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대학전공과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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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대학전공과 수험생활
  • 법률저널
  • 승인 2013.07.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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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전공과 수험생활

전공도 하지 않았는데 괜찮을까

공무원시험과 전혀 무관한 과목을 전공한 분들은 이 공부를 시작할지, 말지 망설이는 경우가 꽤 있다. 결론부터 말해, 비전공자라고 해서 공무원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전공자들이 학부시절에 습득한 것은 적어도 객관식시험에서는 큰 효용을 발휘할 수 없다. 예컨대 경제학을 어설프게 4년 동안 전공한 사람보다, 수험경제학서적을 2, 3개월 동안 5회독 한 사람이 객관식시험에는 훨씬 더 유리하다. 적어도 객관식시험에서는 공부의 깊이가 중요하지 않다. 전공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 적은 분량이라도 나올 것만 정확하게 공부하는 것이 득점에는 훨씬 유리하다.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압박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은 학문이다. 전공자가 해당 과목에서 약간이라도 유리한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 믿고 수험에 임해서는 낭패를 본다.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공부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영어를 제외하고 그 어떤 것도 그냥 뛰어넘고 생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객관식은 객관식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수험은 수험서로 해야 한다. 전공서적에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다. 전공 과목들이 수험에 지대한 도움을 주리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전공이 공무원시험에 미치는 영향

필자의 경우 전공이 경제학이다. 그 과목에 단지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부를 할 때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경제학 전공이라고 해서 다른 수험생들과 경제학에 있어 현격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들보다 ‘약간’ 더 나을 뿐이었다. 경제학과라고 해서 수험경제학과 관련되는 것만 배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계량경제학’이란 과목은 통계학 지식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수험경제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게임이론’이라는 과목도 있는데, 이 과목의 경우 수험범위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수험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너무 이탈한 수준만을 중점적으로 배우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거의 도움이 안 됐다.

전공과목을 아주 열심히 공부하여 학점이 4점대에 이른다면 시험공부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아주 큰 도움은 안 된다. 그 시간에 수험용 경제학서적을 읽는 것이 100배는 낫다. 전공이 경제학이었다는 것은 전공이 예체능계열인 사람보다는 수험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남들보다 엄청난 비교우위에서 수험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수준의 영향은 없다

행정학 전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공법으로 공부하여 필자와 같은 시험에 합격한 지인 역시 행정학 전공자였는데, 행정학 전공이 수험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수험과는 거의 완전히 동떨어진 것만 배운다고 한다. 이 분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행정학 전공자가 아주 넘쳐흐른다. 이들 역시 필자의 지인과 견해를 같이 한다. 국문학과 사학 전공자들도 만나 보았는데 행정학 전공자의 경우와 비슷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법학 전공자의 경우 약간 더 나을 수는 있다. 법학의 경우 행정직 관련 과목인 행정법과 헌법을 접할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법 등의 지식이 다른 법학을 공부하는데 꾸준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민법을 통해 행정법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수험을 위해서라면 그 시간에 <신행정법입문(홍정선)>을 읽어보는 것이 훨씬 수험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법학전공자가 이수해야 할 학점 약 150학점 중 행정법, 헌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12학점 정도에 불과하다. 법학전공자라고 해서 학창시절에 행정법, 헌법을 마스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그 과목의 앞부분 혹은 전반적인 흐름만을 공부한 채 학부과정을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 내용을 까먹었음은 물론이다. 대학에서 배운다는 것이 어차피 산만하게 벌여 놓고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런 공부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공 선택을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전공 선택을 앞 둔 분들이 필자에게 이러한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전공 선택은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하의 내용은 참고만 하기 바란다. 공무원시험만을 준비한다면 대학을 가지 않고 그 시간에 공무원수험을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럴 용기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도움이 되는 전공으로는 영문학, 행정학, 법학, 경제학, 경영학 정도를 뽑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수험에 가장 도움이 되는 전공이 있다면 영문학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는 공무원 시험과목 중 가장 극악무도하게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 과목이다. 극단적으로는 이 영어 때문에 수험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행정학의 경우 학과 특성상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선배들이 많으므로 공부환경이 좋을 수 있다. 이것은 엄청난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항상 공무원시험을 의식할 수 있게끔 생활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주변에 합격한 선배들도 많을 수 있다. 러나 이런 효용은 전공자체가 수험공부에 끼치는 영향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법학 역시 적절한 전공 선택이다. 법학 전반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리걸마인드(legal mind, 법적 사고) 때문이다. 학부시절의 공부만으로는 그것이 어설프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은 그 어떤 직렬이건 법학을 시험과목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렬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전공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경제학이 추천 전공에 포함되는 이유는 경제학과 특성상 경제학원론에 포섭되는 과목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수해야 할 학점 중 1/3 정도는 경제학원론을 재탕한 과목들에 불과하다. 경영학의 경우 세무직이나 감사직에 응시할 때 약간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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