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리포트]하계 휴가의 종료와 여러 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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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리포트]하계 휴가의 종료와 여러 소식들
  • 법률저널
  • 승인 2003.09.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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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의 하계 휴가가 8월 17일자로 끝났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나니 나름대로 일이 생겨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휴가가 끝나는 당일 성적표가 지도교수님 손을 통해서 넘어 오기에 그다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6월 말에서 7월 초에 걸쳐 치러진 1학기 평가결과는 8월 중순 휴가 종료와 동시에 연수생 개개인에게 배부됩니다. 교수님에 따라서는 성적표를 나눠 주시며 진로 상담도 같이 해 주십니다.  성적표를 받은 개인적인 소감을 쓰자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인 상대평가가 되다 보니 못 봤다고 생각한 과목이 잘 나온 반면 하나 밖에 안 틀렸다고 좋아하던 과목이 뒤통수를 강타하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의외였던 것은 전공 선택 과목이었는데, 아마도 같이 수강하던 대부분의 연수생이 전부 다 맞추었던 것 같습니다 딱 한 두개 틀렸다고 생각했는데(전체 문제 개수 35개 정도) 학점은 영.....

연수생들은 확실히 공부를 잘 합니다. 고시공부할 때는 이 정도 딱 해 두면 되겠지 하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이 정도 해 두면 되겠지 하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도 그 정도 해 두기에 무한 경쟁이 실현되곤 하죠. 연수생들이 암기의 귀재들이라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빼고 -_-;) 
 

연수원에 돌아와 보니 2년차들이 돌아와 있더군요. 2년차의 시험은 10월 중순에 있다 보니 도서관 자리 때문에 말들도 좀 있네요. 연수원 와서 알았는데 2년차들의 4학기 평가가 종료되기 이전까지는 도서관 자리를 2년차들에게 양보해 주는 관행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매년 여기 경쟁 분위기도 점점 과열되다 보니 이런 관행도 그다지 존중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연수생 월급을 없애 버린다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런데 사법시험 합격 후 받는 연수 기간은 행시나 외시 합격자들보다 훨씬 더 긴 2년의 기간이고, 피부양가족이 많은 분도 있다 보니 이런 사정도 좀 감안해 주었으면 합니다. 사실 연수생 월급 없애 버린다는 법안은 아마도 얼마 전에 각종 신문과 티비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한 사법연수생의 파렴치한 행동(아직 조사 중인 사건이므로 단정짓지는 않겠습니다. 법을 배우시는 분들이라면 어떠한 피의자라도 무죄추정의 원칙의 적용을 받는다는 걸 아시죠?)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 사건 이후로 어디 가서 사법연수생이라는 이야기를 차마 못 하겠더군요. 그 사람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입니다. 오랫동안 고생해서 겨우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 결국 다 사라져 버린 거니까요. 그 사람 생각하면 참 불쌍합니다. (그 사람의 피의사실까지 옹호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달콤했던 여름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하기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기에 연수생들도 사법시험 합격 후 스스로를 채찍질해 나가는 것이겠지요. 연수원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요람이 되어 주기에 연수생에게 고통과 기쁨을 같이 주는 곳인 것 같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에는 항상 고통이 따르니까요.


/김주완전문기자·제44회사시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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