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면접, 공정타당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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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로스쿨 면접, 공정타당을 당부한다
  • 법률저널
  • 승인 2012.11.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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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어떤 시험이든 면접시험은 합격자 발표 이후면 말들이 많다. 개량적이고 정량적인 평가보다 면접위원의 주관이 제법 개입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매년 수험생들을 통해 좀처럼 수긍하기 어렵다는 불만섞인 탈락소회를 듣곤한다.


5급공채시험도, 사법시험도, 로스쿨 입학시험에서도 들린다. 면접에서 “몰라서 말문이 막혀 대답을 못했다”거나 “억지 주장에 매몰되어 합리화에 급급했다”거나 “동문서답을 했다”거나 등, 이같은 아쉬움을 스스로 인지했던 수험생들은 탈락에 대해 불만이 없다.


다만 “남들보다 정량평가성적도 좋고 나름 면접준비도 많이 했고 최선도 다했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탈락자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때면 기자로서는 그냥 고개만 끄덕일 뿐, 읍소를 일축하곤 한다. ‘탈락할 이유가 있어서겠지’라며 속으론 면접위원편을 들곤한다. 이유는 한가지다. 어느 면접시험이든 면접관은 최소 3인, 많게는 10명도 넘고 소속기관 면접위원이야 말할 것도 없고 외부초빙 위원도 가급적이면 의뢰기관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최대한 노력한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적으로는 홀수로 면접위원을 앉혀 극단적 평가를 배제하기 위한 안정장치까지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자의 판단에서는 면접기관과 참여위원의 공정성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서다.


로스쿨 출범 이후에는 입시과정에서의 면접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음을 눈여겨봐 왔다. 특히 법조인이 되고자 하는 첫 관문이 로스쿨 입학시험이다 보니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마치 사법시험 제3차 면접시험과 같은 긴장감이 든다. 하지만 선발의 주최가 법무부가 아닌 대학이라는 점에서 공정성 여부를 우려하고 그 결과에도 좀처럼 수긍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듯하다.


이를 감안해서인지 로스쿨 역시 시행 초기부터 첩보전과도 같은 면접시험을 치르며 혼신을 기우리는 모습을 보아 왔다. 심지어 일부 로스쿨은 자교 교수 5인, 외부 법조인 2인으로 각 조별 7인 1조로 면접위원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같은 면접준비는 예비법조인을 선발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기자는 보고 있다.


하지만 로스쿨 면접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 기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특히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숱한 수험생들의 의구심은 더욱 짙어 보인다. 아직은 로스쿨 입학자 중 절반이상이 법학사출신인 만큼 현 사시생들도 이들에 대한 스펙과 자질을 알음알음 알기에 수긍할 수 없다는 인식이 더 높은 듯하다. 로스쿨에 대해 ‘사시2중대’라는 비아냥이 아직도 가시질 않는 것도 또한 같은 맥락에서다. 결국엔 로스쿨 면접에 대한 대중의 신뢰라는 것이다.


13일부터 주말을 기해 로스쿨 면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 4년간의 면접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한층 완벽한 면접을 치를 것을 각 로스쿨에 당부한다. 로스쿨 면접은 단순 학문기관으로서의 면접이 아니다.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사회일반의 신뢰였던 사법시험까지 폐지하면서 법조인양성을 위임받은, 법조기관과 같은 심정으로 면접을 공평타당하게 운영하길 거듭 당부한다.

이성진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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