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락자는 줄고...'평락'은 늘어나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 1차시시험의 PSAT(공직적격성평가)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락자 비율이 줄어든 반면 평균 60점을 넘긴 '평락'의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1차 점수분포를 분석한 결과, 행정직 전체의 평균 과락률은 8.9%(868명)로 지난해(9.3%)에 비해 감소했다. 기술직 역시 13.2%에서 7.5%로 과락률이 '뚝' 떨어졌다.
올해 1차시험의 체감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채점의 결과는 오히려 높아진 것. 이는 올해 첫 한국사 도입으로 응시자가 무려 30%나 감소하면서 허수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에 응시자들의 실력이 비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직렬별 과락률을 보면 출입국관리직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올해 합격선도 65점으로 행정직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재경직의 과락률은 4.3%에 불과해 타 직렬에 비해 월등히 낮았다. 특히 재경직의 경우 응시자의 83.7%가 '평락'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 'PSAT' 절대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응시자가 가장 많은 일반행정(전국)은 과락률이 9.4%로 지난해(8.6%)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평락'을 넘긴 응시자의 비율에서는 70.9%로 전년도(63.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아졌다.
일반행정 지역은 과락률도 6.3%에서 5.9%로 떨어졌으며 '평락'의 비율은 68%에서 74.2%로 증가해 지역 응시자들의 실력이 균등해졌다는 분석이다.
법무행정직의 과락률은 17.7%로 지난해(18.9%)에 비해 1.2% 감소했으며 '평락'의 비율은 43.2%에서 55%로 약 12%나 증가했다.
사회복지의 경우 지난해 과락률이 21.2%에 달했으나 올해는 10.1%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기타 직렬에서도 대부분 과락률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으나 '평락'의 비율은 크게 증가하면서 PSAT 평균 점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수 직렬 중 교육행정은 과락률이 14%로 전년도(10%)에 비해 증가했지만 '평락'의 비율이 59.5%에서 69.2%로 껑충 오르면서 합격선도 한 문제 더 높아졌다. 검찰사무직도 과락률은 20.6%로 소폭 증가했지만 '평락'이 32.9%에서 44.5%로 껑충 뛰면서 합격선이 두 문제나 상승했다.
기술직도 과락률이 13.2%에서 한 자릿수인 7.5%로 감소했다. 평락의 비율 역시 50.9%에서 64.4%로 크게 증가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