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2차, 불의타 없지만 답안작성 ‘곤혹’
상태바
행시 2차, 불의타 없지만 답안작성 ‘곤혹’
  • 법률저널
  • 승인 2013.07.0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제유형 변화에 ‘당혹’...논점 파악 어려워

 

2013년도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제2차시험이 현재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시험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후텁지근한 무더위 속에서 한양대와 성균관대에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첫날은 전 직렬 공통과목인 행정법으로 시작됐다.


올해 행정법은 부관의 법적성질을 기본으로 독립쟁송가능성과 독립취소가능성을 묻는 등 수험생들이 예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무난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법규명령, 협의의 소익에 대한 문제도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게 응시자들의 반응이다.

 
분설형 문제가 줄어들고, 판례보다는 각론의 출제가 늘어나는 등 출제유형이 조금 바뀐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인 난이도는 전년도보다 쉬웠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중론이다. 다만, 경찰권의 발동근거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렸다.

일반행정직에 지원한 정모씨는 “사인이 아닌 지자체 등에 경찰권을 발동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는 응시생도 있지만 학원 강의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던 부분이라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험전문가들도 “행정법에서 출제된 문제들은 강의 등을 통해 중요성이 강조된 부분들에서 출제돼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이도였다”며 “강의와 교과서를 통해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어렵지 않게 느꼈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둘째날 치러진 경제법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경제학은 전반적으로 문제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고, 기호와 그래프 등을 해석하는데도 시간이 상당부분 소요돼 답안작성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경직에 응시한 한모씨는 “IS-LM 곡선을 해석하는 거시경제학의 기본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지만 주택시장에 관한 시사성 있는 문제도 출제되어 당황스러웠다”며 “베르트랑 가격경쟁 모형을 통해 기업간 전략과 카르텔 이탈요인 등을 물었던 문제의 경우에도 어렵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문제의 정확한 출제의도를 몰라 당황한 수험생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험관계자들은 “경제학에서 출제된 문제들은 어려고 생소한 것을 묻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이미 출제가 예견된 내용들이었으나 복잡한 기호, 단문형으로 논점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고, 답안작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서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째날부터는 필수과목과 더불어 각 직렬별 선택과목 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발규모가 가장 큰 일반행정직은 필수과목인 정치학 시험이 치러졌다. 정치학 제1문은 ‘내각제와 이원집정부제 등 권력구조형태’에 관해 출제됐고, 제2문은 ‘국제정치에서 경성권력이 어떻게 연성권력으로 이동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마지막 문제는 ‘투표율 감소를 비용적 측면에서 고찰해 투표율 제고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가 나왔다.

수험생 A씨는 “앞의 두 문제는 다들 중요하다고 하는 부분에서 나왔지만, 마지막 문제는 정치학 문제임에도 비용적 측면에서 고찰하도록 한 것이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재경직 선택과목인 국제경제학에서는 헥셔올린 모형과 특정요소 모형,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국제경제학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고 최근 일본의 엔저현상 등 국제경제상황을 반영한 무난한 출제였다는 평이 많다.


행시 2차시험의 경우 시험일정이 길고 선택과목도 많아 다른 과목을 선택한 경쟁자들과의 비교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수험생들이 체력적ㆍ정신적으로 지치기 쉽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실력을 시험장에서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긴 시험일정 동안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과목 하나하나의 난이도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2차시험은 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합격자는 오는 10월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허진훈 기자 news@kgosi.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