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났다. 2004년부터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서 어학시험을 대체해 토익 등 영어성적으로 대체되면서 2004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토익 수강은 합격을 위한 전제조건이 됐다.
문제는 어떤 강사의 어떤 강의를 들어야 되는 지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원 광고를 통해 전해지는 강사들의 경력들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비용과 시간에서 제한을 받는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시영어와는 달리 토익의 경우 LC파트와 RC파트로 나눠지고 두 과목을 같이 들었을 때 보통 14만원을 넘는 가격이 든다는 것이 큰 부담이고 3~4개월안에 목표점수를 넘겨야 하는 수험생들로서는 단기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강사와 강좌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적극적인 수험생들은 공개특강을 통해 강좌의 성격-강사실력, 커리큘럼, 강의수준-등을 파악하고 결정할 수 있겠지만 소극적인 수험생의 경우 학원의 무차별적인 광고에 전적으로 의존해 변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험생 P씨(31세)는 "3월 한달동안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을 미뤄왔다"며 "어학원 출신이 아닌 강사들이 없고 강의경력도 꽤 있어서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C씨(30세)는 "공개특강을 하루 듣는다하더라도 모든 것을 파악하기는 힘들고 여건상 모든 강사들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며 "3월에 먼저 들었던 수강생들이 강의 내용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한 게 있으면 참 좋겠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겠지만 그 시간이 더없이 중요한 수험생들에게는 지금 들어야하는 토익 강좌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고 공개돼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