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토익시험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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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토익시험 ‘의혹’ 증폭
  • 법률저널
  • 승인 2003.07.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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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점 돌파 점점 어려워져

5월 토익 성적이 발표되면서 신림동 고시촌뿐만 아니라 비고시생들까지 이번 시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토익 시험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번 시험 성적의 가장 큰 특징은 퍼센티지에 따른 점수가 평균적인 관계와 비교했을 때 100점 가까운 점수차가 난다는 점이다. 보통 75%의 퍼센티지를 획득할 경우 700점이 넘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선례였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83.7%에 속한 사람이 705점에 머물러 상위 15%에 들어야만 700점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험생 신모씨는 “4월 시험에서 710점을 맞았지만 결과를 몰라 5월 시험에 응시했는데 5월 시험에서 655점을 획득했다”며 “하루 8시간 이상씩 토익에 매달렸는데 한달 공부해서 55점이 하락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간을 투자해 실력을 쌓아도 토익의 불투명한 채점 방식에 의해 700점을 넘길 수 없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법시험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5월 시험을 볼 때 LC 속도도 빨라지고 RC 유형도 바뀌어 많이 당황스러웠다”며 “그래도 4월 시험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 같지 않았는 데 결과적으로 80점 가까이 점수가 떨어졌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토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배점과 채점기준에 관한 것은 미국 ETS사가 전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토익위원회는 구체적인 채점기준을 알 수가 없다”며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처럼 일부 문제는 채점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5월 시험의 결과는 토익을 치르면서 가끔씩 나타났던 현상일 뿐 어떤 의도나 목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토익위원회가 문제 해명에 소극적이면서 피해는 사법시험 수험생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토익 패스가 사시 응시에 1차 조건인 이상 기약없는 시간동안 토익에 매달려야 하고 그 기회비용만큼 법학 공부에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법무부나 본지 홈페이지에는 최근 들어 토익 시험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주장하거나 법무부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는 글들이 늘어나고 있다.

“상대평가인 토익의 특성상 이번처럼 점수로는 불이익을 볼 수 있어 700점이 아니라 일정 퍼센티지를 넘으면 패스가 가능하도록 기준선을 바꾸자”는 의견에서 “토익 등 대체 시험이 아니라 영어로 어학시험을 통일해 사시 당일에 보자”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견해를 밝히고 있다.

현실적으로 2차시험 운영이 급한 불인 법무부로서는 아직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설왕설래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6월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토익 책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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