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
상태바
[기자의 눈] 다가오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
  • 법률저널
  • 승인 2012.09.21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진 기자

 

10월 즈음하여 신림동 고시촌은 소위 합격의 계절이라고 한다. 9월 감정평가사, 법무사, 공인노무사 제2차시험이, 10월엔 사법시험, 행정고시(5급 공채), 세무사시험 제2차시험이 발표된다. 그래서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간다는 희비가 엇갈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반면 시험시행 연도에서 1차시험을 불합격한 이들은 9, 10월이면 본격적인 시험준비에 돌입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차년도 2월에 위 시험들의 제1차시험이 있기 때문이다. 금년도 5, 6월 1차시험에 불합격한 후 다소 느긋해진 1차시험 준비에 고비를 당길 채비에 들어간다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2009년 출범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풍경이다. 지난해 로스쿨 1기생들이 2학기 중간고사를 즈음하여 본격적인 변호사시험에 돌입한 것처럼 올해 2기생들 역시 예외가 아닌 듯하다. 학과 수업에, 각종 과제에, 곧 다가올 중간고사에 여념이 없지만 마음 한편에는 ‘변호사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데...’라는 강박감이 일기 시작하는 것도 이맘때일 것이다. 내년 1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변호사시험에 준비를 위해 기본서를 기웃거려 보지만 이 역시 바쁜 마음에, 불안한 마음에 좀처럼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흔히 수험생들은 약자라고 한다. 계약상의 갑과 을이라면 을에 해당한다고나 할까. 출제 주무기관이 출제하는 형태에 그냥 수긍해야 하고 채점결과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면 그에 따라야 하는 법이다. 갑작스레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어도 꿀 먹은 벙어리여야 하는 것도 수험생이다. 그래서 혹여나 하는 마음에 있는, 없는, 옛것, 새것 등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유혹도 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도 수험생이라는 신분에서 어쩔 수 없이 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단코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것도 수험생의 입장이다. 각종 고등고시 합격자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라는 것이다. 현 단계에서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 우쭐해서도 안되고, 저조하다고 너무 낙담도 해서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 해왔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3~4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험을 평소와 같은 평상심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패턴을 연결해 가는 것이 최상의 합격비법이며 최고의 담보가 된다는 것이 합격생들의 일반론이다.


사법시험은 선발인원이 올해 500명에서 내년이면 300명으로 준다. 행정고시 역시 한국사능력시험 도입과 함께 사법시험 폐지에 따른 인기상승으로 경쟁률에 대한 근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타 고등자격시험들 역시 급변하는 제도 속에서 수험생들은 ‘조속한 합격’이라는 다급함으로 몰릴 수도 있다. 또 로스쿨생들 역시 합격률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어진 첫 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험의 7부 능선을 넘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마지막 3할을 어떤 각오와 자세로 견디며 정상에 오를 것인지 여부만 남은 듯하다. 지겹도록 더웠던 여름이 가고 제법 선선해지는 가을 입구, 전국 모든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고지를 향한 열정에 응원을 보낸다.

desk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