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의 기자수첩> 도 단위 지역 일괄 채용 안 되나
상태바
<조은지의 기자수첩> 도 단위 지역 일괄 채용 안 되나
  • 법률저널
  • 승인 2012.03.30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 공무원 시험에서 불합격한 A씨. A씨는 도 단위 지역의 한 시에 지원했다. 필기시험 합격점에서 1점 부족해 아쉽게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A씨는 같은 도 내의 다른 시의 합격점을 보고 놀랐다. 자신의 필기시험 성적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정도의 점수였던 것이다. 자신이 응시한 시와 도 내 낮은 합격점을 보인 시의 점수차는 1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경우는 지방직 도 단위 지역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도 단위 지역은 도 일괄도 선발하지만 각 시나 군도 별도로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점이 다르게 드러난다. 바로 옆 동네지만 합격점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지방직 시험에서는 어느 한 지역이 매우 낮은 합격점을 드러내 수험생들로부터 ‘관운’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도 단위 지역의 수험생들은 차라리 모두 도 일괄로 선발하기를 원하는 입장이다. 같은 도 내에서 점수 차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타 지역보다 점수가 높은 것보다 더 속이 상한다는 것이다. 국가공무원 채용처럼 도 일괄로 직렬별로만 구분해 모두 선발한 뒤에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들이 부처 배정을 하는 방식과 같이 시군별 티오를 알려주고 점수에 따라 우선권을 주는 게 공평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도청 측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어느 도청의 관계자는 그런 방법이 공평하다는 것은 자신도 알고 있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면서도 임용권자의 요구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임용권자는 도 내 시장, 군수다. 그들이 각 지방의 특수성이 있다는 이유와 지역안정을 위해 시군별로 선발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도전체를 보지만 시장이나 군수는 자신의 지역만 보기 때문에 지역 인재가 합격하길 원한다. 관계자는 “시골이 있기 때문에 3년 근무 후 시골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 도 일괄 선발하지 않는 것도 지역제한을 강화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전입이 문제다.”라고 밝혔다. 합격을 원하는 수험생과 오랫동안 지역에 머물러 줄 인재를 원하는 시군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시골 지역의 경우 3년 후 대도시로 간 신입의 비율이 50%에 육박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시장, 군수 입장에서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인재 발굴 차원의 제한 강화가 이루어지는 요즘, 도 일괄로 선발해 합격점 평등을 주는 일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