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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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신앙
  • 법률저널
  • 승인 2003.07.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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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란
목사·내적치유상담소장

B군은 시험에 거듭 실패하자 심한 우울증에 빠져 혀 외출도 꺼리고 사람들을 피하고 두문불출 자신의 방에 꼼짝 않고 지내면서 이렇게 살다가죽겠구나 며 비관하던 중  평소 눈인사 정도하는 고시촌 선배를 아주 우연한 기회 만나게 되었고 A라는 이단을 접하게 되었다.  그 때는 그에게 그 곳이 정말 구세주와 같았다. 그는 사실 이전까지는 종교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종교는 마약과 같은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그가 이렇게 변신하고 있는 것에 자신도 놀랐다.

그 당시 그는 그 곳이 이단인지 뭔지 잘 알지 못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압도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이제까지 이런 영적인 세계가 있는 것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서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들의 강한 확신과 자신감 넘치는 신앙(?)의 행태, 자신이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 무언가가 그를 매료시키고 말았다.
 
그 곳을 가기만 해도 가슴 속에 더부룩하게 쌓여 있는 것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듯 했다.  ‘그래 뭔가가 있어.  이 곳에서 열심히 종교 활동을 하면 내게도 승산이 있어’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미친 듯이 그 곳을 다닌 후부터 우울증도 가시고 희망이 생기고 공부에 다시 열심을 낼 수 있어서 그 곳을 자기에게 인도해준 사람이 고마웠다.
 
그 곳에 자신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년을 지낸 한 참 후였다. 

처음에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순종했고 순종하지 못하는 마음이 들 때는 자책하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  자기의 믿음이 부족한 것이려니!
 
그러나 날이 가면 갈수록 마음에 평안과 기쁨대신 그들이 자신을 점점 어떤 굴레에 끌고 가고 있는 것 같아 편치가 않았다.  어느 주일에는 아예 그 곳을 안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가벼웠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리더에게 표현했다.  그리고 그 곳을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떠나는 자기에게 퍼부은 악담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지만 이 번에 시험이 또 떨어지고 나니 그들이 말 한대로  저주가 자신에게 임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들이 말한 대로 다시 그 곳에 돌아가야 하나?  분명 이게 아닌데... 그 곳을 나왔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인간이 대체로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 계기가 한계상황에 부딪혔을 때이다.  제 1 원인(Prime cause)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인정하면서 종교적 만남은 시작된다.

문제는 사례와 같이 왜곡된 만남이다.  위의 경우 B군은 자신의 입장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금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이단을 판단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시고 도와주시지만 우리의 문제에 끌려 다니지는 않는다.  하나님을 우리의 행위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다.  이단의 특징 중 하나는 그들의 열심과 확신이 하나님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교만한 생각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이고 욕망으로 가득 차있는지를 깨닫기를, 그리고 오직 이타적인 삶으로 일관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영생의 길을 열어 놓으신 십자가를 가리키신다.  내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한 신앙의 모든 행태는 내 중심 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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