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감기가 왜 안 낫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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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감기가 왜 안 낫는가?
  • 강경구
  • 승인 2014.01.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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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감기가 심합니다. 대부분 시민들이 기침, 콧물이 달고 삽니다. 그런데 사람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안 낫느냐? 하는 것입니다. 병원에 1~2 번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었으면 낫을텐데 전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말 답답한 일입니다. 어떤 분은 1달 넘어 치료해도 안 낫는다고 불평 투성이고 2달 가도 안 나아서 저희 클리닉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왜 이렇게 안 낫는 걸가요? 혹시 무서운 병은 아닌가? 어느 날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그러한 질문에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 별안간 걱정도 되고 불안하고 잠이 들어도 흉측한 꿈속에서 헤매다가 벌컥 일어나기도 합니다.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역시 궁금한 것은 [왜 이러냐?]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흉부 액스선은 물론이고 혈액검사가 기본이고 어떤 때에는 큰 병원에 가서 씨티도 찍어보고 엠알아이도 촬영해 보는데 별로 시원한 대답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보고 종합병원의 의사가 [별 걱정할 것 없다]라고 말이라도 시원하게 해주면 최상급인데 실제로 그렇게 자신 있게 대답해 주는 의사도 별로 없더라구요. 종합병원 의사라는 사람들이 대개 임상 경험이 짧은 30~40대 연령층이니 전문의가 된지 불과 10년 미만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환자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것입니다.

자아~~~그러면 정말 왜 그렇게 안 낫는지 한번 검토해 보시자구요. 첫 째 원인은 병균이 엄청나게 강력해서 안 낫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둘째로는 시민들의 저항력이 매우 저하되어 있어서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감기 자체가 병균과 신체 사이의 상호 역학 관계에서 발생한 것이니만큼 저울추에서 한쪽으로 기우는 것은 다른 한쪽이 무거운 까닭인 것입니다. 셋째로는 주위 환경의 역할인데요, 가령 예를 들어서 공기의 습도나 미세먼지의 농도, 급격한 온도 변화 같은 것이 되겠습니다. 넷째로 치료적 환경을 들 수 있습니다. 감기 같은 간단힌 병일 수록 의사에 따라 치료 방식에 차이가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래된 의사들은 당연히 19세기 식으로 [감기는 약 먹을 필요 없다]하면서 푹 쉬고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고 일을 줄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방법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식이 효과를 보는 지역과 사람이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즉 시골 사람에게만 적용되고 서울 시민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서울시에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막대한 숫자의 차량이 매일 쉬지 않고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 질소 가스가 서울시 대기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합니다.

공기 오염이 심하다는 서울에 사는 것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시골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고 [촌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공기와 햇빛, 먹는 음식의 신선도 등의 면에서 볼 때에 시골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환경에 있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골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깁니다. 공기도 나쁜 데에서 좋은 음식도 못 먹고 고생들 많이 한다고 동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기가 나쁜 곳에서 살면서 병도 없이 공기가 좋은 데 사는 사람처럼 공기의 혜택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세상은 평등합니다. 나에게 좋은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그것이 없고 다른 사람이 좋은 것이 나에게 없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공기 면에서 볼 때에 서울 사람, 고시촌 시민들은 매우 불량한 환경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시촌 뒤에 있는 삼성산이나 관악산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나는 공기 좋은 데에서 사는데~~~?]라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짧은 소견입니다. 공기가 움직이는 것임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악산 위에서 마시는 시원한 공기는 [미세먼지]가 없는 공기가 아니라 다만 [차가운 공기]일 따름입니다. 삼성산 산줄기에서 내려오는 바람은 [오염이 안 된 맑은 공기가 아니라 온도가 내려가서 산 아래로 흘러가는 움직이는 공기]일 뿐입니다. 쉴새 없이 거리에서 생성되는 오염은 1초도 놓지지 않고 여러분 옆으로 움직여가고 있고 그것이 여러분 코로 입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시원한 바람을 쐬이고 있는데도 미세먼지, 황사가 흡입되고 기관지나 허파 속으로 가서 쌓이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가장 놓지기 쉬운 것이 바로 시민들의 치료 습관입니다. 분명히 단언하건대 여러분들은 [감기는 1~2번 병원 가면 낫는다]라고 믿고 계십니다. 그것은 우리 문화 속에서 수 천년에 걸쳐서 형성된 상식이고 양지로서 선대의 어르신들이 고귀한 경험을 우리들에게 어려서부터 주입해주고 전수해 준 것입니다. 대개는 그 말이 맞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니 지금도 서울 교외 100리밖에서는 그 말이 아직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서울 시내에 거주하시는 시민들에게 그것은 이제는 옛날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말하자면 [신석기시대 풍습]이라고나 할까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격언, 오히려 해로운 잔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독자들께서도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알아차렸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서울 시민들은 첫째, 항생제나 약에게 저항력이 증강된 세균들에게 포위되어 있어서 안 낫습니다. 둘째 서울시민들은 스트레스, 중노동, 일중독 등으로 저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있어서 안 낫습니다. 셋째로 서울 시민들은 서울의대기 오염 등 때문에 안 낫습니다. 넷째로 서울 시민들은 시골사람에 비해서 더 잘 빨리, 더 쉽게 나아야 한다는 이상한 미신[?]에 빠져 있어서 안 낫습니다. 다섯째로 서울 시민들은 습관이 조선 19세기식으로 굳어져 있어서 치료를 게을리해서 안 낫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읽으시면서 스스로에게 조금은 해답이 되셨스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02-88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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