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불합격.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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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불합격.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법률저널
  • 승인 2013.04.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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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수많은 합격수기들이 있다. 특히 숱한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한, 진솔한 합격수기는 누가 읽어도 벅차고, 슬픔에 빠진 이들에겐 희망과 용기를 주곤한다. 또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가슴 속에 간직한 마음속의 합격수기들은 또 어떠할까.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들이 쏟아내는 수험과정의 순간순간들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족할 것이다.


법조인들을 통해 ‘법조인 자격’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과정에 대한 강한 자부심들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에는 수백개의 전문자격들이 있고 그에 따른 합당한 노력이 있어야 그것을 취득할 수 있다. 알음알음 아는, 주변에서 직·간접으로 만나는 다른 전문자격사들에 비해 법조인, 그들만의 자부심은 유독 두드러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왜 일까.


한 지인 변호사는 “제 변호사자격이 타 자격에 비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다 하더라도 절대 꿀리지 않을 것”이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그는 “그렇게 힘든 과정 속에서 저 자신을 이겼다는 것 자체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유를 댄다. 그만큼 지금껏 우리사회에서는 법조인이 된다는 것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영예였고 말할 수 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잣대를, 사회일반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지난 19일 사법시험 제1차시험에 이어 26일 오후에는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수험생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었고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 가족들 또한 수험생 마음 못지않게 기쁘거나 슬프기는 매 한가지일 것이다. 사시생들은 급격히 줄어드는 합격자 수에 매년 가슴 졸여왔고 특히 금번 시험에 배수진을 쳤을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불합격자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앞길이 캄캄할 수밖에 없는 노릇.


금번 제2회 변호사시험 탈락자들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비록 한 자릿수 합격률의 사법보다야 덜 할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할지 몰라도, 그들 역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기자 또한 취재를 통해 느끼는, 로스쿨생들의 변호사시험에 대한 중압감 역시 사법시험에 못지않았다. 4일에 걸쳐 기본 7과목에 대한 선택형·사례형·논술형을 치러야 하는 물리적 한계와 대다수 합격하는 시험에서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심리적 한계는 사법시험 고사장의 분위기에 필적하고도 족했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불합격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적 한계도 심한 스트레스를 부추겼다. 심지어 로스쿨에 대한 적대적 여론 또한 지난 3년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금번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 이들은 제2차시험을 위해 매진할 것이며 변호사시험 합격자들은 연수준비로 분주할 것이다. 그러나 불합격자들, 특히 사시 1차 불합격자들은 진로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을 것이며 변호사시험 불합격자은 어디론가 잠적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기에 아쉬움도 없다”라며 종종 시험을 접고 고시촌을 떠나는 수험생들을 목도하곤 한다. 그들은 어딜 가도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 기자의 감이다. 후회 없는 삶이어서다. 실제 그런 후일담을 듣곤 한다.


꿈이 있다면 좌절은 그냥 하나의 과정일 뿐임을 알고 있다. 금번 시험에서 실패한 이들은 어떻게 되겠지 라는 막연함은 절대 금물이다. 아픔을 떨치고 현명한 선택과 함께 새로운 각오를, 합격자들은 다음 과정을 위해 또 다시 신발끈을 다져야 하는 시점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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