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의·치대는 대학원논문연구 외 만원
서울대의 기초학문 폐강이 위험수위에 올랐다. 2003학년도 1학기 서울대 개설 과목 중 인문대 ·공과대·자연대 등은 인원 미달로 인한 폐강과목이 많은 반면, 법·의대는 폐강 과목이 한 강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9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교육부 국정감사 자료로 받아 공개한 ‘대학별 폐강과목 현황’에 따른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문대의 경우 교양기초과목인 동양미술사입문(120명 정원·0명 신청), 논리학(80명 정원·9명 신청), 세계종교입문(100명 정원·1명 신청) 등 35개 강좌가 학부 및 대학원에서 신청 인원 미달로 폐강됐다.
자연대도 학부 1학년 기초교양 과목 중 지구시스템과학(50명 정원·5명 신청), 이론천문연구(20명 정원·0명 신청)이 폐강된 것을 포함, 총 15개 강좌가 학생미달로 개설되지 못했다. 이밖에 농업생명과학대 33개 강좌, 공과대 15개 강좌, 사범대 9개 강좌 등이 같은 이유로 학부 및 대학원에서 폐강됐다.
그러나 법과대·의과대·치과대 등은 학부·대학원 강좌 중 대학원 논문연구를 제외하고는 단 한 강좌도 인원 미달로 인한 폐강이 없었으며, 경영대는 경영응용프로그래밍(70명 정원·0명 신청) 1개 강좌만 폐강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 의원은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실용성 혹은 흥미 위주의 학문 편식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식기반 사회
가 진행되면서 기초 학문의 중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