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법-슬럼프와 수험생활, 그리고 정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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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법-슬럼프와 수험생활, 그리고 정보력
  • 법률저널
  • 승인 2013.07.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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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와 수험생활, 그리고 정보력

슬럼프에는 2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하나는 극복할 수 없는 형태의 슬럼프이고, 다른 하나는 극복할 수 있는 형태의 슬럼프다. 현명한 수험생이라면 양자를 구별하면서 수험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불가피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슬럼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만은 반드시 피해가야 한다. 그래야만 조기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겪을 수밖에 없는 슬럼프 유형

유독 공부하기 싫은 날이 있다. 설연휴나 추석연휴, 크리스마스이브와 같은 날이 그렇다. 이런 날에는 그냥 되는대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그냥 그날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다. 나름대로 인내심을 발휘해보고, 도저히 안 되겠으면 다음날 공부를 위해서라도 그날은 공부를 쉬어야 한다. 이런 날 공부를 못 하고 있는 나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가 그렇기 때문이다. 노량진 독서실에 가보라. 연휴 때 공부하는 수험생이 거의 없다. 독서실이 텅텅 비어있다. 물론, 이런 날에도 공부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것이 없을 테지만 그것이 합격을 좌우할만한 것은 결코 아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난 직후 역시 공부가 잘 안 된다. 방법론이고 성실함이고 나발이고 없다. 만사가 귀찮고 괴로울 뿐이다. 시험 직후에는 적어도 다음날까지는 그냥 쉬어야 한다. 한 해의 시험이 다 끝난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한두 달 정도까지도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재충전을 하는 데에는 망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악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에는 아예 공부를 멀리 제쳐두기 바란다. 평소에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면서 놀아야 한다. 여력이 남는 경우 혹은 기력이 회복되어 가는 경우 합격수기 같은 것이나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아 나가면 된다.

겪어서는 안 될 슬럼프 유형

문제는 이 유형의 슬럼프다. 본인이 공부에 대한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다. 공부에 대한 막연한 의욕은 있는데 공부방법론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아 공부를 하는 것 자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즉, 공부방법론에 대한 의심으로 머리가 복잡하여 진도를 나갈 수 없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성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슬럼프를 피해가지 못하면 다른 수험생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없다. 정작 남들 공부할 때조차 공부를 안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공부방법론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해 이러한 종류의 슬럼프를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었다. 공부방법론에 대한 불확신은 반드시 게으름으로 연결된다. 이에 맺힌 한을 풀기 위해 필자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유형의 슬럼프를 능동적으로 극복하려면 공부방법론을 연구해야 한다. 그저 귀동냥으로 들은 공부방법론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 공부방법론을 자신의 논리에 철저하게 포섭해야 한다. 어떤 방법론이건 자신의 스타일로 재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 공부방법론을 익힐 의욕이 있어야 한다. 공부방법론을 떠들어대는 쪽에서 제아무리 정밀한 논거를 들이대고 그 타당성을 주장해 봤자, 그 논리를 받아들이는 편에서 의욕 자체가 없다면 그 어떤 깨달음도 있을 수 없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일수록 오히려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론도 모르면서 어떻게 문제집을 공부하느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 보았다. 나는 간략하게 “문제를 풀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집을 기본서 삼아 그 속에 담겨있는 이론들을 공부하라는 것입니다.”라고 답변을 하곤 한다. 그러나 필자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집 속에 있는 문제라는 것은 오직 테스트를 한다는 차원에서만 존재한다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험은 무조건 빨리 끝내야 한다. 전업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만 3년이 넘어가면 설사 공부방법론에 확신을 가지더라도 수험생활 자체를 지탱하기가 힘들어진다. 매너리즘에 빠져 스스로를 어떠한 식으로든 옭아매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있는 것부터가 곤욕스러운 일이 되고 만다. 이때에는 그저 꾸역꾸역 버텨내는 수밖에 없다. 방법론을 체득했으니, 괴롭더라도 그것을 실행만 한다면 합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 3년을 넘긴 사람이 공부방법론에서조차 확신이 없다면 정말 답이 없다. 수험생활은 전업수험생활을 기준으로 적어도 만 2년 안에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이후부터는 실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매너리즘은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정보력이 있어야 한다

“학원은 정보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다닌다”는 말이 있다. 누가 지어낸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 말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사은품으로 받으려고 벤츠를 구입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필자의 경우 필기시험을 준비할 때 학원실강을 전혀 듣지 않았다. 그 흔한 동영상강의조차 거의 수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정보력에서 밀린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훨씬 앞서 있다는 느낌을 항시 가지고 있었다. 즉, 내가 항상 알려주는 쪽이었다는 것이다. 수험공부를 하면서 필자처럼 쓸데없는 정보까지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쓸데 있는 정보야 말할 것도 없다.

수험생에게 있어 정보력이라는 것은 아래에서 제시하는 것들을 잘 활용하는 정도로도 차고 넘친다. 그 이상의 것을 할 필요가 없다. 국어, 영어, 한국사, 경제학의 경우에는 ‘정보력’이라는 것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들 과목들의 경우 문제되는 것이 있다면 ‘최신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곳’ 정도다. 한국사의 경우 ‘유네스코 문화유산’ 정도가 업데이트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과목들은 헌법, 행정법, 행정학 등 개정에 민감한 과목들이다.

정보는 주체적으로 획득할 수 있어야 한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이기(利己)가 만연해 있다. 이를 부정하는 수험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공부할 때도 그랬다. 좋은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알아도 모른 척하는 곳이 노량진이었다. 내가 붙으려면 네가 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소인배적인 사고다. 이런 사고수준조차 불합격의 원인이라고 본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이다. 남들에게 다 가르쳐주고, 가르쳐준 것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너도 붙고 나도 붙으면 될 것 아닌가? 이게 순진한 소리인가?

주변 수험생들에게 귀동냥으로만 들어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같이 공부하는 주변 수험생들로부터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으로만 정보획득을 해야 한다. 합격자들 중에 가까운 지인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얻는 정보가 가장 안전하다. 합격자들은 면접스터디 멤버, 부처동기 등을 통해 수험과 관련하여 실속 있는 얘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보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주 알짜배기 정보들을 구할 수 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정보획득을 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구해달라고 카페에 글을 올려봤자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해당 시험의 시행처를 검색하여 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구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물론 과목에 따라서는 그런 고된 작업 없이 강사의 홈페이지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강사들의 홈페이지

강사의 홈페이지 혹은 인터넷카페에 각 과목별로 2, 3개 정도씩은 가입하기 바란다. 이곳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들어가서 정보를 구하는 것이 좋다. 그곳에는 적어도 그 과목에 한해서는 아주 요긴한 정보들이 올라온다. 필자가 말하는 ‘정보’라는 것은 기출문제, 정오표, 개정법령, 최신판례 등의 자료를 말한다. 헌법,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 이런 것들에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헌법의 경우를 예로 들어본다. 「http://cafe.naver.com/hermesbook」에 있는 ‘출판자료실’ 게시판에 가보면 헌법과 관련하여 많은 최신자료들을 구할 수 있다. 이곳에는 헌법과 관련하여 다양한 책의 추록이 올라오는데, 해당 추록의 교재가 없더라도 여기에 게시된 추록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최신헌재결정례 등을 아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추록은 추록을 위한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설사 해당 교재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추록도 있다.

각종 공무원시험 커뮤니티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약칭 9꿈사)>, <경찰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모임(약칭 경시모)> 등의 인터넷카페는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거의 모든 수험생들이 가입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7급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9급시험 카페에는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물론 7급 특유의 정보는 7급 카페에서 얻어야겠지만 9급 카페가 오히려 7급 수험에 훨씬 도움을 줄 때가 많다. 공통과목의 업데이트 속도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 자체가 힘들 정도로 9급 카페가 빠르다.

그러나 이 커뮤니티들은 광고는 물론, 소위 ‘알바’들이 너무 많아 왜곡된 정보가 돌고 도는 경우가 많다. 알바가 글을 올리고 또 다른 알바가 답변을 하는 식으로 해당 글의 주인공을 홍보하는 알바들 말이다. 필자 정도로 수험시장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글만 딱 보면 이게 알바의 소행인지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수험경험이 없는 수험생들은 다 속게 된다.

대형 공무원시험 커뮤니티 중 거의 유일하게 광고와 알바가 없는 곳이 <아침의 눈 공부법(약칭 아공법)> 카페다. 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그 동안 광고 제안을 수도 없이 받아 보았지만 모조리 다 거절했다. 이 카페에서는 그 어떤 광고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자연히 알바도 없다. 수험생시절 이런 건전한 카페가 제발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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