손하게 공부하셔야 한다’는 당부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강의와 교재를 선택할 때 실패하지 않으려 지나치게 오랜 시간 심사숙고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샘플강의를 들어보고 여러 교재를 살펴보시되 고민의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강의를 듣다가 안 맞는 것 같으면 과감히 버리고 다른 강의로 갈아타십시오.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강의, 가장 잘 맞는 교재를 선택하게 되실 겁니다.

이거다 싶으면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십시오. 공부장소, 공부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고수하지 마시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돈 문제입니다.

적어도 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돈 문제를 해결 지으시길 바랍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거의 합격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간에도 힘들게 공부에 매진하고 계실 많은 수험생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며 부족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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