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예비수의사 행시 합격 ‘화제’
상태바
건국대 예비수의사 행시 합격 ‘화제’
  • 법률저널
  • 승인 2012.12.07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사람 행복하게 하는 공무원 되고 싶어”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직) 최종 합격자 가운데 수의학을 전공한 여학생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 수의과대학 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정희 학생(25.사진)이다. 


경남과학고와 건국대 수의예과 2년을 거쳐 본과 3학년인 김씨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수의임상 전반과 유전공학 및 생물공학 등을 전공한 수의사 후보생이다.


김씨는 수의학과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3년전 행정고시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의학도로서 동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에 종사하는 것도 의미가 깊지만,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위치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의학도는 예과 2년, 본과 4년 등 총 6년의 커리큘럼과 각종 임상수의 실습 등 한 학기 25학점이 넘는 전공을 이수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재학 중에 수의사 국가자격시험이 아닌 행정고시 도전에는 많은 부담이고 그만큼 고시 합격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씨 역시 학기 중에는 학과 공부로 인해 고시공부에만 전력을 다할 수 없어 방학을 이용해 주로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1차에 여러번 실패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실패에 굴하지 않고 ‘두 마리 토끼’를 놓칠 수 없다는 욕심에 1년간 휴학도 해가며 준비한 끝에 단번에 2차와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김씨는 평소 유기견 보호소에서 버려진 강아지들을 목욕시키고 예방접종을 돕는 활동을 펼쳐 왔다. 틈틈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문서 작업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 수의과대 학생회 임원으로서 각종 행사 업무를 도맡아 치루며 대학 생활에도 성실히 임했다.


평범한 수의학도였던 김씨가 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된 데에는 주변의 영향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존경의 대상이었던 아버지와 2008년에 수의학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낳은 건국대 유미옥 동문(27)이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평생을 법원 공무원으로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기 시작했다”며 “특히 친한 선배가 불가능할 것 만 같았던 도전을 이루어 낸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휴학까지 하며 고시 공부에 전념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수의과대 내 멘토를 맡은 ‘길 벗’ 교수님께서 ‘한번 쯤 젊은 나이에 큰 뜻을 품고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응원해 주신 덕분에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랜 준비기간 동안 정신적, 체력적으로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김씨는 “시험 직전에 스트레스성 장염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다”며, “불합격에 대한 걱정으로 늘 불안했지만 ‘이 길이 나의 길’이라는 정말 강한 열망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와 후배들을 위해서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는 것 같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들보다 내공이나 기초가 부족했기에, 부족한 과목과 부분을 파악해서 그 부분에 집중 투자한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답안 작성 등의 실전 연습보다, 마지막까지 기초를 다지고 공부한 내용을 심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조언했다.

 

이제 1년 남은 본과를 마치고 수의사국가고시에 도전해 공공 보건과 행정 전문가의 ‘2관왕’ 꿈에 도전하는 것이 김정희 학생의 새로운 목표이다. 김씨는 수의학을 전공한 것이 국민 건강과 보건 환경 분야 전문 행정가의 꿈을 실현하고, 국민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봉사하는데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녀는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꿈이 남아 있다”며, “수의학을 전공한 만큼 희소성을 갖춘 공무원으로 향후 농림수산식품부 등에서 근무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