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공채 면접 “압박 질문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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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공채 면접 “압박 질문에 당혹...”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3.11.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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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제시 질문 통해…공직적합성 평가
토의면접·개인발표…시사성 높은 주제

“공직생활 중 자신의 소신을 부당한 명령에 의해 굽혀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자꾸 딜레마 상황을 던져주고 또 유도질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등으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올해 5급 공채 면접시험을 마친 한 응시생들의 면접소회다.

5급 공채면접시험이 11월 8일부터 9일까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됐다. 첫날에는 재경직, 일반행정 지역모집, 법무행정직, 교육행정직 등의 면접이 실시됐고 둘째날에는 일반행정 전국모집과 국제통상직의 면접시험이 진행됐다.

공무원시험에서 전반적으로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는 올해 5급 공채시험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특히 개별면접에서 예년에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한 경험 위주의 질문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상황제시형 질문을 통해 공직적합성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사전조사서 질문은 자신의 장·단점을 묻고 단점 보완을 위해 노력한 경험을 묻는 등 비교적 일반적인 문제가 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시한이 정해진 과제를 수행할 때 남들보다 빨리 일을 처리한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비윤리적이나 법규를 위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경험과 어떻게 대처했는지 서술하라 △역할모델이 누구인지, 닮기 위해 또는 능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을 물었다. 또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고 번복한 경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이를 공직에서 어떻게 실현할지 질문했다.

토의면접은 면접의 공평성을 고려,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토의 주제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 주어졌다. 기간제 근로자를 2년이상 고용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관해 국가의 시장개입과 근로계약의 자유라는 두 가지 관점 중 하나를 택해 정책입안시 고려요소에 대해 논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관공서 등에서 우선적으로 도입되는 대체휴일제의 민간확대 적용에 관한 논의도 주제로 제시됐다.

역량면접은 개인발표와 개별면접으로 실시됐다. 개인발표는 30분간 제시된 자료를 분석, 발표문을 작성하고 15분간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지상파방송에서 중간광고 허용여부 및 허용 또는 비허용 결정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묻는 등 토의면접과 마찬가지로 시사성 높은 사안이 주제로 제시됐다. 이외에 ODA(공적자금원조)사업의 의의와 현황, 문제점을 지적한 후 향후 사업진행의 기본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으로 정책을 제시하라는 문제도 나왔다.

개인발표에 이어 바로 개별면접이 진행됐다. 응시생들에 따르면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이 대세를 이뤘지만 위법과 부당의 차이점을 묻는 등 응시생의 지식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응시생들은 면접관의 성향이나 조별로 면접분위기가 다소 달랐던 것 같다고 전했다. 큰 압박없이 사전조사서를 중심으로 경험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이 많았다는 응시생이 있는 반면 일부 응시생들은 상황제시형 질문의 압박이 심했다고 전했다.

응시생 이모씨는 “공직생활 중 자신의 소신을 부당한 명령에 의해 굽혀야 하는 상황을 제시하고 최근 사퇴한 복지부 진영 장관처럼 용단을 내리거나 내부고발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유도질문을 던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차 합격자 수는 선발예정인원 증가에 따라 지난해(313명)보다 조금 증가했으며 최종선발예정인원 대비 122.5%였다. 따라서 이번 면접에서 약 22%가량이 탈락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오는 20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성진·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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