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가직 필기 D-4, 성공적인 마무리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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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국가직 필기 D-4, 성공적인 마무리는 어떻게?
  • 법률저널
  • 승인 2012.04.0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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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수험가에서 듣는 시험 전 올바른 마무리

 

2012년 국가공무원 필기시험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공무원 시험을 선두로 이제 9급 공채 시험 시즌이 시작된다. 때문에 요즈음 공무원 수험가는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다.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시험에 대비하고 있지만 무엇을 하든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험가에서 오랫동안 수차례 시험 시즌을 거친 전문가들과 이제 합격권에 들어선 수험생, 그리고 합격자가 말하는 막판 마무리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영어 놓지 말고 전략 과목 보완해야>

수많은 수험생들이 노량진 학원가로 모여든다. 노량진 수험가에는 여러 개의 학원이 밀집되어 있어서 학원을 비교 선택하기가 수월하다. 수험생들이 끊이지 않는 이 학원가에서 수험생들을 상담해 온 수험 전문가에게 이 시점에서의 마무리에 대해서 물었다.

노량진 W학원의 수험 전문가는 마무리 학습의 첫 번째로 마지막까지 영어를 놓지 않는 것을 꼽았다. 타 과목에 집중하느라 영어에서 손을 놓게 되면 당장 4일 뒤의 국가직 시험은 괜찮다 해도 국가직 이후에 이어지는 지방직이나 서울시 시험에서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영어만 몇 시간씩 투자하지 않더라도 단어나 독해는 꾸준히 30분에서 1시간가량 봐야 유지가 된다. 또한 수험생마다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 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과목을 막판에 집중 공략하는 것보다는 잘 알고 고득점할 수 있다고 여기는 과목을 더 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점수가 낮은 과목을 3, 4일 전에 시간을 투자해서 본다고 해도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점수가 오르지 않는 반면 잘하고 고득점 받아온 과목은 약간의 실수만으로 점수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과목이라고 여기는 과목을 좀 더 신경 써서 보고 그 안에서 다소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그 과목만은 확실하게 고득점 받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의 시험 출제 경향을 보았을 때, 때에 따라 한국사의 난이도가 높았다가 다음 에는 행정학이 어려워지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난이도를 높였다. 보통은 영어를 제외하고 암기과목을 그처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과목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두지 않으면 결국 크게 점수를 얻는 과목 없이 시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험 당일 일정에 맞춰서 신체 리듬을 조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 9시 30분까지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험장을 확인한 뒤 집에서 시험장까지 거리를 미리 계산하고 그에 따른 소요 시간을 측정해 당일 몇 시에 기상해야 넉넉한 지 가늠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그 시간에 맞춰 매일 일어나고 아침 식사를 걸렀다면 조금씩 먹어두는 것이 좋다. 그는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는 자신의 준비한 자신의 요약서를 보는 것을 추천했다. 각 학원마다 시험장에서 요약집과 같은 것들을 나눠주지만 자신이 공부하면서 만든 서브노트나 암기노트 등이 있다면 나눠주는 것보다는 자신의 것을 훑어보는 것이 시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더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다.

시험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3, 4일 남겨둔 시점에서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치솟는다고 해서 기본서를 아예 다시 보는 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평소 만들어 둔 오답 노트를 활용해 마무리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는 “수험생이든 수능생이든 사람은 틀리던 것을 계속 틀리기 마련”이라며 “자신이 항상 틀리던 것을 하나라도 덜 틀리게 하는 것이 당일 컨디션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공부한 범위 외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되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새 범위를 훑는 것은 평소 어느 정도 실력이 될 경우에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에는 새로운 것을 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간 정도나 하위라면 새로운 걸 보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기존의 범위 내에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게 좋다.

그는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서 3, 4일 전에 갑자기 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며 “제각각 마음을 다잡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방법을 못 찾는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한 양을 보라고 말했다. 수능생들이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부터가 아니라 애초에 수첩에 그날그날 공부한 양을 체크해두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매일 해둔 수험생이라면 불안한 마음이 들 때 수첩을 보고 자신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는 이 방법이 시험을 앞두고 스스로를 믿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초보 수험생들에게 자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방법을 쓰지 않았다면 기본서 등을 보지 말고 자신의 서브노트나 오답노트를 보며 위안을 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이 노트를 그만큼 만든 것은 그만큼 열심히 많이 공부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는 것이다.

가장 잘못된 마무리 학습 방법으로는 밤을 새거나 거의 잠을 자지 않으면서 막판에 몰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 꼽혔다. 시험 당일까지 컨디션 조절이 관건인 상황에서 잠을 자지 않으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본 내용들을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인해 다 풀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면서 동시에 밤새워 본 내용들도 머릿속에 남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시험을 앞두고 잠을 줄이는 것은 최대 1시간으로 제한해야 한다. 공부하면서 평상시에 자던 만큼 유지해 수면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잠을 늘리거나 줄이려면 1시간 내로 해야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다.

그는 또한 시험 당일 집에서 시험장까지 가는 길에 감정이 흔들릴 만한 사건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소한 일이더라도 가는 길에 누군가와 다툰다거나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시험 시간은 짧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로 희비가 갈릴 수 있으니 자신의 분위기를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시험 당일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다. 자신감이 떨어질수록 눈앞의 시험을 망치고 다음 시험까지 망치는 도미노 효과를 겪을 수 있다. 국가직 이후에는 지방직, 서울시 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번에 안 되면 다음 시험에는 반드시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시험이 끝나고 답을 맞춰보는 것도 본인의 성격을 감안하고 해야 할 행동이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 국가직 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친구들과 답을 맞춰보고 실망한 나머지 다음 날부터 공부에 집중을 못 했다.”며 “맞춰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공부가 안 된다는 경우에는 하되 그 결과가 다음 공부에 영향을 크게 줄 성격이라 여겨진다면 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다음 시험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는 “대부분의 수험가 학원들이 토요일 시험 이후 월요일부터 다음 시험 대비반을 가동한다.”며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한 자리를 포기해 결원이 생기면 요즘은 추가 인원을 합격시키기 때문에 모든 시험에 기대를 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도 추가합격으로 합격을 거머쥐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부 리듬 잃지 말고 끝까지 이어가야>

노량진의 'ㅇ독서실‘에서 관리자로 일해 온 J씨는 지금까지 지켜 본 수험생들의 공부 패턴을 보았을 때 시험 3, 4일을 남긴 시점에서는 정리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4일 남겨두고 오버페이스로 독서실에 평소보다 오래 있는 식의 학습을 한 수험생들 중 실패한 수험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합격권의 수험생들은 대부분 10시간 이상을 공부하는데 이 학생들의 경우 시험을 코앞에 두었다고 해도 평상시 공부하는 습관 그대로 움직인다. 평소보다 피크를 올려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공부의 리듬을 잃지 말고 직전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긴장 완화를 위해 공부를 쉬엄쉬엄 하는 것도 위험하다. 그는 “공무원 시험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이 시험이 될 수도 있고 다음 시험이 합격될 수 있기 때문에 10시간 이상 했다면 10시간 이상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노량진의 수험생들 중 상위 10%만이 합격권이라며 나머지 90%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자신이 과연 10% 안에 들어가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90%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시험이 끝난 뒤에도 얼마간 쉰다는 생각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는 “시험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던 수험생들이 놀다보니 적정 수준을 지키지 못하고 슬럼프까지 빠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며 공부의 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험 직전이든 직후든 꾸준히 평소 공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기의 수험생들이 몹시 예민하다고 말했다. 독서실의 경우 서로 불편 사항이 있으면 포스트잇에 적어 전해주는 것이 보통인데 해당 독서실은 수험생들끼리 직접 하지 않고 어느 자리의 누구를 조심시켜달라는 쪽지를 관리자가 받는다. 이러한 쪽지의 건수가 시험이 다가오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쪽지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불안하고 예민한 것은 수험생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그는 “본인만 불안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 똑같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불안을 컨트롤하는 정답은 없지만 안정성을 위해 공무원이 된다는 마음보다는 내 꿈이라는 생각으로 공무원 일을 하는 모습을 자주 떠올리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컨디션 조절이 관건, 일상 유지할 것>

공무원 수험가에서 4년간 공부를 하고 얼마 전 법원직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 P씨는 시험을 앞두고서도 평소와 같은 패턴으로 생활하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패턴은 유지하되 과목은 본인이 어려워하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봤다. 공부를 더 많이 하는 것보다는 컨디션 조절과 마인드 컨트롤에 더욱 신경을 썼다. 공부를 더 하겠다고 바삐 움직이다가 몸이 상하면 시험 당일 공부한 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잠도 조금 더 자려고 노력했다. P씨는 “원래 종교는 없지만 지인이 염주를 빌려주면서 잠자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잠이 오지 않고 불안할 때마다 누워서 염주를 돌렸다. 심리적인 효과겠지만 잠도 좀 더 잘 오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기도를 한다는 느낌도 들어서 안정이 됐다. 그래서 염주를 시험장에도 들고 가서 문제를 푸는 내내 무릎 위에 올려두었는데 어느 정도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 것 같다.”며 자신에게 가장 친숙한 종교에 잠시 기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에 합격해 현재 공무원으로 지내고 있는 합격자 H씨는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시험 일정에 맞춰 기상시간을 조정했으며 잠자는 양이나 식사 등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은 보지 않았으며 시험 전에는 자신의 요약 노트와 학원에서 제공하는 요약집 등을 참고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험 때문에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평소 먹지 않았던 음식이 먹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일반적으로 먹고 잤다.”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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