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 해에 양과 합격한 경영학도 최영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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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 해에 양과 합격한 경영학도 최영훈씨
  • 법률저널
  • 승인 2012.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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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는 법조인, 공무원이 되겠다”

 

올해도 법원행시에서 사법시험 합격자가 2명이 배출됐다. 지난해의 경우 법원사무(4명)와 등기사무(2명)에서 총 6명이 나왔지만 올해는 법원사무에서만 2명이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영훈(29.사진), 최미나(이화여대·법학)씨다. 


명덕외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영훈씨는 올해 3시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올해 사시 1차, 2차, 3차와 법원행시 1차, 2차, 3차를 잇따라 응시해 모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만 총 6번의 시험에 응시해 모두 통과한 셈이다. 그의 말대로 두 개의 시험을 보느라 정신없이 한 해를 달려온 셈이다. 특히 법학비전공자로 한 해에 양 시험을 모두 합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험 당일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는데도 한 해에 연달아 넘치게 좋은 결실을 얻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최씨가 경영학 전공자로 그 분야에 진출하지 않고 사법시험에 도전한 것은 졸업을 앞두고 경영학도로서 사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면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앞으로 쌓아갈 지식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 더 의미있는 곳에서 공익을 위해 쓸 수 있는 바람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사법시험 합격에 만족하지 않고 법원행시마저 도전하면서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한 해에 양과를 준비하면서 지금껏 봐왔던 책을 또다시 반복적으로 보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때는 어떤식으로든 스스로를 자극하여 책상에 앉아야만 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양과 합격의 비결은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수험적합성을 위하여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믿고 공부해 나갔다. 시험 마치는 시간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비결 중의 비결이었다.


그는 앞으로 곧 사법시험이 곧 폐지되기 때문에 우선 사법연수원에 입소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진로는 좀더 고민해보야겠다고 말했다.


이제 예비법조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최씨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법조인,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최영훈씨와의 일문일답

 

-사법시험에 이어 법원행시 합격했는데 소감은.


“원래 잘 그러지 않는 편인데 어떡하다보니 이번에 치른 4번의 시험 모두 전날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거나 시험 당일 컨디션이 많이 안좋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해에 연달아 넘치게 좋은 결실을 얻게 해주시니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경영학도인데 사법시험에 도전한 이유는.


“경영학도로서 전공에 흥미를 갖고 열심히 공부하며 학과생활을 하면서 대학시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다만 졸업을 앞두게 되면서 과연 경영학과를 기반으로 직업을 선택하고 일생을 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제가 원하는 바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고, 제가 배워오고, 또 앞으로 쌓아갈 지식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 더 의미있는 곳에서 공익을 위해 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사법시험 하나로도 만족할 텐데 법원행시까지 도전한 것은. 

“처음 동기는 ‘로스쿨도입으로 인해 사법연수원이 매해 급변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앞으로 임관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취업시장 역시 좁아지게 된 현실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법원사무관은 임용 인원수가 소수이다보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고, 당초 경영학과로부터 전향한 취지가 법지식을 기반으로 공익을 실현하자는 것인 만큼 법원사무관이 되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성실히 공무를 수행한다면 제 바람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해에 양과에 합격했는데 수험생활은.


“작년에 사법시험 재시에 떨어지고, 11월부터 약 1년간을 쉬지 않고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12월까지 신림동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1월부터 1차시험까지 집에 들어와 공부를 했고, 다시 3순환 동안 신림동에서 모의고사를 치고, 5월부터 사법시험 2차, 법원행시 1,2차 시험을 마치기까지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사법시험을 보고 바로 법원행시를 준비하느라 3일이상 쉬는 기간 없이 1차 책과 2차 책을 반복해서 보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기간도 생겼고, 그때마다 어떤식으로든 스스로를 자극하여 책상에 들어앉히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사법시험 2차를 치르고 시험문제와 제가 작성한 답안 내용이 머리 속에 생생한 상태에서 바로 법원행시 준비를 위해 기본서를 보게 되는 경우, 제가 놓친 쟁점들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이 많이 불편한데 그것들을 이겨내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양과 합격의 비결을 꼽으라면.


“사법시험의 경우,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수험적합성을 위하여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볼 것, 합격하는 방법은 다양하니 주변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믿고 공부해 나갈 것, 가장 중요한 시간은 시험에 응시하는 때이므로 민법 3문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 등이 있겠습니다.


법원행시의 경우에도 위에 말한 내용은 당연히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1차의 경우 사법시험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 높은 커트라인 등이 부담되겠지만 이를 떨쳐버리고 자기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현 시험에서 사법시험 1차의 주된 공부방법을 조언한다면.


“아직 두 달여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인이 생각해둔 정공법으로 가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 ‘7-5-3-1’을 기본틀로 하되, 민법의 경우 시간을 더 주고 형법, 헌법의 경우 시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본서를 볼 때 기출문제를 계속 같이 봤습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기본서만 보는 경우 수험적합성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저는 친구와 매일 식사시간 전후로 전모를 1회씩 풀었습니다. 다만 시간부담을 줄이기 위해 문제 푸는 시간 1시간, 해설 10분 정도로 하여, 해설을 통해 지식을 얻기 보단 문제를 푸는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형법, 헌법의 경우 암기해 놓으면 편한 것들이 있는데, 이는 기본서 회독때 암기하려면 시간적 부담 때문에 미루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일 기상시간에 친구와 전화로 두문자 암기하는 식으로 따로 시간을 확보해놓았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기본서를 볼 때에 위에 '7'단계에서부터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해 놓으면 다음 회독 때에 분명히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매해 커트라인에는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언제나 안정권의 점수는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공부방법에 확신을 갖고 주변의 많은 얘기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공부를 계속해 나가시면 꼭 1차를 안정적인 점수를 받고, 내년 2차 초시를 노려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수험생여러분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법시험 2차의 주된 공부방법은.


“재시의 패인이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책들을 한번씩 들춰보는 데에 시간을 허비한 것이라고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3시의 경우 철저히 기본서를 중심으로, 학원모의고사(그중에서 특히 최신판례나 법 개정된 내용을 반영한 문제)를 같이 봤습니다. 재시 이상의 분들이라면, 대부분 학원 2,3순환 과정을 통해 답안지 작성하는 연습을 해보셨을 테니, 정리기간에는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정리기간 때에는 ‘4-2-1’을 기본 틀로 하여 과목별로 가중치를 조금 달리하여 보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민법, 민소법, 상법, 행정법을 오래 보고, 형법, 형소법, 헌법을 빨리 보았습니다. 민법, 형법은 매일 사례를 3~4개 씩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헌법 암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유향 강사의 300을 매일 기상시간에 친구와 전화로 암기 스터디를 했습니다. 또한 1차 공부와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수험적합성을 고려하여 친구와 매일 식사시간 전후로 고시계에 있는 교수님 사례를 1~2문제씩 목차를 잡았습니다. 3순환 이후 2차시험까지 기간이 두 달여간 되기 때문에 답안작성하는 요령을 잊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기존에 풀었던 학원모의고사에서 25점짜리 답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법원행시의 특이점이 있다면.


“1차의 경우 두 시간안에 3과목을 풀어내야 하고, 더욱이 OMR카드가 작아 마킹하는 시간마저 더 걸린다는 것을 우선 염두해야 합니다. 결국 시간 싸움이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빨리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고, 사법시험과 달리 어려운 사례문제는 잘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조문이나 판례결론 등 외워야 될 부분을 확실하게 잘 암기하신 분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또 최신판례가 중요한데 5월까지의 것은 신림동 강사들이 내신 상반기 최신판례집으로 대처 가능하나, 그 이후 부분은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따로 찾아서 공부하셔야 합니다.


2차의 경우 사법시험과 비교하자면 당연히 단문이 출제되는 것이 가장 특이한 점입니다. 단문은 사법시험에서 크게 쟁점이 되지 않는 부분에서도 출제가 된 바 있기 때문에 보는 범위를 넓혀야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한 분들은 사례형 문제에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단문작성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법원행시 1차 준비과정은.


“사법시험 2차를 치른 후 2일 정도 쉬고 바로 계획을 짜고, 사법시험 1차 기본서와 ‘법행바이블’, 상반기 최신판례집, 대법원홈페이지에서 출력한 판례를 매 회독때마다 같이 봤습니다. 또한 친구와 매일 전화로 두문자 스터디를 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7-3-1’을 기본틀로 과목별로 가중치를 달리하려고 했으나, 시기가 시기니 만큼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 생각보다 책상에 앉기가 많이 힘들었고, 결국 2회독만을 한 채 시험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다행히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은, 수험적합성을 고려해 친구와 매일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풀어본 것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5년간의 법원행시, 법무사, 9급 법원공무원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2차 준비과정은.


“기본적으로 사법시험 2차와 같게 공부를 하였고, 추가적으로 스터디를 통해서 예상 단문을 준비하였습니다. 1차와 마찬가지로 기출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매 회독때 진도별로 해당 부분 기출문제를 가지고 목차 잡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답안작성 방법은.


<사법시험>


“재시 답안지를 열람해 보니 제 답안지가 그렇게도 교수님들이 비판하시던 천편일률적인 답안지 형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암기한 것들을 단순히 나열한 것에 불과한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 굳이 다음 줄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학원답안을 모방한 구조, 정확하지 못한 사안포섭은 지난 1년여간 대충이라도 강사 답안을 흉내 내며 나쁘지 않은 모의고사 점수에 스스로를 치하하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3시 때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좀더 창의적으로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모의고사 직전까지 논거를 외우던 지난 태도를 지양하고, 논의 되는 쟁점이나 각 학설의 태도를 이해하여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암기의 부담이 조금 줄어들게 되었고, 그 여력을 문제제기 부분과 사안의 해결 부분을 최대한 상세하게 포섭하는 데에 집중하였습니다. 판례는 최대한 문구를 암기하려고 하였으나 이 역시 시험 막바지에 이르러선 이해하고, 눈에 익히는 정도에 만족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사례형, 분설형으로 시험이 출제되기 때문에, 사법시험 답안지 작성은 내가 아는 것을 ‘얼마만큼 잘 줄여서 쓰는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외웠던 것을 다 쓰기에는 시험시간은 너무 짧고, 답안지 공간도 경우에 따라서 좁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히 논점을 찾기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찾은 논점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시해줄 내용만 간결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제제기와 사안포섭을 당해 사례에 맞게 최대한 구체적으로 서술해 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법원행시>


“사법시험과 관련해 앞에 말한 대부분의 내용은 법원행시에서도 거의 같게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는 사법시험과 달리 거의 ‘분량의 제한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는 내용을 답안 분량에 맞도록 간결하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문제와 관련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적어주면 됩니다. 특히 단문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물론 사례형의 경우, 사법시험, 법원행시 모두 답안분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논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도 다른 수험생이 먼저 답안 작성을 시작하더라도 조바심을 내지 말고, 논점을 발견하기까지 시험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 시험에서 가장 힘든 과목과 해결책은.


“사법시험 재시 때는 행정법이 가장 취약 과목이었기 때문에 3시 때는 방법을 바꾸어서 부담스러웠던 교수의 사례집을 내려놓고, 강사 교재에 수업시간에 나눠준 사례 자료를 첨부하여 보았고, 마지막 정리기간에도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투자를 한 결과 사법시험과 법원행시에서 모두 합격을 견인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재시 때 괜찮은 점수를 받았던 형사소송법의 경우 3시 때에 교재를 다른 강사의 것으로  바꾸게 되었는데, 사법시험과 법원행시에서 모두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구 교재가 암기식의 구조인 것이 제게 맞지 않는 것 같아 교재를 바꾸게 되었고, 신 교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공부하는 동안에는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재시 때 1,2,3 순환을 거치면서 구 교재에 곁들여진 지식들을 신 교재로 바꾸게 되면서 잃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3시 때는 ‘보던 책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것을 몸소 깨달은 경험이었습니다.”

 

-양 시험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험적합형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미리 자신이 시험장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양을 염두해 두고 공부를 해 나간다면 마지막까지 자신이 보던 것들을 가지고 시험장에 가게 되어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부는 꾸준히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해와 암기는 머리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수면도 충분히 취하면서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법원행시 면접에서 2명이나 탈락했는데 주안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집단면접의 경우 대부분 비슷한 의견을 냈고 따로 특이한 말을 한 수험생은 없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개별면접에서는 개인발표가 올해에도 없었고, 법적지식을 질문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오히려 제가 첫번째로 면접을 받게 되었고,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 양과 합격과 관련해서 강도 높은 질문을 받게 되어 면접 후에 걱정을 했었습니다. 면접 대기시간에 담당 사무관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향후에는 인성을 강조하는 면접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었나.


“시험 막바지에는 편안한 분위기에 있기 위해서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조금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와 전화로 두문자 암기 스터디 등을 했었는데, 그때 가볍게 담소를 나눈 것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아무래도 사법시험이 곧 폐지되기 때문에 우선 사법연수원에 입소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건 좀 더 깊게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상적인 법조인과 공무원 상은.


“제가 고시생활을 하는 내내 다닌 집 근처 미용실이 있습니다. 얼마전 머리를 자르면서 합격소식을 전했을 때 미용사 아주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요새 법관, 검사를 비롯해 공무원들 해도해도 너무한다. 뉴스를 볼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 학생은 꼭 거기에 물들지 말고 좋은 법조인이 돼줬으면 좋겠다. 진심이다.’ 이었습니다. 제가 꿈꿔오고 가려고 한 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그렇다는 것을 다시 몸소 느끼다보니 제 잘못이 아닌데도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에서야 비로소 크게 수면위로 떠오른 사법 불신은 외면할 것이 아니라, 법조인 모두가 반성하는 태도를 가지고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진정한 의미의 개혁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첫발을 내딛는 저로서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법조인, 공무원이 되어야겠습니다.”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제 주변에도 이번 사법시험 1차에 응시하는 수험생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합격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이 2017년 폐지됨에 따라 인원감축으로 1차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불안감은 수험생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것이기에, 여기에 흔들리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책상에 앉아 부지런히 책장을 넘긴다면 꼭 1차를 통과하게 될 것이고, 2차 경쟁률은 예전과 같기 때문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왕 하는 것 최대한 긍정적으로 웃으며 공부하자가 제 신조인데, 다른 수험생들도 여태껏 공부를 많이 못했더라도 후회할 시간에 오늘부터 열심히 해서 따라잡는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하고, 진도는 최대한 맞추되 원래 진도는 밀리기 마련이므로 다소 뒤쳐지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한마디.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를 믿고 제 꿈을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은 저보다 더 진한 수험생활을 하셨기에, 저 역시 이를 잘 알기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같이 전합니다.


사실 법대도 아니고, 경영대생으로 혈혈단신으로 신림에 왔기에 외로운 수험생활을 각오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공부를 해서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1차부터 최종합격까지 같이 달려와 준 지영이, 한발 앞선 곳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세호, 완주하도록 이끌어 주신 정헌이형, 마지막 수험생활을 같이해 준 건이형, 재준이형, 승민이형, 매번 흔쾌히 도움을 주는 상오, 스터디 전원합격 달성한 종택이, 지연이, 함께 공부해줘서 수험생활이 외롭지 않게 해준 상인이형, 병규형, 길모형, 진현이, 재훈이, 웅이, 아영이, 재영이, 영목이, 잘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지원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법행스터디를 같이 했던 장용석님을 비롯한 스터디 회원님들께도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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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2015-10-27 03:42:58
아울러,7~10년만의 합격 축하드려요^^

공무원 2015-10-27 03:27:32
양과? 본인 사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 자리 하나 뺏은거지~
이 조문,판례 암기쟁이야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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