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기초실력에 집착하지 말라
상태바
아공법-기초실력에 집착하지 말라
  • 법률저널
  • 승인 2013.10.02 0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기초실력에 집착하지 말라

 

아공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초보자용 아공법(문제집으로 진입하기 이전의 과정)’은 필자와 공부방법론에 대해 견해를 같이하고 있는 다수의 합격자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자문을 받고 난 후에 확립된 것이다. 공부를 시작할 때로 돌아갔을 때, 우리가 과연 이 정도의 기초공사만으로 문제집으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가능했겠는가? 이 질문을 수도없이 던져 봤다. 결론은 분명했다. 가능하다는 것이다.

 

중급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2, 3개월 만에 합격 혹은 합격권에 도달한 카페회원들이 여러 명 있다. 이 분들 중에는 초보자용 아공법에서 제시한 것조차 다 이수하지 않고, 바로 문제집 위주의 공부법을 적용하여 합격권까지 간 분이 있다. 실제로 합격을 해버린 분도 있다. 그렇다고 이 분들에게 사전지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분들은 공무원관련과목을 전공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영어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것은 초보자용 아공법도 초보딱지를 떼는 데 있어서는 꽤 넘치는 편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고 할 것이다.

 

초급자가 중급자가 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은 강의의 수강 여부가 아니다. 100명이 강의를 듣는 경우 이 중 강의를 통해 초보딱지를 뗄 수 있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고 본다. 그만큼 강의를 제대로 소화해내는 것은 어렵다.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강의를 한 번 듣는 시간에 차라리 기본서를 몇 회독하는 것이 초보딱지를 떼는데 더 효과적이다. 누군가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머리를 혹사시키는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보다는 기본서의 회독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차라리 문제집을 해설부터 읽어 가는 것이 초보딱지를 떼는데 더 효과적임은 물론이다. 문제집을 읽을 때는 기본서를 읽을 때보다 집중력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남는 것도 많은 까닭이다.

 

초보딱지를 떼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방법은 전범위에서 무작위로 20문제를 출제하여 풀어보라고 했을 때에만 확인할 수 있다. 그 수험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공부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시험에서 몇 점대를 득점했는지 만이 초보딱지를 떼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시험성적은 누가 무슨 강의를 들었고, 누가 무슨 기본서를 공부했는지를 문제 삼지 않는다. 강의와 기본서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여부가 무슨 입사시험의 서류전형 요건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요컨대, 중급자의 길로 들어섰는지의 여부는 오직 성적만으로 알 수 있다.

 

중급자 이후가 중요

 

중수의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수단을 동원하여 공부하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중수에 오르기까지 자신이 문제집을 활용했건, 기본서를 활용했건, 강의를 활용했건, 학부시절에 전공과목으로 공부했건 중급자의 점수대에 오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 이후부터의 공부방법론이 훨씬 더 중요하다. 강의를 활용했다고 더 탄탄한 기초가 세워질 것이라고 단정을 지어서는 안 된다. 이 중 무엇이 가장 시간을 절약하고 탄탄하게 기초바탕을 깔아줄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수험초반에만 강의나 기본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수험생들로서는 이들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존의 편견 때문이다. 습관이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명심하라. 그 어떤 과정을 거쳐 중수에 이르건 당신이 공부방법을 전환한 그 시점부터는 ‘문제집 중심의 공부방법론’을 취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기본서 중심주의’와 ‘문제집 중심주의’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 있으므로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2. 삭제작업의 끝에 암기노트가 있다

 

서브노트, 오답노트와의 구별

 

암기노트는 서브노트가 아니다. 통상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서브노트는 ‘기본서 전체’를 요약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암기노트는 각 과목별로 아공법에서 동원하는 각종 학습수단 중 단순암기가 필요한 사항들만을 모아놓은 노트를 말한다. 따라서 서브노트보다는 분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암기노트는 오답노트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가위로 오려서 예쁘게 노트에 붙여 놓는 식의 오답노트인 것은 아니다. 그런 작업은 시간낭비다. 암기노트는 문제집에서 암기가 어려운 부분들 혹은 기본서 발췌독 표시부분 중 별도로 외우지 않고서는 머릿속에 각인되지 않는 것들만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점에서도 암기노트의 분량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해한 것조차 잊어버리는 공무원시험

 

이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공무원시험에서도 이해는 정말 중요하다. 이해를 해야만 외울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은 암기가 8할이다. 암기가 8이라고 하는 과장법을 동원하는 이유는 암기없이는 절대 합격권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고력을 요한다는 수능시험에서조차도 암기가 고득점을 완성시킨다는 말이 있다. 하물며 공무원시험에서는 두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아래의 박스는 장승수(서울대 인문계 수석합격·사법시험 합격) 변호사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저서에서 한 말이다.

 

 

 

 

“95년(장승수가 수능공부를 한 마지막 해 : 필자 주)에 공부를 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점은 모든 과목에 걸쳐서 사소해 보이는 단어 하나 개념 하나까지도 완전히 그 의미를 파악하고 또 이를 암기하고자 노력한 점이었다.”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69면 中

 

 

그것이 이해이든 암기이든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기억이 안 나기 마련이다.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충분히 이해를 했다고 하여, 나중에도 그 이해를 위한 사고과정이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일 수 있다. 왜냐하면 공무원시험의 경우 수험범위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해한 것조차 까먹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해하는 것보다 두문자로 암기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되는 쟁점들을 스스로 선별하면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리고, 이해를 해봤자 그 이해를 위한 과정을 거짓말처럼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이해를 위해 또 다시 마찬가지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물론, 이해에 도달하는 과정이 그 이전보다는 빠를 것이다. 그러나 수험의 모든 것을 모조리 다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해는 본질적으로 이해가 아니다. 이해도 어차피 암기로 귀결된다. 심지어 암기하다 보니 이해가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수학공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풀다보니 그 공식의 본질이 이해되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적어도 공무원 객관식시험에서는 그렇다. 이해보다는 암기가 문제를 푸는데 있어 반응속도가 훨씬 빠르다. 최근에는 문제를 풀 시간이 1문항당 1분 정도로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시간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득점력 있는 전략과목(국어, 영어를 제외한 과목)을 최대한 빨리 풀고, 나머지 시간을 국어와 영어에 투자해야 한다.

 

삭제작업의 종착역이 바로 암기노트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시험 1주일 전에 모든 과목의 1회독이 집행되어야 한다고들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에 1과목이 1회독 되어야 한다. 다수의 합격수기에서 언급되는 말이다. 바로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암기노트이다. 수험의 본질인 삭제작업을 최종적으로 완성시켜주기 때문이다. 문제집이나 기본서의 발췌독 표시된 부분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것들은 시험 날까지도 거의 기억을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삭제가 안 된 것들은 거의 기억을 못 한다고 보면 된다. 암기노트는 마지막까지 삭제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최종적인 암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암기노트까지 숙지하게 되면 자신이 학습한 공부수단에서 어떠한 쟁점이 출제되더라도 정오판단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공부해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합격한 사람 중에도 이 작업을 어설프게 하는 이가 많다. 즉,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합격하는 경우도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과정까지 확실하게 진행된다면 결코 시험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가 정말 어렵다. 뒤로 미루기만 할 가능성이 높다.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시간이 부족해서 암기노트를 작성하지 못할 것이다. 그 만큼 어려운 과정이고, 수험공부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암기노트는 아공법만의 독자적인 공부수단이 아니다. 거의 개념필수적인 합격의 과정인 것이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