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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률저널
  • 승인 2013.0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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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문법 기본서에 대한 잘못된 접근

영어문법의 출제비중을 검토해보자. 문법문제의 출제비율은 20문항 중 많아야 6문항(총30점, 그 중에서 영작문제가 10점) 정도이다. 남은 14문항 중 독해와 문장완성이 8문항 정도이고, 어휘(단어, 숙어)와 생활영어가 6문항 정도이다. 문법 30점을 잡으려다 30점은커녕 10점조차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영어문법에 유독 집착하는 것은 완벽주의 성향의 또 다른 표출이라고 본다. 완벽주의는 위험하다.

다 숙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문법기본서의 이론부분을 모조리 다 숙지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보자. 그런데 이 질문은 이미 그 질문자체가 이미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 두꺼운 문법기본서의 이론을 모두 다 숙지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것에 대해 가능하냐고 진지하게 묻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대해 수험생들이 ‘NO’라고 답변했다고 치자. 그러나 정작 그들이 책상에 앉아서 하고 있는 공부방식은 마치 이 질문에 대해 ‘YES’라고 답변을 한 사람과 거의 비슷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어디에선가 그 두꺼운 문법기본서를 모조리 다 마스터하겠다는 일념으로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1페이지씩 모조리 다 암기해나가려고 불굴의 투지를 보이고 있다. 그 불굴의 투지가 며칠 못가서 꺾이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끝이 없는 문법공부

공무원 수험생들이 누구나 한 권씩은 보유하고 있는 책이 바로 문법기본서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전략을 잘못 수립하게 되면 아주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평균적인 수험생의 경우 이 책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려면 이 책만을 적어도 6개월은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이 책만을 말이다. 그 재미없는 책을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공부해야만 6개월 안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만큼 분량이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페이지수로 계산할 문제가 아니다. 문법기본서의 한 페이지에 담긴 암기거리는 정말이지 무수하게 많기 때문이다.

사실 평범한 노력파를 가정하면, 6개월도 모자란다고 본다. 필자처럼 머리가 안 좋은 사람은 1년 동안 오직 그 책만을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하루에 여러 과목을 벌여놓고서 깨작깨작 간 보듯이 문법기본서를 보는 패턴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10년이 걸려도 그 책을 온전히 마스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할 정도로 문법에 집착하는 수험생

3종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 대한 문제인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문법기본서를 온전하게 마스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문법 문제를 한 개라도 더 맞혀서, 궁극적으로는 전과목의 평균점수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남들 다 하니까 따라하는 식으로 그 책을 다 마스터하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책 다 마스터했다고 합격시켜주는 것이 아니다. 장담컨대, 합격자들 중에서도 문법기본서를 모조리 다 마스터하여 합격한 경우는 없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는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문법은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야

영어문법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공무원공부 자체에 회의가 들 수도 있다. 너무 완벽하게 자잘한 내용까지 다 정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영어는 그 많은 과목 중의 한 과목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영어문법은 한 과목의 한 영역에 불과하다. 영어를 매우 특출하게 잘 해서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과거에 편입영어를 성공적으로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심지어 과거의 우등생들조차도 영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토익 900점대가 공무원영어 60점대를 겨우 획득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공무원영어는 어렵다. 공무원영어에서 나만 혼자 100점 받으려는 것은 한참 잘못된 전략이라는 것이다.

토익고득점자에게도 어려운 문법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토익 860점대(토익 1급 커트라인)조차도 공무원영어 문법에서 매우 고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토익 860점대가 과연 영어의 기본이 없을까?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영어문법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 수험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공무원 영어문법 자체가 기본을 넘어선 범위까지 다루고 있기때문이다. 즉, 궁극적으로 공무원영어문법 역시 적당한 수준까지만 공부를 하고 나머지는 버려 가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기본기만을 닦고 난 후에는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문법기본서의 마스터없이 독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인 문법실력만 갖춘다면, 어휘력만 늘려놔도 어지간한 독해는 다 할 수 있다. 문법기본서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들은 수험학적으로는 결코 ‘문법의 기본’이 아니다. 문법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간 것이다. 쓸데없는 내용이 너무나도 많다. 설사 그 쓸데없는 내용이 시험에 출제된다고 해도 그 문제를 다 맞힐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차피 만점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여유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적어도 당신이 평균적인 수험생이라면 말이다.

적당히 공부해야

공무원영어강사가 시키는 대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영어공부에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문법기본서에 나열된 이론들이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소리를 하려고 하는 것 역시 아니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도 성적은 당연히 올라간다. 문제는 평균적인 수험생이 강사들이 요구하는 곧이곧대로 공부할 경우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적정한 수준에서 공부를 끝낼 생각을 해야 한다. 적당한 범위만을 철저하게 숙지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것저것 다 완벽하게 하려면 공부가 너무 산만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작 그 과목 자체도 완성이 안 될 뿐 더러, 최종목표인 시험합격은 어림도 없게 된다. 영어는 7급시험의 경우에는 70점, 9급시험의 경우에는 85점 정도를 획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영어라는 과목은 선방만 해보려는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과락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과목이라는 점이다. 마음처럼 선방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선방을 하기 위한 공부 정도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듯이, 선방한다는 것을 적극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어를 바라보는 마인드

정리한다. 공부해야 할 과목이 산더미인데, 영어문법에 투자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많지 않다. 영어만 공부하는가? 영어문법만 공부하는가?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어문법을 바라보기 바란다. 우리는 영어문법시험을 보는 게 아니라, 공무원시험의 영어라는 과목중 문법이라는 특정영역을 공부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독해를 위한 문법은 그 많은 문법영역 중 일부만 제대로 알아도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험가에는 오직 영어문법 하나에만 지나치게 매몰된 수험생들이 많다. 영어문법 때문에 그 어떤 진도도 못 나간 나머지, 시험에 합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초에 대한 환상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정석으로 공부해도 문법문제를 다 맞힌다는 보장이 없다. 들인 세월과 노력에 비해 그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법기본서의 구석탱이에서 출제되는 문법포인트는, 설사 그 문법기본서를 아주 열심히 보았다고 해도 거의 못 맞힌다. 거의 기억해낼 수 없다. 기억해낼 수 없다면 시험장에서 써먹을 수가 없고, 써먹을 수 없는 공부는 공부를 안 한 것과도 동일하다. 문법공부는 기본서에 수록된 이론부분을 상당부분 배제하고, 철저하게 문제 중심으로 해야 한다. 공부량을 줄이고, 딱 그 정도 수준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수험학적으로는 현명한 것이다.

문법을 공부할 때에는 우선, 독해를 위한 문법을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독해를 위한 문법은 아공법식으로 문법이 완성했을 때,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단어가 아닌 문장구조 때문에 독해를 못해먹겠다는 소리는 결코 나오지 않게 해준다. 문법을 제대로 공부하여 합격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야매(?)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딱 그 정도로만 문법을 끝내기 바란다. 제발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에 다른 영역·다른 과목에 투자하라.

공부의 시작이 꼭 문법일 필요는 없어

문법부터 공부해야 하는 것이 꼭 정석일 것도 없지만, 설사 그것이 정석이라고 하더라도 정석 쫓으려다 문법공부에 질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영어고득점자들은 초보자 때부터 어휘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수강생들에게 사전학습을 요구하는 아주 유명한 토플학원이 있는데, 그 학원에서는 사전학습의 수단으로 문법서가 아닌 어휘서 한 권을 배정해준다. 어휘를 알아야 문법을 공부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서울대 인문계 수석입학·사법시험 합격) 역시 문법공부를 먼저 하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영어독해로 들어갔다. 그것도 영어초보시절에 말이다. 따라서 영어를 공부할 때에는 학습순서에 크게 구애를 받지 말기 바란다. 시작은 쉽게 하되, 어떻게든 진도를 뽑아내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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