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행시 재경직 공동수석 연세대 최범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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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시 재경직 공동수석 연세대 최범석씨
  • 법률저널
  • 승인 2012.11.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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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기피하는 행정학에 재미”

 

올해 행정고시 재경직에서 사상 최초로 최봉석씨와 공동 수석을 차지한 최범석씨. 최범석(26·사진)씨는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을 못 했던 소식이라 매우 놀랐다”며 “최고득점은 물론이고 합격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없어 이번 학기는 휴학한 이후에 학교 도서관에서 답안스터디를 구해서 하기도 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도와준 주변의 많은 분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삼 세번' 도전 끝에 꿈을 이룬 그가 행시에 도전한 것은 군 전역 이후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계기가 되었다. 페루 지역 관리 및 유네스코 고위 관리인, 페루의 예비 공무원 친구들과 지내면서 공익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일하는 것에 대한 희열을 느꼈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수석의 비결에 대해 그는 “재경직 지원자들이 힘들어하는 행정학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행정학의 경우 미래에 공무원이 되었을 때 실제로 맞닥뜨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수험기간 내내 건강이 안 좋아서 많이 힘들어했다. 처음에 너무 의욕만 넘쳐 몸 생각하지 않고 공부만 했던 것이 탈이 되어 그 이후 계속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예전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했던 것이 다소 도움이 되었다.


그는 수험과정에서 재정학과 국제경제학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재정학의 경우 계산문제에서 잦은 실수를 보였고 실증연구를 답안에 적절히 쓰는데 서툴렀다. 국제경제학 역시 계산문제를 자주 틀렸었고, 답안에 압축적으로 필요한 내용만 서술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두 과목 모두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면서 계산문제를 연습했고, 재정학의 경우 실증연구가 가장 잘 정리되어있다고 하는 외국 저자의 책을 참고하면서 공부했다. 국제경제학 역시 다른 과목에 비해 답안 연습을 더 많이 해봄으로써 극복했다.


PSAT는 기출문제를 많이 분석했다. 언어논리의 경우에는 유형별로 읽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형별 분석을 많이 했다. 자료해석은 기본서를 통해 어림산 등 여러 테크닉을 익힌 이후 기출문제와 모강을 통해 연습했다. 상황판단은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지 않지만, 법조문이나 정책형 문제처럼 항상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문제의 경우 기출문제를 통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했다.


그는 시험 한 달 전후로는 PSAT 문제를 많이 접했다. 모강과 연습 차원에서 입법고시 문제도 권했다. 막판 일주일 전부터는 체력관리에 신경 썼다. PSAT의 경우 당일 컨디션에도 영향을 상당히 받기 때문. 1주일 전부터는 시험시간에 맞춰서 6시쯤 일어나서 저녁 10시에 자는 생활을 반복했다. 또한 모강보다는 마지막으로 다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익혔다.


2차 공부는 2010년과 2011년에는 필요한 과목의 3순환을 듣는 동시에 스터디를 구성하여 답안연습을 했다. 2012년에는 학원 강의보다는 혼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학원 수업은 듣지 않고 2개의 답안 스터디를 하면서 개인 공부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2차에서 중점을 둔 전략은 행정학과 행정법을 전략 과목으로 삼았다. 행정법의 경우는 단순히 암기해서 풀어쓰기보다는 충분히 이해된 내용과 문장으로 쓰려고 노력했고, 행정학은 다수의 논문을 읽으면서 핵심어구나 세련된 표현을 익혔다.


답안은 처음에 20∼25분 정도 초안을 잡고 답안을 작성했다. 경제학 계열 과목의 경우는 식이나 그래프를 통해 시간을 아낄 수 있으므로 30분 정도까지도 초안에 투자했다.


필기구는 행정법, 행정학의 경우는 쓸 내용이 많으므로 펜촉이 두껍고 미끄러지듯이 써지는 에너겔 0.7을 썼고, 경제학, 재정학, 국제경제학은 정교하게 그래프를 그릴 필요가 있어서 0.5를 썼다.


선택과목인 국제경제학의 경우 기출문제에서 어느 정도 반복적으로 물어보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기출 분석에 중점을 뒀다. 국제무역론의 경우 제한된 답안에서 그래프와 수식을 통해 압축적으로 써야 하므로 답안 연습에 집중했다. 국제금융론은 국제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최근의 시사이슈에 관심을 가졌다. 또한 신문이나 한국은행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보충했다.


재경 직렬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에 대해 그는 ‘경제학적 마인드’를 강조했다. 미시적으로는 한계(marginal)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거시적으로는 어떠한 충격이 다양한 변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 그것이 어떠한 경제현상으로 나타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접에 대해 그는 “면접을 준비하다 보면 시사이슈나 정책, 주요 통계수치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살아온 길에 대해 차분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꾸준히 일기를 써온 덕분에 과거에 있었던 일을 회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자신이 공직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이고, 왜 공직자가 되어야 하는지 진심으로 고민하면서 면접준비에 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스트레스 해소는 같이 시험공부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평소에 읽고 싶었던 소설이나 만화책을 보기도 했다. 주말에는 피시방에 가거나 집에서 못 봤던 쇼 프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 묻자 그는 “면접 준비하면서 바라는 공무원상과 포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면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해치울 수 있는 카리스마적 공무원이 아닌, 공익에 관한 책임을 가지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에게도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길은 매우 험난한 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걷는 이유는 수험생 각자가 가장 잘 안다"며 "버티지 못할 만큼 힘겹고 지겨울 때마다 자신이 왜 이 길을 걷는지 떠올리고 다짐한다면 결국 원하는 바를 이루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무엇보다 아들의 길을 묵묵히 지켜보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제 동생 범진이에게 가장 감사 드리고 사랑한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공부에 지쳐 힘들어 할 때마다 제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저의 스승이자 벗인 정현이, 원석이형, 승원이, 길명이에게 또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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