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박경용씨
상태바
[인터뷰]행정고시 일반행정 수석 박경용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3.11.19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따른 실패에도 스스로 채찍질하며 공부”
“국민들 행복하게 하는 공무원 되고 싶다”

안전행정부는 19일 2013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최종합격자 272명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에서 여성이 수석을 차지하는 등 ‘여풍’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시 일반행정직에서는 남자가 수석을 차지해 남자의 체면을 살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경용(27·사진)씨. 인천 인항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학교육과에 재학중인 박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 2차시험 발표를 기다릴 때에도 합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큰 걱정을 했다”며 “3차 면접시험을 보고 나와서 열흘가량 불안함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수석합격의 영광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뜻밖의 합격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교직에 계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사법대학에 진학했지만 교육정책과 더 나아가 일반 행정에 관심이 많아 교직을 포기하고 공직에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행시 도전이라는 것이 노록치 않았다. 1차 PSAT 시험에 총 5회 응시했고 2차시험 역시 3회 도전했다. 2011년에서 3차 면접에서 탈락하는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면접탈락과 그 다음해 1차에서도 고배를 연거푸 마시면서 공직이 나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기도 하였지만 결국 공직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고 재도한 끝에 수석까지 거머쥐었다.

실패의 연속에서도 박씨는 늘어지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공부한 것이 수석의 영예를안게 된 비결이라면 비결이 됐다. 특히 그는 공부를 할때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보다 열심히 하기’를 모토로 삼았다.

수험공부를 하면서 가장 괴롭힌 과목은 PSAT의 자료해석영역이었다. 본디 계산이 느리고 숫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점수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2012년 1차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는 계산연습을 하루에 2시간 이상 하였고 19단을 외우는 등 기초 계산역량을 키우는데에 초점을 두면서 핸디캡을 극복했다.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자료해석의 경우 계산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부를 많이 하였고, 상황판단은 수험가의 모의고사를 최대한 많이 푸는 방식을 택했다. 언어논리의 경우에는 모의고사를 거의 풀지 않았고 학교에서 논리학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1차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는 매일 모의고사 3개를 풀고 리뷰하는 방식으로 PSAT에 전념했다. 자료해석 2개, 상황판단 1개를 풀거나 자료해석 1개, 상황판단 2개를 풀었다. 마지막 1주일간은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계속 풀었으며, 모의고사와 기출에서 틀린 문제나 함정 문제를 모아두었다가 일주일 전부터 계속 복습했다.

2차시험은 처음 입문했을 때에는 학원 강의를 들으며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느정도 공부가 된 뒤에는 답안작성연습을 많이 했다. 2013년에는 3월부터는 매일 150점씩, 4월부터 시험 일주일전까지는 매일 200점씩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중요 과목의 전략으로는 경제학의 경우 미거시 1200제를 두 번 풀었다. 행정법은 학원수강에 주로 의존하면서 매 쉬는시간마다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행정학과 정치학의 경우는 논문·신문 탐독과 반복적인 답안작성훈련이 매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차 마무리 한달 동안은 각 과목별 작성해 놓은 서브노트와 최신 시사이슈를 반복 숙지했다.

최고득점자의 답안작성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서 요점을 제시하는 것이 비결이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요점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동안 많은 답안작성 연습을 권했다. 선택과목인 조사방법론 역시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암기하고, 답안을 지속적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일반행정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에 대해 경제학은 문제풀이 및 교과서 발췌독, 행정법·행정학·정치학은 많은 답안작성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은 스터디를 조직해서 지속적으로 공부했다. 특히 스터디원들과 경쟁관계라는 마음을 갖지 않고, 전원합격이라는 목표를 설정하여 서로 도우면서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면접은 진정성과 겸허함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적잖은 수험기간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자 친구의 응원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공부하는 내내 매일 새벽에 검도를 수련하였고 그것이 정신수양과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특정 부처를 희망하기 보다는 어떤 부처이든지 주어진 일에서 국민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바라는 공무원 상과 앞으로 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내가 농부가 된다면 3명을 먹일 수 있고, 베를 짠다면 3명을 입힐 수 있으며, 병사가 된다면 3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지만, 관료가 되어 뜻을 펼친다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며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라는 묵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구절처럼 국민들이 보다 행복하게 사는데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그러한 의지를 바탕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는 “고시공부를 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시험 운이라는 것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무력감을 느낄 수험생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더 힘내시라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잊지 않았다. “수험기간 내내 믿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긴 수험기간동안 시험보고 왔을 때마다 술 한잔 함께 해준 신기촌 친구들 고맙다. 힘든 공부기간 동안 고락을 같이한 종근아, 상헌아 내년에 꼭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거다 파이팅해. 순조형, 민혁이형 많은 도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해준 고등학교 노래방친구들, 2-2항공대대 선후임형님동생들, 노량진재수친구들,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지구과학교육과 선후배들 감사합니다. 태결검도관 김태현관장님과 여러 형님동생들, 덕분에 공부하는 동안 힘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8년이라는 시간동안 변함없이 옆에서 응원해준 사랑하는 지희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