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정보화 등에 진 오늘의 외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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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정보화 등에 진 오늘의 외교 활동
  • 법률저널
  • 승인 2003.09.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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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베이징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개최되어 국내외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바 있다. 비단 이 경우뿐만 아니라 외교활동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곳에서, 때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국가이익이 실현되어 가는데, 과거 역사를 돌아다 볼 때, 외교협상과정에서 비단 국가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까지도 바뀌게 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이를 두고 “Domestic policy can only defeat us; foreign policy can kill us"라고 단언한 바 있다.

본래 외교(diplomacy)란 용어는 ‘접는다’는 뜻의 그리스어 동사인 ‘diploun’에서 유래한 것인데, 과거 로마제국 당시의 주요 통행 증명서들은 두 겹으로 된 금속판에 인쇄되어 접은 다음 꿰매져 있었고 이 통행증을 diploma라고 부른데서 외교라는 말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당시의 외교업무를 맡았던 사신들이 자신들의 신분과 역할을 밝히는 통행증을 휴대하고 다닌 데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외교업무가 정치와 구별되는 직업을 정식으로 인정받고 직원외교관의 지위가 확립된 것은 1815년 비엔나 회의 이후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과 같은 외교관의 지위와 역할이 시작된 것은 불과 200여전의 일인 것이다. 과거 동양에서도 외교관의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 존재는 타국에 파견되는 사신(messenger)이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지위가 보장되지 않아 보복의 상징적인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민주화가 보편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시대에서 과거와 같은 외교관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 예로 대외적으로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드러내주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외교관 여권을 통해, 공항 입출입시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절차를 받도록 해주는 관행이 보편적으로 행해졌으나, 최근에는 일부 선진국을 중심으로 일반인과 같이 동일한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필자도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 외교관 전용 창구를 문의하다 멋쩍은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오늘날 외교는 정보화 시대의 도래에 맞추어 그 형태와 성격이 급변하고 있다. 이제 정보화 외교 혹은 대중 외교(public diplomacy)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정도로, 외교란 것이 이제 더 이상 일선 외교관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에서 외교는 이제 대외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국민들에 대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국내행정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외교부도 IT강국의 외교부답게 자체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일찍이 갖추고,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외교관련 사항을 하루단위로 반영하고 있는데, 필자도 종종 어렵게 찾던 자료를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찾고 어색한 웃음을 짓곤 한다. 요즘과 같이 하루하루 긴박하게 이루어지는 우리의 외교를 보면서 국내 여론의 든든한 지지가 외교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되는지를 실감하고 한다.

/홍승태전문기자·제36회외시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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