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없다]정말 종합검진은 소용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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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없다]정말 종합검진은 소용없는 것일까?
  • 법률저널
  • 승인 2003.07.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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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의학박사/암전문의/서울메디컬·랩원장

▶지난호에 이어

넷째 : 그 기계가 있으니 그 검사를 한다.
우리나라에 CT를 비롯한 몇몇 고급 의료장비들은 인구수에 비하여 어느 선진국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 비싼 기계들을 들여놓았으니 그 검사를 해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CT도 찍어 봤고 MRI도 해봤고 내시경도 받았고 또 다른 힘든 검사도 해 보았다고 훈장처럼 자랑하며 다닌다.

다섯째 : 비싼 검사라야 믿을 수 있다고 여긴다.
똑같은 검사라도 의원과 거대 종합병원급의 검사비용은 크게 다르다. 몇배나 더 나갈수도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더 비싼 병원에 못 가봐서 안달나 있다.

큰 병원일수록 수많은 검사를 거침없이 해대는데 그것이 진정 환자를 위한 것인지 병원을 위한 것인지 무엇 때문에 검사하는 것인지 아무 설명도 없고 구분이 안될 때가 많다.

몇 시간씩 기다렸다가 잠깐 몇마디 얘기한 후 몇 십만원짜리 검사를 하고 나와도 불평 한마디 못하고 큰 병원에서 그런 검사 받는 것을 영광으로 자랑으로 여긴다.

큰 병원에 가면 크고 유명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세세하고 인간적인 접근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런 것 이외에도 검사 절차상의 문제점은 수 없이 많다.

이렇게 저렇게 하여 어려운 검사를 수없이 받았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검사할 필요도 없었는데 괜히 고생 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 위염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말로 해 놓으면, 그 사람은 그때 부터 진짜 위염환자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가벼운 위염이나 감기나 질염 같은 것은 흔히 걸리기도 하지만 쉽게 지나갈 수도 있다는 말은 해주지 않는다.

그와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것저것 검사를 해서 그 결과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그것을 곧 신체전체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검사된 항목 내에서만 이상이 없다는 뜻이며 진실로 신체내에 아무 병도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닌데 사람들은 그것을 착각한다. 아니 그것을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검진이란 개인의 특성에 맞게 충분한 문진과 대화 토론을 통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그것은 환자와 의사가 협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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