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법연수원 대한변협회장상 강지엽씨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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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법연수원 대한변협회장상 강지엽씨 영예
  • 법률저널
  • 승인 2013.01.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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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법조인이 되겠다”

 

21일 42기 사법연수원 수료식에서 3등으로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의 주인공은 강지엽(26·사진)씨로 결정됐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 제일고등학교까지 제주도에서 보내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운이 좋게도 우수상을 받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강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동안 사법연수원 생활을 통해 소중한 경험과 많은 가르침을 얻은 것만으로 충분한데 이렇게 우수상까지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며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이렇게 부족한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상을 주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주위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연수원 생활의 소회를 묻자 일단 무사히 연수원을 수료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돌아왔다. 수년간 받았던 시험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어 후련하지만, 연수원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많은 기회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것.


그는 “지난 2년을 생각해보면 참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며 “법대에 들어가서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막연히 연수원에 들어가면 사시 때처럼 공부만 할 줄 알았지만, 돌이켜보면 시험과 공부보다는 연수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연수원은 지옥같은 시험만 있는 게 아니다. 시험이 끝나고 조원들과 함께 떠나는 ‘엠티’는 그동안 힘든 시간을 잊게 해주는 ‘만나’같은 선물이다. 그도 3학기 시험이 끝나고 같은 반 동기들과 함께 여행가고 운동을 하며 지냈던 것이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연수원 체육대회도 즐거웠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속한 9반은 구기 종목에서는 모두 결승에 들지 못해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체육대회 당일에 계주와 오래달리기에서 1등을 하면서 뜻밖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가 연수원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3학기 평가 공부기간이었다. 42기부터 커리큘럼이 종전에 있던 4학기 시험이 3학기로 옮겨지면서 2학기 평가를 12월, 바로 3학기 평가를 4월에 보려니 공부하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3학기 평가는 범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그 방대한 판례의 분량도 힘들게 하지만 2학기 평가를 마치고 1달이 지나 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연수원 생활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볼 수 있지만, 동료들을 잘 사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수생들이 사법연수원을 지칭하여 ‘시험만 없으면 천국인 곳’이라 말할 정도다. 연수원에 시험과 평가만 있었다면 지옥이겠지만, 동료들이 있기에 시험과 평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고 그 외에 다양한 경험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라는 것.


연수원 성적은 4.23이었다. 법조윤리와 민사재판실무 A0, 형사변호사실무 B+를 제외하고 모두 A+를 받았다. 성적을 잘 받는 비결에 대해 그는 시간 관리와 시험유형을 빨리 습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수원은 사법시험 때와는 달리 공부 외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각종 수업과 강연을 듣는 것 외에도 많은 수습과정과 행사가 있다. 사법시험 때처럼 자신의 짜 놓은 스케줄 하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연수원에서 주어지는 스케줄 아래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수생에게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연수원은 사법시험과 달리 기출문제가 없고, 시험을 출제하는 교수님들도 매년 바뀌기 때문에 수업을 잘 들으면서 어떤 유형으로 시험을 출제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험문제를 풀 것인지 빨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수원 커리큘럼에 대해선 4학기에 있었던 법원, 검찰, 변호사실무수습과정을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의 실무수습과정에서 직접 현직법조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 그는 “연수원에서 가르치는 법률 지식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무수습기간동안 그 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배우는 것만큼 어렵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며 “3학기 시험과정을 간소화하거나 폐지하고 실무수습과정을 더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강씨도 예비 44기생들에게 입소하기 전에 체력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입소하는 3월부터 4월까지는 체육대회 준비와 각종 모임으로 바쁜데다가, 강의 진도도 같이 진행되는 매우 빡빡한 일정이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의 효과성에 대해선 다소 비판적인 견해였다. 선행학습을 하면 미리 교육과정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1학기 평가 공부기간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성적이 탁월한 도움을 주는지는 의문이라는 것. 


다만, 선행학습을 한다면 연수원 평가방식이 판결문 작성 방식에서 평가보고서 작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실체법적 지식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요한 판례들을 미리 숙지하고 있는 것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료 후에 바로 군법무관으로 입대할 예정인 그는 진로에 관해선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군대에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법조계의 변화를 바라보며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 많았다. 먼저 멀리 제주도에서 항상 아들의 건강을 바라시는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연수 기간 동안 많은 가르침과 이상적인 법조인 상을 보여주신 연수원 교수님들과 실무수습 지도관 분들, 연수원 생활에서 잊을 수 없는 우리 9반 형 누나들, 같이 공부했던 독서실 사람들과 대학 친구들, 마지막으로 언제나 제게 웃음을 준 여자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수험기간에 가장 힘든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인 것 같다”며 “하지만 당장 그 순간은 힘들지 모르나 지나고 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꿈꿔왔던 자리에 있으실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원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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