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신입 외교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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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신입 외교관의 역할
  • 법률저널
  • 승인 2003.07.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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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조직상 크게 본부와 해외공관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신입 외교관들은 대체로 공관에서 해외업무를 하기까지 5∼6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외교관으로서의 실무는 대체로 본부에서 경험하게 된다.

 

본부는 그 기능상 크게 지역업무와 기능업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역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세계 각 지역을 크게 5개로 나눈 지역국에 배속되어, 다시 개별국가들과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과에 배속되어 수행하게 된다. 기능업무는 기획관리, 외교정책, 의전, 문화외교, 재외·영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서 이루어지는데, 지역단위가 아니라 업무 영역 별로 특화되어, 전문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근래 외교부의 중요한 업무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통상문제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외교부내 통상교섭본부를 통하여 전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지역통상문제부터, 국제무역규범, 항공, 환경, 해외원조(ODA) 등 실로 다양한 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교관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추세에 따라, 특정한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축적하고자 하는 외교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기적인 외교정책방향을 연구하고 외교관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외교안보연구원이 양재동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박한 전개로 인해, 최근 외교부 각 부서는 주야를 가리지 않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신입 외교관들 또한 실무부서 배치 후 업무를 익혀가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중대 현안이 걸려있는 주요 부서의 경우, 신입외교관들은 주로 서무, 예산 및 보조 업무 등을 전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업무환경은 작년 12월 외교부 독립청사로 이전한 이후,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입 외교관들이 특별히 배치를 선호하는 부서가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나, 자신의 전공분야나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 선호분야가 정해지는 경향이 있다. 신입외교관들이 아직 해외 경험이 적을 때이므로, 종종 업무상 해외출장이나 국제회의 참석여부가 부서 선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입 외교관들은 주어진 부서 업무 이외에도 어학실력배양과 해외연수 준비를 나름대로 준비해야 한다. 외교부의 모든 직원들은 주기적으로 자체의 외국어 검정시험을 받아야 하는데, 다른 어느 시험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입부 후 2-3년내에 해외연수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어학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틈틈이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한다.
 
국가를 이루는 여러 부서의 조직 속에 묻혀 지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것이 어렵게 되기 쉽다. 초임 외교관 시절은 나름대로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이 맡은 작은 일들이 모여 큰 토대를 받쳐나간다는 사실을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지역국에 근무하는 필자도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담당국가의 지도자들이 상반기에 잇따라 방한한 적이 있었는데, 밤늦게까지 남아 준비했던 일들이 무사히 진행되고 그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걸 보면서 혼자만의 잔잔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홍승태전문기자·제36회외시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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