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규호 변호사의 '공부의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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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규호 변호사의 '공부의 요체'
  • 법률저널
  • 승인 2013.02.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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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 변호사(법무법인 세광, 변리사, 공학박사)

 

공부법을 하루 아침에 완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불피법을 보아도 도대체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씁니다.


공부를 잘 한다는 것,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공부 외의 것은 하지 않는 것. 체력. 공부방법입니다. 그 비중을 말씀드린다면 ① 공부 외의 것을 하지 않는 것이 50% 정도 ② 체력이 30% 정도 ③ 공부방법이 20%입니다.
공부 외의 것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그 시험에만 쏟아 붓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이나 추석에도 도서관에 나가기, 부모님 생신 무시하기,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모두 무시하기, 이성교제 안하기 등등 공부와 관련없는 것은 모두 안하는 것입니다. TV니 게임이니 등은 물론입니다. 이것이 시험에서 50%나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머리가 좋고 체력이 좋고 공부방법이 좋아도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면 공부에 쓸 것이 모자라게 되고, 또한 공부한 내용들이 다른 부분의 기억에 가려져 공부의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제 글 중에 하루 동안 공부 다섯 시간 하고 그냥 자는 것과 10시간 공부하고 한 시간 TV 시청하고 자는 것을 비교하는 내용이 있는데 공부를 적게 하더라도 다른 것을 안하는 것이 공부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른 내용들이 머리에 들어가게 되면 공부한 내용이 기억 저 너머로 밀리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체력이 좋고 공부방법을 잘 알아도 취미활동을 하거나 이성교제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직장생활을 해서 공부할 시간 자체를 빼앗긴다면 위 1항에서 20점 내지 30점만 얻고 나머지 체력과 공부법에서 50점을 받아 결국 70 내지 80점이 되어 합격은 어렵게 됩니다. 결국 생활을 절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바위 안에 보석이 매장되어 있는데 그 보석을 캐려면 보석이 있는 방향으로 바위를 깨고 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굴은 안파고 엉뚱한 행동만 해서는 결코 그 보석을 발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체력이 좋아야 굴을 잘 팔 수 있고, 굴 파는 요령을 잘 알면 더 빠르게 팔 수 있지만 굴 파기 자체를 안하면 영영 보석은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공부 외의 것을 안하면 자연스레 모든 체력과 신경이 공부에 집중되어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 외의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게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직장 생활에 필요한 것 이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공부에 쏟으라는 것입니다. 취미니 관혼상제니 다 무시하고, 저녁과 주말을 온전히 공부에 쏟아야 직장인들은 합격할 수 있습니다.


불피법에서 이성교제를 하지 말고, 밥도 혼자 먹고, 휴식도 혼자 하라고 말씀드린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공부 외의 것에 빠질 위험을 없애고, 하루 종일 공부 내용만 생각할 수 있도록 생활을 절제하라는 것입니다. 불피법 중 많은 내용이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공부 외의 것을 안하는 것이 시험 합격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나머지 체력과 공부법 갖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공부방법의 상당부분은 사실은 위와 같이 공부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입니다.


체력은 30%정도를 차지하는데, 체력이 좋아야 머리가 좋을 수 있고, 장시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체력과 지능은 비례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체력이 나쁘면 암기력이 나쁘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이해력도 떨어지며,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 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스스로 체력이 나쁘면서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산입니다. 그들에게는 지능지수 역시 낮고(아이큐 테스트 하는 시간 동안에도 체력이 고갈되어 중간 이후부터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것입니다) 어떠한 시험을 주더라도 제대로 준비하고 치러낼 수 없습니다. 머리를 써야 머리가 좋아지는데 그들은 기운이 없어 머리를 쓸 수 없고, 결국 두뇌는 쇠퇴하고 기능이 미약해지는 것입니다. 바위 속에 있는 보석을 파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곡괭이를 휘둘러야 합니다. 곡괭이를 휘두르는 노하우는 곡괭이를 휘두를 힘이 있을 때나 고려할 대상입니다. 곡괭이를 들 힘도 없는 사람이 무슨 굴파는 노하우가 있겠습니까. 하루 10시간을 팔 수 있는 사람과 하루에 2시만만 파도 나가 떨어지는 사람은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노련한 일꾼이라도 65세가 넘으면 힘을 못 쓰고 노동현장에서 퇴출되는 것도 그러한 이치입니다. 기술 이전에 힘입니다. 무술 고수도 기술보다 먼저 체력, 파괴력, 지구력을 기릅니다. 기술은 그 다음입니다. 체력이 30점 만점에 20점 미만이라면 합격은 어렵습니다. 나머지 생활 절제면에서 50점, 공부방법에서 20점을 다 받아도 90점인데 나머지 면에서 만점을 받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체력은 30점 만점에 25점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체력이 저질이라면 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높여야 합니다. 잠을 잘 자야하고, 음식을 잘 섭취해야 하며 잘 씹어 먹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나머지 20%는 공부방법의 구체적인 면인데 이는 어떻게 외울 것인지, 공부계획을 어떻게 짤 것인지, 학원을 어떻게 들을 것인지, 암기노트와 서브노트 및 오답노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복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루 몇 과목을 할 것인지 등등 정말로 공부에 관한 세세한 노하우들입니다. 이 부분은 20%로 제가 책정하였는데 이 부분이 0점이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체력이 좋아도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공부방법에 관한 기초적인 것은 알고 있어서 이 부분에서 0점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15점 내지 20점은 받아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저는 봅니다.


결국, 좋은 체력을 가져야 하고, 오로지 공부만을 하고 공부 외적인 것은 하지 말아야 하고, 구체적으로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 그것이 합격에 이르는 코스이며, 공부의 요체라 할 것이며, 이것이 없이는 합격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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