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공무원 시험 선택과목, 소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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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무원 시험 선택과목, 소신이 중요하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3.12.0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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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됐다. 수험생은 연말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기보다 흔들림 없이 공부에 더욱 매진할 때다. 특히 올해는 시험과목 개편이라는 제도 도입 후 치른 첫 해였다.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 3과목만 필수과목, 기존 행정법과 행정학은 선택과목으로 분류됐고 더불어 사회와 수학, 과학도 선택과목으로 추가되어 총 5개가 선택과목으로 치러졌다.

수험생은 선택과목에서 2과목을 골라 필수과목 3과목을 합쳐 총 5과목으로 응시하지만 선택과목은 특히 원점수를 포함하지 않고, 과목 평균과 편차 등이 적용된 환산점수인 조정점수로 합격자를 결정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택과목을 두고, 행정법과 행정학을 택한 기존 수험생들과 사회 등 새로운 선택과목을 택한 신규 수험생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던 한 해였다.

과연 결과는 어떠했을까.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 출제된 사회문제는 일반인 및 수험생들이 알던 사회문제가 아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학창시절 배운 사회문화적 측면의 사회가 아니라 공무원시험에서의 사회란 것을 수험생은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반면 행정법과 행정학은 평이한 출제로 90점 이상 득점자가 대거 나왔다. 어렵게 출제된 사회는 원점수 획득이 어려웠고 행정법과 행정학은 쉽게 나와 고득점 획득이 쉬웠다는 것이 수험가의 일반론이었다. 사회 원점수가 85점 이상 고득점 수험생들이 조정점수에서 혜택을 봤다는 게 올해 시험 선택과목의 최종 평가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까. 시험이 5개월도 남지 않은 현재, 수험생들은 이미 소신껏 선택과목을 결정했을 터. 다만, 사회과목의 인기는 여전해 보인다. 덩달아 수학과 과학도 전년보다 호응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역시 기존의 행정법과 행정학 선호 또한 두드러진다. 일부는 고교과목으로 전환을 한 것으로 보이나 대체적으로 공부해 오던 과목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는 게 수험가의 전언이다.

결국 내년 시험이 어떤 난이도를 형성할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취재결과, 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구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올해 시험이 어려웠다고 내년에는 쉽게 출제하고, 또 반대로 올해 시험이 쉬웠다고 내년에 어렵게 출제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수능에서도 출제범위를 이탈한 문제도 나오고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이같은 사례를 들며 시험 문제 난이도 구상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임을 재차 강조했다. 단, 올해 시험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작업이 완료되어야 하고 일부 여론보다 전체적인 요인을 살펴 내년 난이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습 깊이에는 분명한 차이 또한 있기 마련이다. 더, 더, 더 열심히 공부한 자들이 웃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안행부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지만 4년, 5년 공부량이 더 많은 수험생들이 아무래도 더 깊이 있게 공부했다고 볼 수 있지 않냐”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렇다면 다년간 수험생활을 해 온 장수생이 많이 선택하는 과목은 무엇일까. 전 정부의 방침대로 고교 교과목을 도입해 치렀지만 공무원이라면 실무에 도움이 되는 시험과목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데에 이견이 없어 보이는 것이 수험가의 일치된 여론이다. 하지만 하나의 정책이 시행되는 데에는 관계기관의 숱한 여론수렴과 전문가들의 고뇌가 있기 마련이다. 수험생들은 갑(甲)이 아닌 을(乙)의 입장이라는 것. 따라서 이미 시행된 제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쪼록, 현명한 선택을 통해 내년 시험에서는 모두가 원하는 시험에서 합격의 영예를 누리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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