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사회복지 공무원 응시자격 갖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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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사회복지 공무원 응시자격 갖추기
  • 법률저널
  • 승인 2012.03.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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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자격증 취득 대졸자 1년 소요, 실습 만만찮아

 

사회복지 공무원 대거 채용은 지난 2011년의 큰 화두였다. 대거 채용으로 경쟁률과 합격점이 낮아지고 수험생들은 응시 자격을 자주 입에 올렸다. 일반 행정직을 준비하던 수험생들 중 응시 자격을 갖추고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뛰어들고자 하는 이들까지 드러났다. 사회복지 공무원 응시 자격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 응시자격을 맞추기 위해 사회복지 자격증 취득에 투자하고 있다. 이 자격증 취득 과정과 필수 과정인 실습 현장을 확인해 보았다.

 

<학점은행제로 학점 이수>

사회복지 공무원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2급 이상이 있어야 한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해야 한다. 또한 자격증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학력에 따라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 다르며 고졸의 경우 80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한다.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은 필수과목 10과목과 선택과목 4과목을 이수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수험생들이 시험 일정에 맞춰 빠르게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선택하는 것은 학점은행제와 사이버 대학이다. 이는 정규 대학 과정은 아니지만 필요한 과정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자신의 상황에 맞춰 계획 설정이 가능해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를 듣는 식이기 때문에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가격도 정규 대학보다 저렴하다. 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 사회복지 공무원 증원이 끝나기 전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수험생들은 최대한 압축된 과정을 원한다. 때문에 사회복지 공무원 증원 소식이 퍼진 뒤, 사회복지 평생교육원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필수과목인 10개 과목은 사회복지개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법제, 사회복지실천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 사회복지조사론, 사회복지행정론, 지역사회복지론, 사회복지현장실습이다. 나머지 선택과목 4개는 아동복지론, 청소년복지론, 노인복지론, 장애인복지론, 여성복지론, 가족복지론, 산업복지론, 의료사회사업론, 학교사회사업론, 정신건강론, 교정복지론, 사회보장론, 사회문제론, 자원봉사론, 정신보건사회복지론, 사회복지 지도감독론, 사회복지자료분석론, 프로그램개발과 평가, 사회복지발달사, 사회복지윤리와 철학 중에서 고르면 된다. 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수험생이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은행제로 이 과정을 거칠 경우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되고 고졸자가 진행할 경우 2년이 소요된다.

한 평생교육원에 따르면 선택과목은 개인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보다 일정에 맞춰 개설된 강의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장 실습을 제외하고는 모두 온라인 강의만으로 학점 취득이 가능하다. 현장 실습은 2학기에 진행되고 총 120시간을 충족시켜야 한다. 하루 8시간씩 15일간 실습을 나가야 인정된다. 평생교육원에서 한 학기를 이수하는 비용은 80만원 대 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격증 교부는 1년에 4번 실시된다. 1년 중 1월, 4월, 7월, 10월에 교부되는 경우가 많다. 학점이수를 채우고 나서는 진흥원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

 

<현장실습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자격증 획득 과정에서 학점은행제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현장 실습이다. 현장 실습은 정규 대학 전공자들도 쉽지 않아하는 과정으로, 특히 온라인상에서 공부를 한 수험생들은 실습을 할 기회를 잡는 것부터가 어렵다. 실습에 관한 정확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을 찾았다.

해당 복지관에서는 방학 시즌에만 실습생을 받는다. 지금 시기에는 실습이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1월과 7월에는 실습생을 받아 실습을 하도록 한다. 실습 계획은 복지관에서 미리 잡아두기 때문에 변동은 없다. 실습 과정은 4주간 160시간 진행되며 하루에 8시간씩 오전 9시부터 6시까지다. 실습은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체험하기 위한 것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사회복지사 업무를 보조하고 교육을 받고 체험한다. 수퍼비전을 받으며 1주간씩 과제가 주어지고 실습생은 중간평가와 종결평가를 받게 된다. 과제는 총 4개가 주어지는데 지정된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지역조사를 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주어진다. 복지관 내의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실습생이 조를 짜서 실습기간을 보내며 조 내부에서 소소한 과제가 주어질 수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발표를 하는 등 과제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고 업무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습 기간 동안 여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관 내부 실습 외에 외부 실습도 진행된다. 캠프를 가거나 공연을 가는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관계자는 “실습생들이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가정 방문에 동행하기도 한다. 반찬 등을 장애인 가정에 전달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때 실습생이 동행해 그 과정을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실습생은 치료과정에 투입되지 않고 치료과정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만 들을 수 있다.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작업이나 훈련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 직업 훈련에서 서툰 장애인들을 돕는 역할을 하는 등이다.

온라인상에서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을 실습생으로 받는 것에 대해서 해당 복지관 관계자는 어려움을 표했다. 대학전공자의 실습 요청도 쇄도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과정을 거친 사람을 우선한다는 것이 복지관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손해라는 것이다. 그는 “전공자 중에서도 4년제 전공자와 2, 3년제 전공자의 차이가 난다. 4년제의 경우 실습이 2번이라 2번째 실습을 오면 좀 더 숙련된 모습을 보인다. 또 대학 전공자는 방학동안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지만 온라인 이수자들은 학기 중 평일이나 주말만 실습 나오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들의 경우 토요일 실습을 원하는데 토요일 프로그램이 실습을 진행하기에는 다양하지 않아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실습 문의는 많이 오지만 후배 양성 차원에서 단순 업무로 실습을 채울 수 없어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습생의 입장에서 실습 과정은 긴장의 연속이다. 해당 복지관 관계자는 지난 실습생의 말을 빌려 “매일 현장을 배우고 집에 돌아가서는 과제를 시간 맞춰 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기간 복지관에서 자원봉사 경력이 있는 실습생이라고 해도 어려운 부분은 다를 것이 없다. 자원봉사와 실습은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습은 자원봉사와 복지관 직원의 중간 지점 정도의 업무를 맡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와 같다고 할 수 없다. 준직원으로서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관계자는 실습생 중 책임감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각을 5분씩 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데 무단으로 나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참여 거부를 한 실습생도 있었다. 캠프에 같이 나가 수영장이나 온천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하지 않겠다고 한 경우다. 필드에 나가면 그보다 더 힘든 일도 해야 하는데 그 정도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실습 과정에는 행정도 포함된다. 몸으로 움직이는 것만큼이나 행정 업무도 많다. 진행되는 프로그램 등 모든 업무를 행정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실습생은 그 외에도 실습 일지 등 실습 과목 학점을 받기 위한 서류도 빠짐없이 준비해야 한다. 실습생이 학점 이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실습일지, 실습종결평가서 등이다.

실습을 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심사는 학교 측에서 보내오는 실습생의 문서와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면접은 책임감이 얼마나 있느냐와 태도를 가늠하고 문서로는 이수 과목 등을 체크한다. 관계자는 “적어도 기본적인 8과목은 이해하고 와야 하며 각자 수준에 따라 조를 꾸려준다.”고 말했다.

 

<자격증 신청과정>

이론 과정과 실습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사회복지사 자격증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은 자신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지방협회를 선정한 뒤 진행된다. 지방협회로 구비 서류를 갖춰 우편 발송하거나 직접 방문해 제출해야 하며 수수료를 입금하면 심사가 시작된다. 자격 심사 후 신청서에 기입한 우편물 수령지로 등기 발송된 자격증을 수령할 수 있다. 심사에는 약 7일 가량이 소요된다. 구비서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발급신청서, 사진 2매,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사회복지현장실습확인서 등이며 학점은행제를 이용한 경우 평생교육진흥원에서 발급한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회복지 공무원의 전문성에 대해>

10년 이상 복지관에서 근무한 현직 사회복지사인 서울시립복지관 관계자는 기관 방문차 오는 사회복지사 지망생 중 온라인 과정을 거치는 이들의 질문을 들어보면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1학년에서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면서 사회복지가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가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공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공무원과 그렇지 않은 공무원은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는 시립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과 일을 하기도 하는데 사회복지 전공을 한 공무원의 경우 현장 사정을 최대한 감안하고 어려움을 이해해준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는 사회복지사건 공무원이건 봉사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공부를 하면 이후 업무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관계자는 “자원봉사를 많이 한 사람도 실제 업무에 투입되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사회복지 업무”라며 자격증 획득 과정과 실습 과정에서 자신과 맞는지 충분히 돌아보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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