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중 8명이 행시1차 합격자
사법시험에서 법원행시가 있다면 행정고시(5급 공채)에는 입법고시가 보험용(?)으로 준비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법원행시나 입법고시 모두 경쟁률이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법원행시나 입법고시 모두 선발인원이 소수이고 시험과목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와 같기 때문에 응시자 대부분이 서로 겹친다.
실제 지난해 법원행시의 경우 사법시험 합격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매년 법원행시에서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해처럼 양과(兩科) 합격자가 많은 것은 전례가 없었다.
법원사무직에서는 9명 중 수석을 포함한 4명이 사법시험 합격자였다. 등기사무직은 합격자 3명 중 2명이 양과 합격자다.
올해 입법고시 합격자 13명 중에는 수석을 포함해 행정고시 1차 합격자가 무려 8명(61.5%)으로 '열의 여섯'에 달했다. 재경직은 4명 중 3명(75%)이 행정고시 1차 합격자였다. 6명이 최종합격한 일반행정에서도 행정고시 1차 합격자가 4명(66.7%)에 달했으며 법제직에서도 3명 중 1명이 포함됐다.
이처럼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서 중복 합격자들이 많은 것은 출제경향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시험과목과 일정이 비슷해 양 시험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법고시 한 합격자는 행정고시 면접 불합격 이후 입법고시, 행정고시 모두에 합격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한 끝에 입법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또 다른 합격자도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중 어느 하나라도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차지훈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