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정고시 재경 공동 수석 김채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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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행정고시 재경 공동 수석 김채윤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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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특성 파악해 적용시킨 것이 비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직자 되겠다”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재경직에서 공동 수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경제학과 경영학도가 나란히 수석의 영예를 안았지만 올해는 모두 과학고에다 이공계 출신이 재경직 수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변의 주인공은 김채윤(26·사진), 안경우(25)씨다. 김씨는 경북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재원이다. 특히 그녀는 경영·경제프로그램(BEP)을 부전공하면서 공학과 경제학에 전문성을 지닌 융합인재로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종합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데 수석을 하게 되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합격 전화를 받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면접에서의 실수들이 떠올라 마음 졸이고 있었는데 전화를 받고는 이제 정말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훌륭한 공직자가 되기 위하여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석 소감을 밝혔다.

공학도이면서 행시에서 재경직을 도전한 것이 궁금했다. 학부생시절 경제학에도 흥미를 느껴 경영·경제 프로그램을 부전공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게다가 재경 직렬에 응시하여 공직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두 지식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된 것.

하지만 행시에 4번 도전 끝에 합격할 정도로 공학도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특히 1차는 번번이 합격을 했지만 2차, 3차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틈틈이 봤던 입법고시 3차에서도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이런 실패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올해 입법고시 면접에서 탈락하고 곧바로 행시 2차시험을 준비하여야 되었을 때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지만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절실하게 시험을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수석을 꿰찼다.

고득점의 비결은 과목별 특성을 파악하고 적용시키려 노력한 점을 꼽았다. 가령, 경제학은 정확한 답을 도출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풀이하고, 간결한 답안 작성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행정법은 조문을 잘 활용하려 했고, 행정학은 실제 사례를 잘 정리해두어서 답안 작성에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그녀를 가장 괴롭힌 과목은 행정학이었다. 처음 두 해는 과락을 받을 만큼 자신 없었던 과목이었다. 대학 때 접해보지 못했던 논문과목이라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각 부분별 키워드를 암기하고 사례를 정리하면서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자 노력하면서 행정학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시험을 보기 전까지 실제 행정 사례를 스크랩하여서 단권화 하였는데 이를 답안 작성에 잘 활용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1차는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자신이 있었다. 그녀의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시험에 처음 입문하였을 때는 모든 과목의 수업을 수강하고 기출을 분석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PSAT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잡힌 이후에는 특별한 학원 수업을 듣기보다 기출문제와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강을 풀어보았다. 특히 PSAT을 풀 때는 시간 내에 정확한 풀이가 가능하도록 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마무리 한 달간 동안은 아침시간에 기상 스터디 겸 PSAT 자율스터디를 하여 하루 2개 정도의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PSAT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고 2차 고득점을 노리는 분들이라면 이 기간에도 2차 공부를 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일주일 전부터는 최대한 체력관리를 하려고 노력하였고, 시험을 보기 2,3일 전쯤에는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서 지난해 기출을 풀어보며 최대한 실전에 가깝게 연습했다.

2차시험은 답안 작성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올해는 시간을 아끼기 위하여 3순환 강의를 동영상으로 빠르게 수강하였고, 하루에 100점씩 답안을 쓰는 스터디에 들어가 공부한 내용을 잘 표출하기 위하여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2차에서 다른 수험생들과는 달리 행정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행정법은 법조문에 대한 이해와 각 논점과 법조문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항상 법전을 펼쳐보며 공부하였고, 답안을 쓸 때도 법조문을 반드시 언급하려고 노력했다.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새로운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정리하고자 노력했다. 답안작성 연습은 시험 치기 며칠 전까지도 꾸준히 이어갔다.

선택과목의 경우 작년까지는 국제경제학을 선택하였으나 올해에는 통계학으로 바꿨다. 통계학 공부는 문제를 많이 접하여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통계학은 순환 기간에만 공부를 하는 것보다 꾸준히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터디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며 행시, 입시 기출과 여러 교과서 연습문제를 선별하여 풀었다.

면접은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2차 발표 직후 친분이 있던 합격생들과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연습했다. 면접에서는 자신이 공직에 적합하며, 조직에서 잘 융화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하여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례들을 많이 생각해두는 것이 진실된 면접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주말에 한 두편 정도의 미드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풀고자 했다. 독서실이 쉬는 일요일에는 교외로 나들이를 나가기도 했다. 체력은 헬스장을 다니거나 요가,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관리했다. 시험 보기 한달전까지 운동은 꾸준히 하여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구체적으로 지정하긴 힘들지만 이공계 전공을 살려 대한민국의 과학과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부처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김씨는 “이를 위하여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나가겠다”며 “이공계출신 여성 공직자로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다. 그녀는 “주변의 지인들 중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신 분들 중에 올해 함께 합격하신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귀담아 들으면서 발전해간다면 어느 순간 합격에 가까워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끝으로 그녀는 “수험기간 동안 함께 스터디를 한 모든 분들에게 배워가며 성장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고시촌에서의 2년간 함께 공부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보다 더 저를 믿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가장 큰 힘이었던 부모님, 가족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전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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